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장갑과 콘크리트 구조물에 대한 엄청난 위력 때문에 영국이 활강포로 안 가는 이유 중 하나라는 HESH(점착유탄)

활강포와 대체 얼마나 안 맞길래 그러는 걸까?

사실 HESH를 활강포에서 못 쓰는 건 아님

다른 다목적고폭탄처럼 뒤에 안정익을 달면 되고 실제로 소련 애들도 이렇게 고폭탄 쓴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안정익 때문에 더 무거워져서 탄속이 느려지고  작약량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라 실속이 없음

그리고 HESH은 표적에 빠르고 넓게 폭약이 들러붙어 터져야 효과가 높은데

작약량이 줄든 탄속이 줄든 어쨋든 위력이 떨어지는 거라 활강포에서 쏘는 건 강선포보다 비효율임

일반 고폭탄도 마찬가지라서 소련에서 활강포의 단점으로 문제삼기도 했고

그리고 또 하나의 단점으로

성형작약탄은 회전으로 인해 메탈제트가 흩트러지고 관통력이 약화되서 활강포에 더 적합한데

점착유탄의 경우 같은 현상으로 폭약이 넓게 퍼지면 위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강선포가 더 알맞음

부가적으로 예상되는 단점은

보통 고폭탄 신관 안전장치 만들 때 강선에서 쏘니까 회전 수에 따라 신관이 작동하게 만듬 (40mm 유탄도 같은 방식)

근데 활강포에선 그런게 없어서 알아서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야 함

소련 115mm 활강포용 고폭탄의 경우 탄이 포구를 나가 안정익이 펴지면 그 때 생기는 제동력을 이용

HESH는 저런 방식이 아닐 수도 있는데 맞다면 신관 재설계 같은 귀찮은 점도 있다고 봄

뭐 옛날에는 저런 점들도 있고 날탄이 그리 길지 않은 시대라 투피스 단점이 부각 안되서 그런 것도 있어서 도입이 안 된거고

요즘은 그냥 돈 없어서 강선포하는 거라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