일단 내소개를 간략하게 하면

무슨 게임 만들었는지는 말하기는 부끄럽고

나는 한 5년 게임만든 인디게임제작자임

유니콘 오버로드는 내 인생게임중에 하나로 자리잡았어

오늘 제노 클리어하고 짧막하게 생각정리할겸 글적어봄

결론부터 말하면 너무 아쉬워!!!!!!!!!!!!!!!

처음에 한 10분정도?

게임하면서 울먹였음. 도대체 어떻게 이런 아트웍과 시각효과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고

게임시스템의 신선함, 더빙과 음향효과의 품질, 게임전반의 아우라따위가 너무나도 충격적으로 다가왔거든.

그렇게 3일정도 대부분의 업무를 뒤로 미루고, 잠도 제대로 못자며 플레이했고

25레벨즈음 배드 엔딩으로 1회차는 마무리했음

그리고 제노 난이도로 1주일정도 천천히 플레이하다가 어제 클리어했네

소감은 너무 아쉽다는거임

왜 이게임은 1천시간 할 수 없는거지?

왜 플스에만 존재하는거지?

주요 캐릭터들이 너무 많잖아. 각 캐릭터별 이벤트는 왜이렇게 적은거야?

2회차가 왜 이따위야...?

과금모델이 쓰레기잖아! 이 회사는 돈벌 생각이 없는거야??? 

왜 이런게임이 나왔는지를 곱씹어보면 

이 게임은 이런 형상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어.

이 게임은 과거 srpg들의 정수야. 

내가 어린시절 랑그릿사와 파랜드텍틱스 슈로대 같은 게임들을 하며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꿈의 게임같은게 존재했거든?

이건 바로 그때 꿈꾸던 꿈의 게임 그자체야

내가 꿈꾸던 비쥬얼과 시스템 게임의 방대함

90년대에 꿈꾸던 무언가가 현실화 되서 튀어나온 기분이었어.

그래서 처음 10분은 내가 무슨 꿈속을 걷고있나 싶었지

그정도로 이 게임은 과거 srpg의 특성을 너무나도 현대적으로 풀어냈어

하지만 이부분을 짚고 넘어가야겠다

이 게임은 '90년대'에 꿈꾸던 게임이야.

30년이 지나며 게임시장은 너무나도 바뀌었지

그래서 이 게임은 너무나도 진부하게 다가와 

그게 이 게임의 아이덴티티이자

아쉬운 부분이야.

계속해서 말하지만 이게임은 이렇게밖에 만들 수 없었어.

이렇게 만들었기에 우리의 추억을 간질이고 어떤 금자탑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지

하지만 상상해봐

이게임이 pc환경에서 마우스와 키보드로 플레이 가능했다면 어땠을까?

실시간으로 다수의 부대를 조종하고 라인도 세우고 ui 조작은 훨씬 편리했을꺼야.

전투도 srpg보다는 토탈워에 가까운 느낌으로 다가왔겠지.

다음으로 2회차라든지 계승요소가 없는건 또 뭔데???

제노 난이도를 클리어하고 약간 시간이 지나니까

이게임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어.

요즘 같은 시대에

80시간하니까 할게 없다고? 

어설픈 로그라이트 게임도 몇백시간 하는 시대에?

그리고 이 게임에 과금요소와 dlc가 있었다고 생각해봐.

빌어먹을 자식들아 스킨을 내놔!!!!

돈주고 스킨장사를 하란말이야!!!

난 필요하다고!!!!! 

베렝가리아가 하늘거리는 드레스를 입은걸 보고 싶다고!!!!!!!!

진짜 미쳐버릴꺼 같아. 너희도 알잖아 이 게임의 아트는 미쳤어.

캐릭터 스킨 만들기 겁나게 어려운거 알겠는데 그래도 무슨 수를 써보란말이야.

(얼마나 만들기 어려운지 대강 얼굴정도 교체한게 대부분이지)

dlc가 없다는 것도 진짜 미쳐버릴꺼 같아.

난 이게임을 어떻게든 더 하고 싶어.

이 게임의 볼륨은 너무 작아!!!! 더 내놓으란 말이야.

dlc를 내놓는게 더 손해라고 판단하는거 같은데

나도 이해는 가

이 게임은 추가 리소스를 만들기 겁나게 어려운 게임이거든

각 클래스들에 격투게임 수준의 리소스를 쳐박아놨는데

심지어 그게 2d인데 

이 게임은 대전기능이 거의 미미한 패키지 게임이야.

이걸 가지고 돈을 벌어오라고?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딱히 돈나올 구멍이 없지.

이런 요소들을 전부 충족하려면

무슨 별이 되어라나 세븐나이트 스타일의 평범한 고전 폰게임 스타일의 게임이 나왔겠지

하지만 이게임은 현대의 그러한 요소들은 전부 무시하고

자기들이 만들고자 하는 게임을 만들었어.

역설적이게도 우린 그것에 전율하지

그리고 너무 목말라.

이 게임 진짜 맛있었거든

어찌됐든 이 게임은 진짜 내 가슴에 불을 지르는 게임이었어

이런 스타일로 마운트앤블레이드라든지,  강철제국, 하이리워드 같은거 뽑으면 눈돌아갈꺼 같다.

지금은 바쁘고 나중에 만들어 보고 싶네.

정말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