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그곳]"시민권 주겠다" 베네수가 눈독들이는 ‘에세키바’ (naver.com)
남미 가이아나의 땅 ‘괴야나 에세키바(Guayana Esequiba)’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베네수엘라가 해당 지역에 사는 주민에게 시민권을 부여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강행하기로 하면서 베네수엘라와 가이아나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과야나 에세키바는 ‘가이아나의 에세키바 지방’이라는 뜻으로, 가이아나의 중동부를 흐르는 에세키보 강 서안에 위치한 바리마 와이니·쿠유니마 자루니·포메룬 수페남·포타로 시파루니·어퍼 타쿠투어 퍼에세키보·에세키보 아일랜즈웨스트 데메라라 등 6개 행정구역을 통칭한다. 이 지역은 15만9500㎢ 규모로 가이아나 전체 면적의 약 70%를 차지한다. 주민들은 아메리카 원주민, 아프리카계, 인도계, 유럽계 등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공식 언어는 영어이지만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힌디어, 아라비아어 등도 통용된다.
베네수엘라가 가이아나의 실효적인 지배 상태에 있는 이곳을 자신들의 영토라고 본격적으로 주장하고 나선 배경엔 유전이 있다. 2015년 쌀과 사탕수수, 바나나, 코코아 등을 재배하며 지냈던 이 지역 앞바다에서 대규모 원유가 발견된 이후 가이아나는 농업국에서 신흥 산유국으로 변모했다. 당시 가이아나 유정 탐사를 진행한 엑손 모빌은 과야나 에세키바 앞 바다에 32억∼50억 배럴 전후의 석유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국민 1인당 매장량으로 따지면 1인당 4000∼6200배럴 정도다.
이 지역에서 석유를 본격적으로 시추한 2019년 이후 가이아나의 경제 성장률도 기존 3∼4%대에서 두 자릿수로 뛰어올랐다. 지난해에는 무려 62.3%나 성장해 세계 최대 경제 성장국 자리에 올랐다. 올해도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가이아나 경제가 올해 3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IMF의 세계 경제 성장 전망치 3.0%를 10배 이상 웃돈다.
과야나 에세키바 지역의 유전 개발 이후 가이아나가 농업국에서 신흥 산유국으로 빠르게 변모하자 베네수엘라와의 영토 갈등도 격화됐다. 베네수엘라는 과야나 에세키바 지역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가이아나 정부의 승인을 받고 작업하던 석유탐사선을 억류하기도 했다.
1899년에 당시 중재재판소가 가이아나 땅이라고 판정하며 오늘날에 이르고 있으나, 베네수엘라는 ‘가이아나와의 분쟁에 대한 원만한 해결’을 명시한 1966년 제네바 합의를 근거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한 상태다. 또 다음달 3일 가이아나 주민에게 베네수엘라 시민권을 부여하기 위한 국민투표도 실시하기로 했다.
남아메리카의 가이아나와 베네수엘라가 대규모 유전이 발견된 금싸라기 땅을 두고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베네수엘라가 이 지역에 사는 가이아나 주민에게 베네수엘라 시민권을 주겠다며 국민투표를 강행하기로 해 양국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분쟁의 중심이 된 지역은 가이아나의 '과야나 에세키바(Guayana Esequiba)'. 가이아나 서부 에세퀴보강의 서쪽 지역을 차지하는 6개주, 15만9500㎢ 규모의 영토를 가리킨다. 가이아나 전체 국토 면적(21만㎢)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이곳은 원래도 금과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자원이 풍부했지만, 2015년 인근 해상에서 잇따라 대규모 유전이 발견되면서 그 가치가 치솟았다. 당시 가이아나 유정 탐사를 진행한 엑손모빌은 석유 매장량을 32억∼50억배럴 전후로 추산했다. 유정 발견으로 가이아나는 사탕수수와 쌀 농사에 등에 의존하던 가난한 남미 국가에서 자원부국으로 환골탈태했다. 가이아나의 경제 성장률은 기존 3∼4%대에서 석유를 본격적으로 시추한 2019년 이후 20∼40%대로 높아졌다.
지리적으로 맞붙어 있는 베네수엘라와 가이아나의 분쟁은 식민지 시절부터 계속돼 왔다. 베네수엘라를 점령했던 스페인과 가이아나를 점령했던 네덜란드가 국경을 명확히 하지 못한 채 가이아나가 영국 손으로 넘어갔고, 베네수엘라는 스페인에서 독립한 19세기 초반부터 이 지역을 두고 영국과 첨예한 갈등을 빚었다. 1899년 국제중재재판소(PCA)가 영국의 손을 들어주며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1966년 가이아나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자 베네수엘라는 영국 점령 시절 빼앗긴 땅이라며 다시 과야나 에세키바 지역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국제사회가 중재에 나서면서 갈등은 잠시 멈추는 듯 했으나 이 지역에서 유전이 발견되면서 분쟁은 다시 격화됐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1899년 중재재판소의 판결은 제국주의의 강압적 결정이었을 뿐 아니라 1966년 '가이아나와의 분쟁에 대한 원만한 해결'을 명시한 제네바협정 체결로 무효가 됐다"며 과야나 에세키바에 대한 실효적 지배권을 주장하고 있다.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이 문제의 관할 권한을 갖고 있다며 국제법 절차에 따라 해결하라고 결정한 데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음달 3일 진행되는 베네수엘라 국민투표는 🔼1899년 중재판정 거부 🔼966년 제네바 협약 지지 🔼ICJ 재판 관할권 인정 반대 🔼영토 획정 관련 가이아나 주장 거부 🔼해당 지역에 새로운 주 신설 및 지역 주민에게 베네수엘라 시민권 부여 등 총 5개 항목에 대한 찬반 의사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가이아나 정부는 이같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주장에 대해 "우리 주권을 명백히 침해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바라트 자그데오 부통령은 "우리 국민은 자국 주민을 굶주리게 해 다른 나라로 도피하게 하는 베네수엘라 신분증을 원치 않는다"고 비난했다.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