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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여자가 너무 많아서 문제였던 2머전 직후 독일

ㅇㅇ(115.140) 2024.05.23 18:01:44
조회 1922 추천 16 댓글 7
														

전후 여자들의 성적 활동은 당대에 회자되던 여성의 과잉으로 날개를 달았다. 아름다운 여자는 많았지만 남자는 희박했다. 살아남은 남자들도 비루하기 짝이 없었다. 목발을 짚거나, 가래 끓는 소리를 내거나, 아니면 피를 토했다. 물론 한스 죈커와 디터 보르셰 같은 미남자가 은막의 세계에만 있지는 않았지만, 괜찮은 남자가 보이면 수십 명의 여자가 먼저 차지하려고 앞다투어 달려갔다. 어쨌거나 남자들이 수적으로 훨씬 부족한 상태에서 많은 여자가 거리에서 행동하는 모습이 그랬다. 1945년 여름의 한 다큐멘터리 방송에서는 폐허 옆의 보리수 아래에서 꽤 상태가 괜찮아 보이는 노부부가 산책을 하는데, 젊은 여성들이 계속 노신사에게 말을 걸고 노부인은 계속 여자들을 쫓아내려고 애쓴다. 이 장면은 연출된 것일 가능성이 높지만, 어쨌든 사람들의 뇌리에 강력하게 자리 잡고 있던 여성 과잉의 시대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500만 명이 훨씬 넘는 독일군이 전쟁에서 죽었다. 게다가 1945년 9월 말까지도 650만 명이 서방의 전쟁 포로로 잡혀 있었다. 소련 수용소에서는 200만 명 이상의 포로들이 굶주리고 있었다. 1950년엔 남자 1000명 당 여자는 1362명이었다. 일견 그렇게까지 극심한 불균형으로 느껴지지 않지만, 젊은 세대로 국한시키면 불균형의 상태는 훨씬 심각해진다. 1920년에서 1925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 중에서 최소한 젊은 남자의 5분의 2가 전쟁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남녀 사이의 수적 불균형이 특히 뚜렷한 곳은 대도시였다. 예를 들어 베를린에서는 여자 여섯이 남자 하나를 두고 경쟁을 벌인다는 소문이 자주 떠돌았는데, 이는 사실 여부를 떠나 어쨌든 체감된 진실로 보인다.


여자 여섯에 남자 하나, 여자 여섯에 남자 하나!


1948년에 개봉한 폐허 영화 <베를린 발라드>의 사운드트랙에서 암시적으로 자주 반복되던 이 구절은 남자에겐 일종의 희망으로, 여자에겐 불안한 경고로 들린다. 영화에서 수척할 대로 수촉한 전쟁 귀향자로 나오는 오토 노르말페어브라우허(게르트 프뢰베가 연기했다)는 섬뜩한 유령처험 파괴된 도시를 떠돈다. 그러다 베를린 한가운데의 황량한 폐허 속에서 옛 집을 찾는다. 집은 파손되었지만 아직 버티고 있다. 다만 집은 이제 '홀레 부인의 사랑 센터'로 바뀌어 있었고, 부인은 그에게 새로운 도덕적 풍습을 가르쳐준다. 오토는 곧바로 도망쳐 베를린을 헤매면서 통통한 여자 여섯 명이 삐쩍 마른 자신의 몸뚱이를 두고 아귀다툼을 벌이는 초현실적인 현상에 시달린다. 화면 밖에서는 계속 "여자 과잉, 여자 과잉!"이라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중략)

수적 과잉은 여자들을 힘들게 했다. 수적 우세가 여성의 존엄에 상처를 낸 것이다. 잡지 <콘스탄체>는 1949년 '빔보'라는 이름의 한 흑인이 여성 과잉 상태에서는 자기 같은 인간도 여자를 손쉽게 취할 수 있을 고라고 뻐기는 내용의 조롱 시룰 발표해 독자들에게 주의를 환기시켰다. 인종차별적인 내용을 담은 이 시의 제목은 <너무 많은 여자의 슬픈 발라드>였다. 잡지사는 이 시를 통해, 아무리 힘들어도 여자들은 선택자로서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고자 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바로 이 자존심이 여성들에게서 서서히 사라져갔다.

아무리 독립심이 강한 여성이라고 해도, 이 혼잡스럽고 고단한 삶 속으로 무언가 평온과 안정을 가져다줄 남자를 갈망하는 여자가 많았다. 그러나 통계만 보더라도 이 행운이 모든 여성에게 허락될 수 없다는 사실은 금방 드러난다. 그런 통계를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신문들은 대신 그 일을 해주고는 암담한 전망을 무료로 제공했다. 1951년 4월 8일 <라인 네카르 차이퉁>은 "25세에서 40세 사이의 여성 50만 명은 앞으로 결혼할 기회를 잡지 못할 것이며, 그 때문에 대부분 수년 혹은 심지어는 수십 년 동안 생업 활동에 종사하게 될 거"라고 전망했다.

(중략)

종전 이후 이혼률은 전쟁 전에 비해 두 배로 증가하다가 1948년에 정점을 찍었다. 그와 함께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일에서는 속도가 붙었다. 이혼 물결에 이어 전례 없는 결혼 붐이 일면서 1950년에는 "결혼시장이 완전히 고갈되기에" 이르렀다. 1922년에서 1926년 사이에 태어난 독일 남자는 거의 100% 결혼했다.



출처: 늑대의 시간, 하랄트 얘너 지음, 박종대 옮김, 위즈덤하우스, 2024년, 199~204쪽




전쟁의 얼마 안되는 순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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