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나가르는 인도 서북부 잠무 카슈미르에 있는 잠무 카슈미르주의 주도

나는 서북부 라다크를 갔다가 육로로 방문했었어. 거리가 거리인지라 델리에서 가려면 한참 시간이 걸리고 비행기가 그나마 나은데, 비행기를 차마 권유하기 힘들다...이유는 후술ㅎㅎ;

레에서 스리나가르까지는 6, 7시간정도 걸리고 실제로는 18시간? 20시간 정도 걸리는데 검문소가 열리는 시간에 맞춰서 들어가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려

레에서 스리나가르 가는 길에 찍은 사진

이렇게 삭막한 곳에 있다가 호수가 있고 숲이 있는 곳으로 와서 그랬나 너무 좋았음

일단 호수를 접하고 있는 도시라서 배를 타고 다니는것도 생활!

호수 남쪽에는 호텔들이 위치해 있고 스리나가르를 벗어나 잠무 카슈미르 전체에서도 가장 큰 관광지

호텔 퀄리티는 썩....좋은데는 꽤 비싸고 인도 내 다른 동네하고 비교하면 가격대비 퀄리티는 그닥이었음ㅎㅎ

운송수단인 시카라는 300-600루피 정도면 한시간 정도 탈 수 있어! (팁은 별도)

카슈미르 사람 자체가 힌디인보다 성격도 좋고 불의를 보면 못참는 그런 성격이라 뭣도 모르는 관광객을 벗겨먹으려 하지는 않아.

일단 스리나가르 장점을 이야기 하자면

인도 = 지저분함 이라는 공식이 깨지는 곳

자연 너무 깨끗하고 아름다워. 내가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왔던 일행도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다고 하더라.

새, 꽃 좋아하는 사람 있으면 딱 좋아!!

호수 주위로는 여러 정원들도 있고, 자연이 워낙 아름다워서 왜 영국인들이 이 곳을 휴양지로 했는지 알겠더라.

그리고 문화가 너무 다채롭고 좋음

나무다리 제로 브릿지

이렇게 하우스 보트라고 호수 위에서 생활하고, 호텔도 있지만 경험상으로는 별로.....;

하루만 자면 충분해....

모기 너무 많고....이불 안 덮은 쪽은 다 물려서 간지러워서 깬 적은 처음이었어... 그냥 지내는 것 자체가 편하진 않아.

그리고 원래 이 곳 카슈미르 사람들이 생활하던 방식도 아니고, 영국 식민지 시절 영국인이 이렇게 생활하는거 보고 카슈미르 사람들이 따라 살기 시작한거라 실상은 썩...?

델리에서 여행사 사기 당하고 스리나가르 온 사람들이 하우스보트에서 거의 감금 당하다시피 생활하다가 돌아간다는 이야기가 많음.

상식적으로 호텔을 이런데로 정하면 이동하기가 어렵겠지?

물론 지 발(?)로 온 사람들은 그런데 가기 쉽지 않으니 다들 참고해!

그리고 스리나가르가 좋은 또 다른 이유

올드 시티에 가득한 100-150년 된 건물들이 가득해.

운이 좋다면 올드시티로 갈 수 있을거야.

중세 도시를 걷는 느낌이라 좋았음

여기는 나도 모르다가 숙소에 현지인과 결혼해서 사는 어떤 중국여자가 올드시티 가면 오래된 건물이 가득하다고 해서 오게되었는데 생각보다 더 좋더라

필카 들고 갔다가 필름 안 끼워져서 필름 한 롤 날린 건 비밀....

무슬림 동네다 보니까 모스크도 곳곳에 있고 하나하나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

흰 대리석으로 지어진 마지드 다스트기르 모스크 (Majid Dastgeer Sahib)

총 천연색으로 되어 있음

600년 된 스리나가르에서 가장 오래된 자미아 마스지드 모스크(Jamia Masjid)

스리나가르에서 사회, 정치적인 구심점이라 하더라고... 들어갈 수 있어서 운이 좋았어

모스크는 전부 무료입장이고 기부금을 낼 수 있는데, 여기 둘러보고 이 곳 사람들이 여기를 잘 지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저절로 기부금을 내게 되더라.

그리고 위험한 점

중간중간 볼드체로 묘사가 되어 있었는데, 그렇게 적은 이유가 있어

일단 인도의 잠무 카슈미르 주는

파키스탄과의 분쟁지역으로 적색이야.

두 나라가 사이가 안좋은데, 나 스리나가르 떠나고 나서 인도 공군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 폭격했다고 뉴스에 나오더라.... 그 뒤로 근처 동네 두 군데서 폭탄테러 나고....

근데 이 곳 사람들도 힌두교인 인도 정부보다는 이슬람인 파키스탄 편을 들어서 탄압을 받고 있고, 소요사태가 나면 바로 인터넷 끊어버리고 무력진압

그래서 동네 곳곳에

무장 군인들을 보는건 일상이고

검문소도 흔하게 있음

뭔 일이 난다? 그러면 관광객은 달 호수를 벗어날 수 없어.

그래서 올드시티 이야기 할 때 운이 좋았다고 한 것도 그 당시에 상황이 좋았던 거야. 통제, 차단이 기본인 동네

모스크? 중앙정부에 반감 생긴다고 하면 걍 폐쇄함....거기가 스리나가르 사람들의 구심점이니까.

인도 입장에서도 이 곳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있는데, 이 곳 카슈미르의 라자(왕)은 인도의 번왕 중에서도 최고의 대접을 받은 곳이었음 (카스트 쪽에서도 계급이 제일 높음)

왕은 인도쪽이고 백성들은 파키쪽인 기묘한 상황이고 영국이 거하게 싼 똥때문에 동네가 인도, 파키, 중국으로 삼분되고 지금까지 이 지랄임

지금은 그래도 사정이 좀 나은편인데 옛날에는 진짜 포탄이 날아들던 동네이고 지금 당장이라도 포탄이 떨어져도 이상할 게 없는 분쟁 지역이라서 권하기가 힘들고 인도여행카페나 단톡에서도 권하지 않아....

여기 간다니까 여행자보험도 가입 안 되더라

공항 검문수색은 한 세 번 하고, 택시, 릭샤 트렁크 다 열어보고 짐 검사하고, 릭샤는 들어가지도 못함....

그리고 다른 이유는 육로로 가면 알 수 있는데

스리나가르-레를 이어주는 길

육로 너무 위험해.

새벽인데 창밖을 무심코 봤더니 옆이 진짜 ㄹㅇ 천길낭떠러지인거야....

나는 꿈을 꾸는 줄 알았어...구라 안치고 천미터 아래동네가 훤히 보임;; 지금 생각해도 땀 난다....이때까지 다니면서 인생에서 제일 아찔한 길이었음

발탈 이란 곳인데 여기서 1,000m를 육로로 확 내려가. 고소공포증 있으면 너무너무 힘들겠다 싶더라....

그리고 여기서도 "정부에서 운영하는 운송버스"를 상대로 강도짓 하는 애들이 있다고 하더라 (강도 만났다는 한국인을 실제로 만났었음)

길이 이지랄인데 여기서 총구 내밀고 길막 하면 어쩔 수 없겠지....?

델리-스리나가르 육로로는 어떤지를 모르겠는데 일단 하루 안에 올 수 있는 길은 아니라서...암리차르 지나서 와야해.

여튼 정리하자면

스리나가르 아름답고 너무 좋음

근데 너무 위험함-목숨은 소중한 것

인도 갈 일 있는 갤러들 참고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