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K9 조종수로 입대했음.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전술훈련 때였음.
조종수도 간부도 모자랐기 때문에 조종기량 A찍은 나는 선탑에 비전포 후임 한 명 대충 잡아서 태우고 대열 최후미의 K10을 몰게 되었음.
내 앞 장비는 일병따리가 몰게 되었는데 걱정이 많았지.
그래도 영내에서는 멀쩡히 조종했고, 선탑도 나름 짬이 찰대로 찬 후임이었기 때문에 그대로 훈련을 시작했음.
아니 근데 이놈이 위병소를 나서자 마자 바로 지랄을 시작하는 게 아니겠음?
연석 살살 갈리는 게 보이고, 다리 난간을 박을 뻔하지를 않나...
나는 뒤에서 계속 호출했지
"XXX, XXX, 당소 YYY라고 알림"
"..."
뭔가 쎄한 느낌이 딱 왔음. 문제가 있다. 감히 무전을 씹을 리는 없으니까.
훈련장에 도착하자마자 시동 끄고 호다닥 내려서 앞 장비로 개같이 뛰어감. 조종은 개떡같이 하는 건 둘째치고, 무전은 왜 씹느냐...
그런데 무선이 안 된다는 게 아니겠음? 출발도 아무 말 없이 다들 가길래 눈치껏 했단다.
세상에나... 나는 이 때 이 개짬찌 조종수의 조종간을 뺏었어야 했음.
하지만 이후 일어날 일을 몰랐던 나는 그냥 지랄만 좀 떨었음. 사고날 뻔한 게 몇 번인 줄 아느냐,,, 조종 똑바로 해라,,, 하고 말았지.
문제는 복귀할 때 발생했음. 훈련장 입구쪽 길은 한 쪽이 급경사 도랑이었는데
개짬찌 조종수가 장비를 그 쪽으로 바짝 붙여서 모는거임. 반대편에 드러난 노폭만 거의 50 cm가 남겨놓고 말이지
개같이 불안해하고 있던 그 순간 급커브를 마주한 우리 귀여운 짬찌는 한 쪽 궤도를 그만 또랑에 꼬라박고 말았음.
하... 움직이는 꼴이 딱 봐도 대처방법 모르는 것 같길래 선탑보고 내리라고 소리지르면서 손짓했는데
부와아ㅏ아아ㅏ앙ㅇ
????????왜 직진함??????? (끝나고 물어보니, 비키라고 손짓하는 줄 알았다고 함)
결국 장비는 도랑에 완전히 빠져버렸고, 구난전차가 앞뒤로 똥꼬쇼를 하고서야 빼낼 수 있었음.
그리고 나는 내 손짓이 직진 수신호가 아니었음을 입증해야만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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