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러전쟁에서 강대국인 러시아가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은
대도시와 고층빌딩이 흔해 빠진 존재가 되어버린 21세기 현대전에서
방어자가 얼마나 유리한지를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음.
그리고 이것은 아직도 영토 수복 의지를 놓지 못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터.
작년 우크라이나의 대공세가 실패로 돌아간 것은
국내외 정치적 상황을 의식해서 공세를 대대적으로 예고한 정치인의 실수도 아니고,
실제 전선에서 방어선 돌파에 실패한 장교들의 잘못도 아님.
그냥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보다 월등히 약한 나라라는 게 증명되었을 뿐이지.
시골 마을도 인공위성의 도움을 받아 통신 혜택을 누리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프랑스 전역처럼 절묘한 대전략 설계로 전선을 뚫고 군단을 궤멸시키는 식의 승리는 더 이상 불가능함.
하물며 러시아보다 체급이 훨씬 낮은 우크라이나가 그런 식으로 상황을 반전시킬 가능성은 제로라고 봐야 함.
누군가 제 3국이 나서서 러시아를 공격해, 제2 전선을 열어주는 것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그리고 실현 불가능한) 돌파구이지만,
핵보유국인 러시아의 본토를 상대로 그런 정신 나간 도발을 감행할 나라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음.
게다가 러시아는 본토에 비해 좀 더 가볍게 여겨지는 해외 영토도 딱히 없는 나라임.
유럽이 칼리닌그라드에 함부로 집적댄다면 그때는 정말 3차 세계 대전 개막이고.
결국 지금처럼 소모전이 반복될 수 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더더욱 소국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당해낼 수가 없음.
누군가 푸틴을 암살하거나 정권에서 축출하면 전쟁이 끝날 수도 있을 거라고?
마지막까지 푸틴에게 저항했던 러시아 민주주의 인사들조차도,
크림반도와 돈바스에 대한 지역에 대한 영유권이 러시아에 있다는 사실에는 푸틴과 의견을 나란히 함.
설령 누군가 푸틴을 몰아내고 정권을 탈취한다고 해도,
그 역시 전 러시아를 적으로 돌리지 않는 이상 영토를 포기하고 물러날 수가 없다는 소리.
만약 그런 명령을 내린다 해도, 지금까지 수많은 피를 흘린 사람들이
'사실 다 헛수고였으니, 없던 일이었던 셈 치고 돌아가자'한다고 그걸 곧이 들어줄리도 없음.
오히려 전 러시아가 더 이상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리더쉽에 복종하지 않는 최악의 상황만 낳게 될 것임.
이 전쟁은 더 이상 푸틴이 훼까닥 돌아서 벌인 미친 짓이 아니라,
의례적인 승리라도 얻지 못하면 절대로 멈출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국가 사업이 되었다는 소리임.
반면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 의지가 꺾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임.
어떤 이유로든지 간에, 미국과 서방으로부터의 지원이 끊기거나 크게 감소한다면, 우크라이나는 홀로 소모전을 감당할 능력이 없음.
나라가 완전히 망하는 것보다, 실지를 회복할 기회를 노리며 일단 휴전을 해야 한다는 식의 여론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고.
훨씬 체급이 큰 핵보유국인 러시아를 상대로 최종적인 승리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늦든 빠르든 우크라이나의 패배는 기정사실이라고 봐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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