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A 상담/등록 후기.txt

ㅇㅇ · 2019.10.03 14:08:10

- 글을 쓰면서 -

일단 난 이 학원을 약 2년간 다녔음. 언제 다녔는지는 안알랴줌...

개념글이고 학원 추천글들 보니까 명확한 이유도없이 그냥 여기 추천!

이런 글들도 많이 보이기에 정보글로 참고하라고 올리는거임.

그리고 2-3년차가 가볼만한 학원이나 선생님 추천 받습니다.

- 계기 -

내가 이 공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고등학교 때부터 목소리 좋다는 소리를 들어왔고

성인이 되어서는 처음 만나게 되는 사람들까지 성우냐고까지 물어보길래

가능성이라도 확인해볼까...라는 생각해서 학원을 찾아보게 됨.

- 당시의 내 상태 -

난 지방 사람이었고 서울 근교라 단어적인 부분의 사투리가 심한 편은 아니었지만 말투나 어조가

누가 들어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구나라는 게 느껴지는 정도였음.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위축되는 부분이 있었음.

당연하게도 연기랑 발성 같은 건 하나도 안 배워본 상태였었고.

- 이 학원을 선택한 이유 -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여러 군데 학원 추천받았었는데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발품 팔아서 방문상담도 받아봤음.

내가 방문 상담했던 곳은 펀스쿨, 천유존, SBSA 였음.

세 군데 전부 다 상담해보니 각자의 장점과 단점이 있었고 그중에서 현실적인 나의 문제(거리, 나이, 금액 등)와 사투리 부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학원이 SBSA라서 선택하게 됨.

현실적인 문제라 함은 일단 사투리를 고쳐야 한다는 부분이 아주 컸음. 근데 마침 개강 예정인 기초반 성우쌤이 나랑 같은 지역 사람이라고 들음.

내가 걱정하고 있는 사투리 고치는 방법에 대해서 잘 알려줄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함.

그리고 상담하면서 전체적인 커리큘럼을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대본으로 간단한 테스트 진행하면서

어떤 소리를 가지고 있고 어떤 식의 말하기를 하고 있으며 어떻게 고치는 방향으로 가면 좋을 것 같다고 해주길래 상담하면서 믿음이 갔음 ㅋㅋ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이유가 미리 신청만 하면 주말이든 공휴일이든

스터디 신청하고 학원 시설물 이용 가능하다는 게 아주 좋았음.

- 기초반 (스타트반) 수업 -

아까도 말했듯이 난 성우 공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고 찾아본 거라고 해봐야 인터넷 서핑, 짧은 방문상담이었음.

수업 진행방식은 상담할 때 들었던 커리큘럼대로 흘러갔지만 개인적으로 선생님께 전 사투리를 고치는걸 최우선으로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사투리 위주로 교정 잡아주심.

그때 쌤이 사투리에 관해 말씀해주신 게 '사투리는 니가 성우가 되면 언젠가 확실한 무기가 될 것이다. 지금은 사투리를 없앤다가 아니라 방송언어를 배워서 말투를 하나 만들어 두는 거라고 생각해라.'라는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음. ㅎㅎ 사투리로 걱정이 많았던 나로서는 엄청나게 큰 위로가 되었음.

그리고 기초반 1,2,3단계가 나눠져 있는데 1단계는 하루는 신체훈련 (간단한 스트레칭 및 요가로 몸 푸는 방법 알려줌 + 기초적인 연기)

하루는 약간 단체수업+1:1 피드백 같은 느낌으로 진행이 되는데 발성+복식호흡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시고 한 명씩 잡아주심.

그러고 난 뒤에 간단한 라디오 드라마 대본으로 앞으로의 공부, 연습 방향성을 알려주심.

그리고 수업 끝나고도 내가 ㅢ 발음이 잘 안된다라고 하니 쌤이 정성스레 방법 알려주시고 좋았음.

2단계에서부터는 애니메이션 배우기 시작함.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대본 분석 위주로 하고 이때 변성도 조금씩 배우기 시작함.

난 개인적으로 KBS 라디오 드라마 연기를 선호했었는데 애니메이션도 재미가 있구나! 하고 이때 느낀 거 같음.

쌤들도 포괄적으로 두루뭉술하게 설명해주시는 게 아니라 기초반 눈높이에 맞게 세세하게 알려주셨음.

애니메이션 더빙은 본인이 이 정도면 되겠다! 싶은 수준보다 200% 정도 더 쓰면 남들이 듣기에 100% 정도 나온다고 하시면서 ㅋㅋㅋㅋㅋㅋ 알아듣기 쉽게 풀어주셨었음.

그리고 이때 애니메이션에 맞는 변성이나 나잇대 찾는 발성도 알려줌. 개인적으로 부담되고 힘들었던 수업 중 하나였는데 재미는 있었음.

상담할 때도 방송사의 선택폭이 좁다 보니 KBS를 원해도 애니를 해야 되고 애니를 원하더라도 KBS를 공부해야 된다는 게 무슨 말인지 이때 체감됨 ㅋㅋ

3단계에서는 녹음 수업이 하나가 추가가 됨

여태까지 배운 걸로 대본 분석하고 마이크 앞에서 녹음한 뒤에 내 목소리를 들어보는데

와, 녹음실 처음 들어갔을 때 얼마나 긴장했는지 종이랑 목소리가가 파락파라락 떨림 ㅋㅋㅋㅋ

쌤은 밖에서 긴장 안 해도 되니까 천천히 강의실에서 하던 대로 하라고 말씀해주시고 ㅋㅋㅋ 총체적 난국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이때 내가 특정한 부분에서 어미를 이상하게 떨어뜨린다던지 뒷말과 이어지지 않는다던지 끊어 읽기가 틀렸다던지 그런 부분이 어떤 건지 확실하게 알게 됐음.

- 스타일반 (중급반) 수업 -

SBSA는 고급반이 따로 없음. 그냥 스타트 / 스타일반으로만 나뉨

물론 반마다 공부한 년수나 수준 차이는 조금씩 있고 데스크(직원) 쪽에서 쌤들과 학생들이랑 이야기해본 뒤에 수준별로 맞춰서 반을 편성해준다고 하더라.

근데 난 운 좋게도 같이 스타트를 들었던 사람들 중에서 중도에 관두고 나간 사람이 거의 없어서 그 인원 그대로 쌤만 바뀌고 중급반이 하나가 더 만들어졌음.

중급반은 기초반이랑 배우는 부분이 차이가 난다고 느껴진 게 연기적인 부분을 볼 때 분석과 연기를 할 때 쓰는 호흡 같은 디테일함의 깊이가 다르더라.

아 내가 수업받았던 기초반은 진짜 연기의 큰 틀을 맞춰나가는 방법과 감정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걸 배운 거구나 생각이 들었음.

이 공부가 재밌는 게 배우면 배워나갈수록 짧은 대본이라도 점점 더 신경 쓸게 많아지고

디테일한 감정표현과 심지어는 그 상황에 몰입해서 호흡 하나하나까지 생각해야 된다는 걸 쌤들 실연도 보고 상세한 분석 하면서 알게 됨.

쌤들마다 수업을 하는 방식(채찍과 당근), 연기의 선호도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공통적인 건 중급반은 디테일한 연기를 위주로 공부한다.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을 거 같음.

- 시험기간 녹음 -

시험기간만 되면 녹음실 편성을 해주는데 수업 시간대가 움직이는 경우가 많음

최근에 있었던 시험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예를 들어 평일 금요일 저녁 7시-10시 반이 3개일 경우 수업이 시간을 나눠서 녹음을 해야 됨.

그때는 구성원들이 시간을 조절하는 거지 A반은 12시부터 3시, B반은 4시부터 7시, C반은 8시부터 11시 이런 식으로

3시간의 시간은 확실히 보장해주지만 평균적으로 4시간 정도 걸리는데 쌤들이 개인 시간 투자해주셔서 조금씩 더 봐주시는 느낌임. *압도적 감사

근데 애초에 이 시간을 조율하는 거 자체가 직장인이라던지 이런 경우라면 움직이는 게 힘든 경우가 있어서

아예 다른 요일의 같은 선생님 수업 시간대로 가서 녹음을 한다던지 그런 경우도 있음.

그리고 공채가 딱 뜨면 그 시험 대본으로만 수업을 약 1-2주간 진행.

1-2주간 다 같이 대본 분석도 캐릭터 및 변성 (10대, 20대, 30대) 나누는 것도 잡아주심.

그리고 본 녹음 때는 다른 강의실에서 다 대기하고 한 명씩 1:1로 쌤이랑 같이 녹음 잡음.

인사부터 녹음까지 싹 다 도와주시고 난 뒤에 한번 들어본 뒤 디테일하게 이 부분은 이렇게 해보면 좋을 거 같다 한번 바꿔보자. 등 피드백을 해주심

거기서 한번 더 녹음해보고 1번 2번 파일 만들어졌으면 그것 중에서 본인이 맘에 드는 거 제출하는 방식.

시간은 얼추 계산해보면 인당 20-30분씩 돌아간 거 같음.

- 학원 아쉬운점 -

1. 녹음실이 두 개가 있는데 한 녹음실은 방음 처리가 잘 되어있어서 소리도 반향 안되고 환경이 좋은 편임.

근데 한 녹음실은 일반 강의실에 녹음 부스가 하나 들어가 있는데 거기 녹음 환경과 마이크가 좋은 녹음실에 비해 조금 아쉬운 부분임.

거기다 시험기간도 주 2회 수업이라고 가정할 때 시험 녹음 기간에 방음 잘되는 녹음실 / 방음부스 녹음실 이렇게 따로 잡히게 되면 두 개 섞어서 쓰기에 소리 차이가 좀 나서 섞어 쓰기 어려울 수 있음. 물론 평소 수업 때는 좋은 녹음실 하나만 굴림.

2. 난 가끔씩 차를 가지고 다니는데 학원에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있지 않음. 물론 근처에 제휴 주차장이 있어서 3시간 3천 원 정도면 수업시간 동안은 충분히 대놓을 수 있음. 근데 난 그것도 아까움 ㅠ.ㅠ 서울에선 차 못 끌고 다니겠다... 진짜... 넘 나가는 돈이 많아

- 학원 행사 -

중간중간에 이벤트 같은 것 가끔 있음.

복날엔 복날 이벤트로 회식비 지원 및 수강료 할인권.

가끔 학원생 더빙 대회 같은 것 열어서 1위 50% 수강료 할인권 같은 것도 있었고...

연례행사로는 4-6월쯤에 근교로 1박 2일 MT, 연말에는 당일치기 저녁 송년회 진행함.

참가비는 소액발생 하지만 재밌었음 ㅇㅇ

- 참고사항 -

1. 학원 2년 이상 다닌 사람들 기준으로 수강료를 10% 할인해주는 게 있음.

2. 에너지충전소라고 매점 있음. 무인매점 같은 건데 간이 편의점처럼 되어있어서 그냥 돈 넣어놓고 라면이나 음료수 먹으면 됨.

매점이 따로 마련되어있다 보니 다른 음식점에서 그냥 시켜먹어도 되고 내 기준에선 생각보다 편리했음.

3. 화장실 깔끔함, 비데 있음.

- 세줄 요약 -

1. 기초반 좋다고 소문난 이유 알 것 같음.. 눈높이 교육 확실함.

2. 학원 분위기가 여유롭고 학원생 위주로 돌아가는 느낌이 강함. (스터디, 학원 행사 등)

3. 시험기간에 녹음실 배정과 시간 조율이 아쉬운 경우가 있음.

추가해야 될 의견이나 장단점 댓글 달아주면 수정 고려함.

더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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