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할 때 표정을 지으라고 하는 이유와 설명

성우 지망생 갤러리
마이너

성우연기에 대해 공부합시다.

매니저

너굴리야(raccoonyal)

부매니저

ㅇㅇ(gochon)

개설일

2017-11-13

[일반] 연기할 때 표정을 지으라고 하는 이유와 설명앱에서 작성

ㅇㅇ(211.234) 2024.02.17 14:47:55

조회 556 추천 6 댓글 4

서양에선 인간을 세 부분으로 구별할 때

보통 body, mind, spirit으로 구별함.

아무래도 기독교의 삼위일체의 영향도 있겠지만

사실 동양적 관점이던 의학적 관점이던 이해 못 할 말은 아님.

세 가지는 구별될 수 있지만 결국 하나의 인간을 이룸.

그리고 서로에게 끝없이 영향을 주고 있음.

하지만 위에 말하는 mind와 spirit은 형이상학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개념일 수 있으니(내가 좆도 모르겠다는 말임.)

나는 단순화하여 몸, 생각, 감정으로 구별해보겠음.

생각은 물론 무의식적인 측면이 있지만 의식적 생각이 가능함. 내가 지금 코끼리를 떠올리라 하면 떠올릴 수 있잖아. 이게 생각의 의식적 측면임.

몸은 불수의근 외에는 조정이 가능함 님들이 말하고 있는 표정이란 게 그것임. 눈썹 올려봐 하면 할 수 있잖아.

하지만 감정은 의식적 조절이 불가능에 가까움. 지금 내가 슬퍼봐라 한다고 갑자기 슬퍼질 순 없는 노릇임.

'엥? 그럼 감정연기 어케하냐고 시팔.'

이란 소리가 나올 수 있지만 다행히 내가 위에 썼듯. 몸, 생각, 감정은 서로 영향을 받고 있음.

예컨대 '난 저새끼가 죽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면 나도 모르게 감정에 작은 변화가 생기게 되고

놀란듯이 빠르게 숨을 마시는 육체적 행동을 하면 나도 모르게 그런 정서가 생긴다는 거임.

표정을 지어서 연기하라는 선생의 요구는 이런데서 기인함.

다만 여기서 두가지 정도 첨언하고 싶은 건.

1. 그 표정이 어떤 정서에서 불러일으켜졌는지 본인 몸을 의식적으로 살펴본 사람에게 그 효과가 크다는 거임.

사실 표정에 대한 설명으로 출발했지만 전반적인 몸의 변화 모든 걸 말하는 거임.(표정, 포즈, 제스쳐, 감각, 호흡, 음성 등)

예컨대 선생이 아무리 입꼬리를 올리라 한들 그것이 나에게 있어 어떤 신체적반응인지를 느끼지 못하고 산 사람은 효과가 굉장히 반감됨. 그 사람에겐 단순히 얼굴운동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 않으니까.

그래서 몸으로부터 출발하는 연기는 관찰을 전제로 해야 함.

특정 감정으로 인한 나의 신체상태를 관찰해보는 것임.

예컨대 너무 귀여운 것을 봤을 때, 광대가 들어올려지고 눈썹이 미간 가운데로 모이며 약간 위로 상승하고 숨을 '헉'하고 들이마시게 되는구나. 심장 안 쪽에 뭔가 무거운 느낌이 드는구나. 같은 것.

일상에선 이게 감정에 의한 자연스런 신체반응이고 사람마다 다소간 차이는 존재함.

하지만 이걸 살면서 잘 캐치할 수 있다면

나는 감정->몸의 메커니즘을 몸->감정으로 끌어낼 수 있다는 거임.

물론 이것은 몸을 아용한 한 예이고 내가 말한 생각으로 인한 상상으로도 불러 일으킬 수 있음. 뇌에서 연상이 잘되고 반응이 좋은 사람은 귀여운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상상->감정->몸으로 반응이 나올 수 있음.

사실 이건 다 따로 가지 않음. 연기자들은 어떤 방식이던 섞어서 쓸 수 있어야 함. 성향, 컨디션에 따라 출발점으로 사용할 방법이 달라지기도 하고 둘의 비중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임.

2. 애초에 표현 자체가 적은 사람이 있음. 그런 이들에게 표정을 요구해봐야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행위가 됨. 특히 평소 감정적으로 억압돼있던 이들에겐 더욱 그러함. 그래서 그들은 흔히 잘 모르는 표정을 과장하고 의미도 알 수 없는 행동으로 인해 연기는 더 부자연스러워짐.

이 경우는 사실 근원적인 원인부터 해결해야 함. 심리학적인 접근이 필요하고 삶에서의 변화가 요구됨.

이런 경우엔 어째서서 감정을 억제하게 됐는가. 그 근원을 찾아가는 작업부터 맞서고 그에 대한 감정을 터뜨리는 등 심리치료의 성격을 띠는 작업부터 해나가야하기에 연기학원에선 시간상, 그리고 교사의 역량 부족으로 도저히 해줄 수가 없음.

사실 좀 더 체계적인 훈련에선 이 단계부터 출발하는 경우도 많으나 성우학원에서 이를 기대하긴 힘듦. 본인이 이런 유형이다 생각이 들면 해당 전문가를 만나서 훈련하는 걸 추천함.

-끝-

- dc official App

고정닉 0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1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27081	일반	붙는 사람들은 다 잘해서 붙었겠지 [2]	ㅇㅇ(222.107)	02.29	503	0
27080	일반	구조 상 의심 받을 수 밖에 없지 뭐	ㅇㅇ(121.170)	02.29	598	5
27079	일반	학원 처음 가려는 병아린데 [2]	ㅇㅇ(106.101)	02.29	475	0
27078	일반	난 그래도 괜찮아 [4]	ㅇㅇ(211.234)	02.29	428	6
27077	일반	그래도 바로 해명글 작성하는게 보기좋은듯 [4]	ㅇㅇ(110.8)	02.29	1174	9
27076	일반	타학원은???	ㅇㅇ(123.109)	02.29	312	0
27075	일반	ㅅㄹㅍㅌㄹ 공지 뜸 [11]	ㅇㅇ(118.235)	02.29	2608	14
27074	일반	합격자 언제 부터 00년대생이 주를 이룰까 [1]	ㅇㅇ	02.29	548	2
27073	일반	그냥 [2]	ㅇㅇ(218.144)	02.29	336	5
27072	일반	이번에 그 학원에서 잘못한 점. [2]	ㅇㅇ(110.47)	02.29	657	1
27070	일반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ㅇㅇ(110.8)	02.29	223	2
27069	일반	논점이 이상해지는거 같은데 ㅋㅋㅋㅋㅋ [5]	ㅇㅇ(119.192)	02.29	488	5
27068	일반	ㅍㅅㅋ 1차 15명 [2]	ㅇㅇ(112.172)	02.29	1036	1
27067	일반	학원에서 합격자 발표 하는 매커니즘 보면...내가 알기로는 [15]	ㅇㅇ(110.47)	02.29	896	1
27065	일반	합격하신 분들께는 개별적으로 연락드릴 예정입니다 [1]	ㅇㅇ(119.192)	02.29	505	0
27064	일반	이상한 망상하지말고 [7]	ㅇㅇ(39.7)	02.29	493	2
27063	일반	학원 여러개 다니면 가능한 일 아닌가 [2]	ㅇㅇ	02.29	441	0
27062	일반	대교 1차 합격 명단 [1]	ㅇㅇ(112.172)	02.29	1184	1
27059	일반	내가 글쓴게 음모론일수도 있고 그런건데 [3]	ㅇㅇ(110.8)	02.29	468	0
27058	일반	애드라 ㅍㅅㅋ은 투니때 최종합격자가 절반 이상이였어 [2]	ㅇㅇ(14.38)	02.29	778	2
27057	일반	근데 다른걸 다 떠나서 지금 공지 떡밥 돈 지 얼마 안됐는데 [3]	ㅇㅇ(119.192)	02.29	436	0
27056	일반	소리팩토리 합격자 19명에 대한 여러분 생각은? [33]	ㅇㅇ(110.8)	02.29	1669	10
27055	일반	얼추 결과 나왔다고 가정하고	ㅇㅇ(112.161)	02.29	278	0
27054	일반	아무리 생각해도 한 학원에서 19명이나 합격이 가능함? [21]	ㅇㅇ(110.8)	02.29	2003	13
27053	일반	합격자들 개별연락이 전혀 이상한게 아닌데 [6]	ㅇㅇ(211.36)	02.29	550	2
27051	일반	대교 합격자는 홈페이지 공지라는데 [2]	ㅇㅇ(223.62)	02.29	644	1
27050	일반	소리팩토리 1차 20명합격 [5]	ㅇㅇ(211.234)	02.29	1028	1
27049	일반	아직안뜸ㅇㅇ [3]	ㅇㅇ(110.8)	02.29	449	0
27047	일반	합격자들 연락오고 있다네 [22]	ㅇㅇ(222.107)	02.29	1941	1
27046	일반	다음시험언제노이기	ㅇㅇ	02.29	323	2
27045	일반	1차붙는건 좆밥임? [6]	ㅇㅇ	02.29	792	0
27044	일반	1차 집어넣은 모든 망생	ㅇㅇ	02.29	1257	22
27043	일반	3시에 나올까 6시에 나올까 [2]	ㅇㅇ(39.7)	02.29	714	0
27042	일반	카톡 성우 오픈채팅방이랍시고 있는거 특 [3]	ㅇㅇ(190.2)	02.28	783	6
27039	일반	나오니까 걱정말아라 ㅋㅋㅋ [9]	ㅇㅇ(211.36)	02.28	641	4
27037	일반	투니쌤한테 배우고있는디 [2]	ㅇㅇ(61.73)	02.28	770	1
27034	일반	여기 20대 후반되는 여자분들 있을까요.. [9]	ㅇㅇ(59.1)	02.28	653	0
27032	일반	공채없으무새오니까 곧 뜨겠네 ㅋㅋㅋ [2]	ㅇㅇ(211.36)	02.28	415	2
27031	일반	투니, kbs 안뽑으면 이제 대원만 뽑나??	ㅇㅇ(106.101)	02.28	438	2
27029	일반	근데 여기 학원 쌤 투니성우인 사람 없음? [3]	ㅇㅇ	02.28	719	0
27028	일반	성우공채 언젠간 사라질건데 [8]	ㅇㅇ(211.234)	02.28	793	0
27026	일반	투니는 아예 쫑인갑네 [4]	ㅇㅇ(118.235)	02.28	766	0
27025	일반	요 며칠 꿈에서 발성연습함 [1]	ㅇㅇ(39.7)	02.28	178	0
27024	일반	보보온라인 안소ㅇ 선생님꺼 들어본 사람 있어? [3]	ㅇㅇ(58.120)	02.28	334	0
27023	질문	다들 플랫폼 어디 씀? [3]	ㅇㅇ(1.242)	02.28	417	0
27022	정보	13년 김영진 성우님 당시 성우협회 사무총장 인터뷰 일부 [10]	ㅇㅇ(58.231)	02.27	975	1
27021	일반	m2s 수업방식 어케됨? 예시좀 [4]	ㅇㅇ(221.146)	02.27	419	0
27020	일반	연습 어디서들 하시나요? [2]	아시안느	02.27	392	1
27018	일반	오늘 취업 면접보고 왔는데 [3]	ㅇㅇ(59.0)	02.26	642	1
27016	일반	나레이션할 때 어미 갈라지는 거 고친 사람 있어?? [7]	ㅇㅇ(221.151)	02.26	56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