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공간장갑이 성형작약탄에 효과적이라는게 정설이었음
하지만 각종 정보들이 알려지면서 성형작약탄에게는 효과가 별로고 오히려 운동에너지탄에 대해 효과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옴
대표적으로 2차대전 당시 4호 전차에 장착된 쉬르첸이 성형작약탄 방호용이라는 오해가 있었지만 실제론 14.5mm 대전차소총 방호용 추가장갑이었음
슬랫아머의 경우 공간장갑이 아니라 탄두의 신관 작동 무력화가 목적
그래서 이에 관해 정리해보려 함
1편은 성형작약탄 방호
2편은 운동에너지탄 방호 + 복합장갑에 적용된 공간장갑
성형작약탄은 표적으로부터 완전히 붙어서 폭발하는 것보다 어느정도 떨어져 폭발하는게 관통력이 더 잘 나옴
이유는 폭압이 집중되서 제대로된 메탈제트가 형성되기까지 어느정도의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인데 이때문에 표적과 탄두 사이의 거리가 중요해지고 이 거리를 촛점거리 = 이격거리라고 함 (영어로 standoff라고 부름)
이격거리가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폭압과 메탈제트가 집중되는 걸 넘어서 오히려 분산되기 때문에 관통력이 떨어지기 시작함
이러한 원리를 이용해 이격거리를 늘려 메탈제트의 관통력을 무력화시키는게 성형작약탄에 대한 공간장갑의 방호 원리인데 문제는 이 공간이 생각보다 매우 넓다는 것에 있음
이격거리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그래프인데 보면 100mm 직경의 탄두가 2.4m가 되야 관통력이 200mm 이하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줌
30cm에서 관통력이 600mm 정도였으니 너비 2.1m의 공간에서 400mm 이상 관통력이 하락함
RHA 400mm랑 밀도 차이를 생각해보면 압도적으로 우월한 효율이지만 전차의 장갑 두께가 복합장갑 기준으로 아무리 두꺼워도 1m 내외라는 것을 생각하면 2m 이상의 공간을 추가할 자리는 없어보임
심지어 관통력이 줄어든 후에도 200mm면 측면 기준으로 복합장갑 정도만 막을 수 있고 양사이드에 2m 공간을 추가하면 차량이 정사각형처럼 되버림
이 때문에 성형작약탄에 대해 공간장갑은 사실상 쓸모 없는 것이라고 알려지게 됨
하지만 이건 수직으로 맞을 때의 이야기고 뿐만 아니라 탄두 관련해서도 복잡한게 많음
일딴 위에서 나온 이격거리에 따른 관통력 변화는 탄두마다 차이가 있음
최적의 이격거리는 일반적으로 탄두의 직경에 비례하기 때문에 보통 이격거리를 직경/거리 비로 나타냄
위에서 나온 직경 100mm의 탄두는 외피를 제외한 수치이기 때문에 상당히 큰 탄두고 보다 작은 RPG 계열 화기에선 더 짧은 이격거리를 보임
거기다 탄두 자체의 형태나 구성에 따라서도 이격거리 효율이 달라짐
구식 제작법으로 만든 탄두는 최적의 이격거리가 짧고 이후 급격하게 관통력이 떨어지지만 개선된 탄두는 더 멀고 관통력이 완만하게 줄어듬
105mm 강선포의 M456 HEAT하고 구형 RPG 탄두는 구식 제작법을 통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격거리에 영향을 많이 받음
뿐만 아니라 입사각에 따라 공간의 길이가 달라지기 때문에 단순히 공간이 부족하다 판단할 수는 없음
500mm하면 복합장갑 기준으로도 굉장히 넓어보이지만 전차의 궤도 너비가 600~700mm 정도인걸 생각하면 0.5m 간격으로 추가장갑을 설치하는 건 허용 가능한 수준이고 이러한 장갑에 60도각을 주면 1m 정도 됨
장갑 두께에 따라 다르지만 구형 RPG 탄두 정도는 운좋게 막거나 아니면 메탈제트의 힘을 줄여 관통 후 파편을 최소화할 수 있음
미육군 교범에 나온 RPG-7, PG-7V 탄두의 이격거리에 따른 관통력 변화 그래프인데 기본 이격거리에서의 관통력은 260mm 정도였지만 이격거리가 2 피트(약 0.6 m)가 되자 관통력이 절반 이하로 급격히 줄어듬
소련제 탄두가 이정도고 품질이 더 안 좋은 중동에서 만든 복제 탄두면 이보다 방호가능성이 더 올라갈 수 있음
이러한 공간장갑의 원리를 공식적으로 적용한게 소련의 Gill 아머와 고무직물 사이드스커트인데
Gill 아머는 사이드 스커트에 아가미 형태로 얇은 알루미늄 판, 고무 직물을 단 형태의 추가 장갑으로 전면에서 오는 성형작약탄을 막기 위해 부착됨
위 형식으로 차체 측면에 약 1.8~3.5m 정도의 이격거리를 만들 수도 있음
다만 성작탄 빼고 못막으면서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 걸리적 거리고 손상되는 일이 많아서 고무직물 스커트로 교체됨
고무직물 사이드스커트는 1975년부터 T-72 측면에 실험적으로 부착해서 시작해서 1979년 T-72A에 정식으로 채택됨
강화고무, 폴리머 직물, 얇은 철망을 여러겹 겹쳐서 만든 거
고무직물 스커트와 차체 측면 장갑 사이의 거리는 745mm인데 전면 쪽으로 60도의 각을 준다면 1490mm, 약 1.5m 정도 됨
독/영/미 120/110/105mm HEAT의 이격거리에 따른 관통력 그래프
T-72 차체 측면장갑의 두께가 80mm고 60도각에서 160mm, 이정도 이격거리면 구식 탄두를 쓰는 105mm M456 HEAT를 방호할 수 있는 수준이 됨
다만 개선된 탄두를 적용한 120mm 활강포의 DM12 HEAT를 방호하려면 최소 75도각은 되야 방호가능성이 보일듯 말듯 함
그리고 높은 운동에너지를 가진 탄두에 수직으로 맞으면 기폭 전에 관통하고 지나갈 가능성도 있음
다만 휴대용 RPG나 구형 HEAT까지만 가능성이 있다 수준이지 125mm HEAT나 더 크고 개선된 탄두를 적용한 대형화된 ATGM한테는 어림도 없음
미사일 내무 긴 이격거리로도 모자라 최적의 이격거리를 위해 근접신관을 장착한 경우도 있으니까
TOW 정도면 요즘엔 구형 ATGM 취급인데 2m에서도 관통력이 400mm 정도는 나옴
운동에너지탄 방호의 경우 다음편에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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