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 레이크 슈페리어에서 하다

아리랑으로 넘어가고,

르네 이후 국내, 해외를 가리지 않고 각종 프리서버를 섭렵했다.

그때 당시 내가 추구하던 울티마 안에서의 나란 존재는

단지, 최강을 목표로 달려가는 것이었다. 

유치하지만, 그땐 어렸으니깐... 그것도 하나의 재미였지.

밤새 싸우며, 포인트를 올리고 상대방을 조롱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는 재미에 푹 빠져 살았다.

시간은 흘러, 나와 같이 수 년을 함께 오락하던 친구들이 하나 둘 군대에 가고,

누구는 게임을 떠나고,

서로간의 연락이 뜸해지자, 내가 입대할때 즈음엔 나와 같이 게임을 하던 친구들은

더이상 게임안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당연히 나도 게임을 접었고, 그 뒤로도 울티마 온라인에 손을 대는 일은 없었지.

제대를 하고나서 나이를 쳐먹고 보니,

삶이라는 무게는 나를 강하게 짓눌렀고, 게임을 할 수 있는 잠깐의 여유 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없었던건 아닌데,

ㅋㅋ 미친 울티마를 하겠냐고...

어느덧 나이 30을 넘기고, 사회생활도 익숙해지고

자리를 잡으니, 여유가 생기니깐

내 살면서 가장 열심히 했던 게임인 울티마가 자꾸 눈에 밟히더라.

그래서 검색하다 찾아낸 아웃랜드라는 곳에서 삼일 밤낮을 키웠다.

여기서 잠깐이나마 즐기는 동안 알아낸 믿을수 없는 광경은

내가 했었을 당시에도 게임을 하던, 

많은 수의 유저가 아직까지도 울티마를 하고 있다는 것...

난 이게 믿기지 않았어.

눈을 의심했을 정도...

그들은 정말... 울티마의 망령이야...

친했던건 아니였기 때문에 아는척은 안했지만서도...

두 번째는 그런 애들 모여서 아직도 서로 못죽여서 안달이 났다는 거....

해외 나가면 같은 한국인을 조심하라는데,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더라고..

뭐, 어찌됐든 지금은 게임을 삭제했지만...

앞으로도 할 일 없겠지..

내가 3일 하면서 느낀건 

생각 했던것 만큼 재미가 있진 않았어,

진짜 작별이다.

울티마...

적을 곳이 없어서 걍 여기다가 나의 마지막 흔적을 남긴다.

그리고... 

이제 그만 서로 화해하고 한국인들 끼리는 친하게 지내렴...

이 병신들아... 존나 한심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