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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과 인간

핵이 한반도의 현대사에 어떤 작용을 해왔으며, 국제관계를 어떻게 바꾸어왔는지 알아보기 위해, 1939년 아인슈타인의 편지에서부터 2018년 김정은과 트럼프의 ‘세기의 담판’에 이르기까지 핵과 인간의 약 80년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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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의 역사를 다룬 책인데, 정욱식이라는 평화네트워크 대표가 쓴 책임. 히로시마-나가사키부터 현대까지 핵무기가 각 나라별로 어떠한 전략, 어떤 군사전략을 낳았고 그 폐해는 뭔가를 다룬 책.

흥미진진한 내용도 꽤 있었음. 38선 긋고 독도에 대한 일본 빌미를 만든 러스크 서한으로 유명한 러스크 국무장관은 중국이 핵무장에 성공하자 일본을 핵무장시켜서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맥나마라는 이에 반대했다고 하네. 일본인들 입장에선 아쉬울 수도 있는 순간. 그런데 일본은 유일하게 핵 맞아본 나라라 이때 핵무장 미국이 묵인해도 과연 핵무장을 할지는 좀 의문이 되긴 함.

그런데 좀 갸우뚱하게 만드는 내용이 이라크 전쟁 때문에 북한이 비핵화하려는거 포기하고 핵실험 강행했다는 내용임. 2000년 대선에서 엘고어가 부시를 이기고 당선되었으면 북한과 미국이 수교하고 북한이 핵폐기 할 생각이었는데, 부시가 클린턴 정책 다 뒤엎는 바람에 무산되었다는 것도 어폐가 있고....

사실 앨 고어가 당선되었으면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었다는 말은 올브라이트 국무장관도 하는 말이라 그렇게까지 개소리라고 생각은 안되긴 하지만

만약 앨 고어 당시 부통령이 대선에서 이겼다면 이후 한반도 지형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는 내용이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앨 고어 대통령’이었다면 취임 즉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특사로 평양에 보내 핵 문제를 해결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후 북·미 관계는 정상화됐으리라는 이야기다.

출처: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476

올브라이트도 동의하는 바라 딱히 반박할 여지가 있나 싶기도 하지만, 내 생각엔 북한이 미국과 국교정상화 하고 대신 핵 일부라도 남기는 방식을 몰래 택하지 않았을까 싶음. 그러다 다시 북미관계 파국 맞고.

뭐, 이라크 전쟁이 핵 없는 나라의 비참함을 북한한테 보여준건 사실이겠지만, 이라크 전쟁이 없어도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할지 이건 진짜 IF영역이라 생각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