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철강협회 통계…포스코·현대제철은 한 단계씩 밀려 6위와 16위

중국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코로나19에 따른 조강(쇳물) 생산량 변화로 지난해 글로벌 철강사 순위에 변동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바오우그룹이 유럽의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고, 한국의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순위가 한 단계씩 뒤로 밀렸다.

3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세계철강협회가 얼마 전 발표한 '2020 글로벌 100대 철강사'에서 바오우그룹은 1억1천529만t의 쇳물을 뽑아내 1위를 차지했다.

바오우그룹은 중국 최대 국영 철강회사로 자국 내 철강사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사세를 불리고 있다.

아르셀로미탈은 지난해 7천846만t을 생산해 2위로 밀려났다. 이 회사의 작년 생산량은 전년의 9천731만t보다 1천885만t 급감한 것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과 미국 내 자산 매각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르셀로미탈은 2006년 세계 1위 철강업체인 미탈철강과 2위 업체인 아르셀로가 합병해 탄생한 뒤 줄곧 세계 정상을 지켜왔다.

3위는 중국 허베이철강(HBIS), 4위는 중국 사강그룹, 5위는 일본 니폿스틸이 각각 차지했다. 허베이철강은 전년보다 한 단계, 사강그룹은 두 단계 뛰어올랐다.

포스코는 6위에 랭크돼 전년의 5위에서 한 단계로 밀렸다. 포스코의 조강생산량은 2019년 4천312만t에서 지난해 4천58만t으로 소폭 줄었으나 중국 업체들의 선전에 순위가 뒷걸음쳤다.

현대제철도 1천981만t을 생산해 2019년 15위에서 지난해 16위로 하락했다.

지난해 100위권에 한국 업체는 2곳뿐이었지만, 중국 업체는 58개 사나 포함됐다.

국가별 조강생산량을 보면 중국이 10억6천480만t을 생산해 1위였다.

이어 인도(1억30만t), 일본(8천320만t), 미국(7천270만t), 러시아(7천160만t) 순이었으며 한국(6천710만t)은 전년에 이어 국가별 생산량 6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