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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나치와 함께 유대인을 탄압한 폴란드인들

ㅇㅇ(115.140) 2024.05.22 01:53:44
조회 1950 추천 14 댓글 9
														

탐욕과 편견, 죄의식은 1945년 가장 왜곡된 방식의 보복이었던 폴란드에서의 유대인 고발을 이해하는 단초다. 폴란드의 옛 유대인 공동체는 거의 전멸했다. 폴란드에서 살았던 유대인 300만 명이 나치 점령기에 총에 맞거나 가스실에서 살해되었다. 대부분 폴란드 영토에서였다. 유대인의 10%만이 살아남았는데, 비유대계 폴란드인이 숨겨주거나 멀리 떨어진 소련에 망명해서 성공한 경우다. 친구나 친지를 잃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상처 입은 채로 휘청거리면서 고향에 골아온 이들이 발견한 것은 누구도 자신들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오히려 그보다 더 심했다. 위협받았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다른 사람들이 유대인들의 집에 들어와 살고 있었다. 유대교회는 파괴되었다. 그들이 남겨두고 갔던 재산은 이미 오래전에 도난당했다. 대부분이 이웃의 소행이었다. 가져갔던 물건을 돌려주려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이는 유럽의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암스테르담과 브뤼셀, 파리로 돌아온 상당수 유대인들은 더는 자기 집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폴란드, 특히 주요 도시 외곽에서 유대인들은 육체적으로도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 유대인 가족이 기차에서 끌어내려져 모든 물건을 도난당한 채 현장에서 살해된 사례들도 있었다. 1000명이 넘는 유대인이 1945년 여름과 1946년 사이 폴란드에서 살해되었다. 도시에서조차 그들은 안전하지 않았다.


 1945년 8월 11일 유대인들이 유대교회에서 기독교 어린이를 살해했다는 소문이 크라쿠프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오래된 반유대 유언비어의 새로운 버전이었다. 사람들은 유대인 생존자들이 기독교인의 피로 자신들의 황폐화된 건강을 되살리려 한다고 몰래 쑥덕였다. 곧 경찰관과 민병대 주도로 군중이 집결했다. 유대교회가 공격당하고, 유대인 집들이 망가지고, 유대인 남자와 여자, 아이들이 거리에서 두들겨 맞았다. 몇몇 유대인이 살해당했다(정확한 숫자는 알려져 있지 않다). 인종 학살에서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에 대한 피로 물든 집단학살이었다. 심하게 다친 유대인들이 병원에 옮겨진 뒤 수술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다시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한 여성 생존자는 "환자를 운반하는 군인과, 생명을 살려야 하는 간호사가 우리를 유대인 쓰레기라고 욕하면서, 유대인들이 아이를 살해했기 때문에 살리지 않을 것이며, 모두 총으로 쏴야 한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또 다른 간호사는 수술이 끝나면 유대인들을 찢어발기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병원에 있던 철도회사 직원은 "폴란드인들에게 무방비 상태의 유대인을 구타할 시민의 용기마저 없다면 그건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남자는 자기가 말한 대로 부상당한 유대인을 두들겨 팼다.


 폴란드인들도 독일 점령기에 지독하게 고통받았다. 러시아인들처럼 운테르멘셴으로 노예화되고, 수도는 완전히 파괻아하고, 100만 명이 넘는 비유대계 폴란드인들이 살해당했다. 독일이 폴란드 땅에 죽음의 수용소를 건설한 것에 폴란드인들의 책임은 없다. 하지만 폴란드인들은 그들이 받았던 고통을 훨씬 더 고통받았던 사람들에게 풀려고 했다.


(중략)


  이미 오래전에 사망한 유대인에게서도 뭔가 가져올 게 있다고 사람들은 생각했다. 1945년 가을, 유대인 80만 명 이상이 살해된 트레블링카의 강제수용소는 진흙투성이의 거대한 무덤이었다. 지역 농부들은 혹시 나치가 제대로 못 봐서 여전히 남아 있을지 모르는 금니를 찾아낼 생각에 땅을 파고 해골을 찾기 시작했다. 수천 명이 삽을 들고 잿더미를 샅샅이 뒤졌다. 그 결과 거대 무덤은 깊은 구멍들과 부서진 뼈로 가득 찬 거대한 평원으로 변모했다. 



출처: 0년: 현대의 탄생, 1945년의 세계사, 2016년, 이안 부루마 저, 신보영 옮김, 글항아리, 128~132쪽



겉모습이 셈족으로 보이는 유대인들은 자신들을 숨겨주고 식량을 제공해주는 폴란드인들에게 종종 거액의 뒷돈을 지불했다. 일부 폴란드인들은 목숨을 걸고 도움을 주면서 자비롭게 행동했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도움을 요청하는 유대인을 경찰에 넘기겠다고 위협하고 금전을(심지어 성적으로까지) 갈취했다.

(중략)


 아리아인 편에 섰던 '협작꾼'들조차도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슈말초브니크(본래 뇌물을 요구하는 사람, 밀고자, 협박자를 의미하는데, 여기에서는 뇌물을 받고 유대인의 편의를 봐준 폴란드인을 지칭한다) 혹은 공갈꾼들은 폴란드인으로 위장한 유대인에게 접근해, 돈을 내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했다. 폴란드인은 누가 유대인인지를 독일인들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잠시라도 게토를 떠나는 유대인은 도중에 슈말초브니크를 만날 경우를 대비해 돈다발을 지니고 다녀야 했다. 폴란드 공갈꾼들은 유대인들을 갈취하고, 유대인들로부터 돈과 물건을 훔치고 때리고 협박하고, 무작위로 지정한 장소에 돈을 갖다 놓으라고 요구하는 익명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때때로 그들은 한 유대인을 지속적으로 갈취하면서 사실상 그들에게 기생해서 살기도 했다. 또는 돈을 챙긴 후 게슈타포에게 유대인을 넘기기도 했다. 게슈타포는 이들에게 생포된 유대인 한 명당 약간의 현금이나 2파운드의 설탕 또는 위스키 한 병과 같이 약간의 보상을 제공했다. 일부 협작꾼들은 아예 게슈타포의 하수인으로 일하면서 약탈품을 나눠 가졌다.

(중략)


 레니아는 매일같이 유대인들이 한 명이라도 더 집 안에 들이기 위해 매트리스를 밖으로 끌어내는 것을 보면서 예전에 가족과 함께 게토에서 살았던 끔찍한 기억을 떠올렸다. 그녀의 기록에 따르면 "유대인들은 그림자처럼, 그리고 마치 누더기가 다 된, 살아 있는 송장처럼 어슬렁거리며 다녔다." 동시에 그녀는 많은 폴란드인들이 유대인의 집에 들어가 도둑질을 하면서, "히틀러가 더 일찍 오지 않은 것이 참 유감입니다"라고 태연하게 얘기하며 기뻐한다는 것을 알았다. 일부 유대인들은 폴란드인들이 자신들의 물건을 강탈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차라리 태우거나 가구들은 땔감으로 쓰기 위해 산산조각으로 부수었다.



출처: 게토의 저항자들-유대인 여성 레지스탕스 투쟁기, 주디 버탤리언 저, 이진모 옮김, 책과함께, 2023년, 55~56, 152~155, 238~239쪽



물론 난 홀로코스트에 나치 옹호할 생각 1도 없고 1차 책임은 나치가 1빠임. 하지만 홀로코스트에 가려진 가해자 중 폴란드도 있다는건 잘 안알려진듯.

뭐, 협작꾼이야 어느 시대든 있겠지만, "히틀러가 더 일찎 안온게 유감이다"라며 도둑질 하는 폴란드인 이야기는 좀 쇼킹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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