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 4월 9일>

이 두 날은 흔한 몽골 관광객들이 하는 것 + 이동이라 크게 별거 없었음..

테를지 캠프에서 아침에 일어나서 투어가야 하는데 정확한 일정도 공지를 못받아서 조금 짜증 났음 ㅎㅎ;;

결국 7시쯤 일어났는데 11시에 투어 출발...

투어 인원 6명이었고 승합차인데 가이드 포함 7명이네...? 뒷자리에 세명이서 낑겨갔음 하.. 뒷자리라 승차감도 꽝인데 셋이서 낑겨 앉아서 너무 스트레스였음

허리아프고 힘들어서 나도 모르게 어후어후... 하는데 가이드가 어젯밤에 술 많이 드셨네요~ 하니까 ㄹㅇ 개짜증나더라 ㅋㅋㅋㅋ

암튼 불편하게 차를 타고 아리야발 사원 갔다가 승마하고 왔슴 끝나고 시내 돌아가는 길에 칭기즈칸 동상도 봣슴

그 다음 날은 홉스골 이동하는 날임 국내선타기로 했는데 이미 비행기가 7:10 -> 12:05로 연착됐음 심지어 예매한 건 직항인데 바뀐 편은 경유임 아오...

암튼 그래서 공항가는 차편 미루고 9시쯤 출발했는데 차 안에서 몽골항공이 '님 비행기 연착임' 하고 전화가 옴 ㅋㅋㅋ

나 이미 출발했는데? 하니까 처음엔 어쩌라고 태도였다가 좀 짜증내니까 한국어 하는 직원 바꿔주더라.... 그러고 라운지 제공여부 확인해준다고 했는데 당연히 안줌

암튼 그래서 저녁 늦게 홉스골 숙소에 도착함

그래도 다행히 숙소에서 대만 사람들 만나서 같이 저녁먹고 라면먹고 놀았음 ㅋㅋ 밥 다먹고 보드게임하고 별도 같이 보니까 꽤 친해졌엉

초점 다 날아간 별 사진...ㅋㅋㅋ

<4월 10일>

대만 친구들은 다른 일정이 있어 ㅂㅇㅂㅇ 하고 나는 가이드 아저씨랑 둘이서 호수가기로 함

호수 위로 자동차타고 겁나 달림 ㅋㅋㅋ

그러다가 아저씨가 두리번 두리번 거리더니 밥을 놓고 왔다고 함.... 일단 가지러 돌아가야 하는데 나보고 같이 돌아갈래 혼자 좀 걸을래? 하길래 나는 원래 걷는 거 좋아하기도 하고 재밌을 것 같아서 걸을게 ㅇㅇ 했음

그래도 얼마나 걸리나 싶어서 언제 옴? 물어보니까 최대 한시간이라더라..... 한시간은 좀 쫄렸는데 일단 뭐... 다녀오라고 햇음

그래서 유기됨 ㅋㅋㅋㅋ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lkingtravel&no=15397

홉스골 호수 한가운데에 유기됨 ㅋㅋㅋ - 배낭여행 마이너 갤러리

가이드 아저씨가 밥 놔두고 왔대서 돌아가고 난 혼자 좀 걷고 있으래 ㅋㅋㅋㅋㅋ 4월인데도 호수 꽁꽁 얼엇숨 - dc official App

gall.dcinside.com

그래도 2~30분 정도 지나니까 아저씨 금방 와서 다시 출발함!

그러다가 심심해서 스몰톡으로 나 원래 호수 북쪽 가고 싶었는데 위험해서 못간대매? 물어봤음 그런데 아저씨가 갑자기 음... 될수도? 하면서 사장님한테 전화를 하는 거임 ㄷㄷ 둘이 몽골어로 쏼라쏼라 하더니 갈 수 있다길래 냉큼 간다고 했음 ㅋㅋㅋ

그래도 아저씨가 얼음이나 날씨 상태에 따라서 1박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해서 다시 숙소로 짐싸러 갔음 ㅋㅋㅋ

숙소에서 나오는 도중에 목수 아저씨들한테 나무 판때기 두 개 받아왔음 얼음 크랙이 클 경우에는 이 걸로 다리 만들어서 건너야 한다고 함...ㄷㄷ

큰 얼음 판들이 움직이는 방향이 반대면 이렇게 솟아오른다고 함...ㄷㄷ

그래도 아저씨가 지난 주엔가 갔다오면서 큰 크랙이나 안전한 길 다 마킹해뒀다고 함 인터넷에 찾아도 잘 안나와서 나만 가는 줄 알았는데 은근 가는 사람 좀 있는듯? 역시 찾아와서 물어봐야 함 ㅋㅋㅋ

아저씨가 아리랑 좋아한대서 유튜브로 아리랑 좀 틀어주고 계속 갔음

아무튼 호수를 세로질러서 북쪽 끝 마을 도착했음 Khankh라고 하기도 하고 Turt 라고 하기도 하는듯

아저씨 친구 게하에서 밥먹으려고 했는데 부재 중이었음 다른 곳에서 밥 먹었는데 비주얼은 이래도 나름 먹을 만 햇음 ㅎㅎ...

마을 자체는 되게 작았음

마을 살짝 둘러보고 다시 호수로 내려가서 북쪽 더 깊이 들어가봤음

멀리에는 러시아 - 몽골 자연 국경 산맥이 보이더라... 저기로 트래킹하는 것도 있다고 들었는데 재밋겟다 싶엇음

다행히 날씨도 좋고 얼음 상태도 나쁘지 않아서 바로 돌아갈 수 있었음

돌아가는 길에 어떤 포터 트럭이 빌빌대면서 가고 있길래 가이드 아저씨가 근처에 붙어서 살펴보더라 졸음이나 음주운전 같은 것 좀 있다고 하나봄

그런건 아니었고 트럭 기사가 중앙 몽골 출신이라 이 동네 출신이 아니어서 얼음 운전할 때마다 무섭다고 하는 거엿음 ㅋㅋㅋ 길도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우리가 먼저가고 우리 간 바퀴자국을 트럭이 따라오기로 함

그러다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있어서 우린 잠깐 내렸는데 트럭이 혼자 어디론가 가고 있었음

근데 가이드 아저씨가 다급하게 소리지르면서 거기 아니라고 함 ㄷㄷ 다행히 트럭 아재는 그거 듣고 멈춰서 우리한테 왔고....

사진 다 찍고 옆으로 가면서 보니까 트럭 아재가 가던 길 곧장 갔으면 그냥 잠수했겠더라... 물 찰랑찰랑 거리고 얼음이 거의 녹아있었음..

나는 혼자 사진찍고 있고 아저씨 둘이서 안전한 길 찾고 있었음

결국 다 끝나고 땅 밟았는데 승차감은 별로여도 뭔가 안심되더라... 역시 땅이 좋음..

왕복 거의 300km....

저녁에는 할 일 없고 심심해서 댕댕이랑 같이 놀았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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