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체코 플젠

원래는 옥토버페스트 별 관심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살면서 언제 한 번 가보겠나 싶어가지고 그냥 루트 훽 틀어버림

근데 프라하에서 뮌헨을 직빵으로 가려고 하다가 그냥 중간에 어디 한 곳 들렀다 가고싶어서 플젠에서 잠깐 쉬고감

그렇게해서 도착한 뮌헨은 이미 옥토버페스트의 분위기가 한창이었음

어차피 옥토버페스트 때문에 왔으니까 다른건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냥 낮잠때리고 저녁 쯤에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테레지엔비제 공원으로 갔더니

이미 술꼴아서 비틀거리는 사람들도 많았음

옥토버페스트는 아무데서나 술 먹는 게 아니라

사진에서 보이는 저런 크고 작은 텐트 안으로 들어가서 맥주를 마시는 형태임

뭐 텐트 들어가려면 예약해야되고 어쩌고 하길래 밖에서 멀뚱멀뚱 구경만 하다 오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그냥 대충 사람 좀 빠지고 괜찮아보일 때 들어가면 되더라

테레지엔비제의 다른 한쪽에는 놀이공원처럼 저렇게 여러가지 어트랙션이 설치되어있었음

사실 처음엔 뭐 끽해봐야 회전목마 이런거겠지 했는데

롤러코스터까지 있더라

재밌어보였지만 혼자 타긴 머해서 걍 구경만 함

사람이 꽤 많긴 했지만 보행하기 불편할 정돈 아니었음

아무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텐트 들어가서 술마시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음

근데 내 기억으로는 분명 길 바닥에 화살표 스티커로 우측통행하라고 되있었는데

사진은 다 좌측통행 중이노

대충 눈치보다가 큰 텐트에 들어감

텐트는 2층 구조로 되어있고

저녁 시간대엔 이미 1층 중앙쪽 무대에서 밴드가 신나게 노래하고 있었고

1층 사람들은 거기에 맞춰서 테이블이나 의자 위에 올라가서 응디빵디 흔들면서 놀고 있었고

2층은 그것보단 좀 점잖게 앉아서 서로 얘기하면서 맥주마시거나 밴드 노래에 어깨만 들썩거리면서 축제를 즐기는 분위기의 사람들이 많았음

맥주는 대충 테이블 자리 빈 곳에 가서 놀다가 돌아다니는 전통옷 입은 직원(명찰달고 있으니 안 헷갈림)한테 맥주 갖다달라고 하면

맥주 갖다줌

나는 다 현금으로 결제했었는데 카드 되는진 모르겠음

한 잔에 무조건 1L인데 13.6유로였나 그쯤 했던 거 같음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축제 즐기는 값이라고 생각하면 뭐 그렇게 납득 못할 정도의 돈은 아닌 듯함

대충 한 잔에 이 정도 되는 크기임

무겁기도 하고 또 내가 손에 다한증이 조금 있어서 보통 맥주잔 들듯이 잡으면 자꾸 밑으로 내려가더라

테이블 대충 합석해서 밴드 노래에 같이 빵댕이 흔들면서 놀다가

다른 곳도 가보자 해서 돌아다녔더니

맥주잔 들고 돌아댕기면 막 모르는 사람들이 잔 내밀면서 건배 존나 함

그 중에는 술에 취해서 존나 세게 건배했다가 잔 깨먹는 사람들도 많음

그 다음날은 점심에도 한 번 찾아와봤음

낮의 옥토버페스트는 저녁과는 다르게 굉장히 차분한 분위기였는데

무대에서는 밴드 음악이 아니라 그냥 잔잔한 음악을 연주하고

사람들도 그냥 일행끼리 와서 테이블에 앉아 식사하며 맥주를 마시는 느낌이었음

아 물론 맥주는 여전히 한 잔에 1L이긴 했음

그러고나서 다시 낮잠 쌔리고 저녁에 찾아옴

텐트 드가자마자 사람들 방방뛰며 지랄하고 또 내 눈앞에서 갑자기 쌈박질까지 하길래 존나 정신없었음

근데도 역시 이게 축제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음

그리고 여기서 합석했던 10대후반 20대초반 쯤 되보이는 코쟁이들 남녀무리가

갑자기 자기들끼리 무슨 커피가루 같이 생긴거를 손등에 뿌리고 코로 흡입하면서

나보고 너도하쉴? 이러길래

쫄아서 거절하고 대충 좀 맥주 건배하고 안주 나눠먹으면서 즐기는 척 하다가 빤쓰런함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오니까 걔들 없어져있었음

걍 걔들도 딴데 간 것일수도 있고 쫓겨난 것일수도 있는데

뭐 암튼 그런 일이 있었음..ㅋㅋ

뭐 확실히 옥토버페스트 기간 중에는 뮌헨을 포함한 주변 도시까지 싹다 숙박비가 엄청 뻠핑되서

여행자 입장에서는 여기 들르고 다른 주변도시까지 여행할 생각을 한다면 돈계산하기 빡세지는 곳이기도 하고

솔직히 술과 관련된 축제다 보니까 예기치 않은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는데

그래도 나는 재미있게 잘 즐겼다고 생각함

마지막은 태권도 도장 있길래 신기해서 찍어본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