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근무하던 시절 (86~88년도)

참고로 저는 3연대 본부중대 통신병 이었습니다.

3년대 본부건물 바로 뒤에 7중대가 위치하죠!



어느해 8월 한여름 바람한점 없는날 대략 오후 2시쯤 7중대에서 귀를 찢는 듯한 휘슬소리가 나더니만

채 1분도 되지 않아 중대장 포함한 전중대원 완전무장 집합하여 곧바로 구보를 시작~~~

40여분이 지난뒤 요란한 군화 소리에 쳐다 보니 7중대 중대원 반 초죽음이 되어 병사 앞에 도착.

낙오자는 한명도 없었으나 중대장 기록이 어쩌니 저쩌니 한 후 바로 해산!

그렇게 오후는 그럭 저럭 지나고 다음날 새벽 2시가량 주위에는 풀벌레 소리와 밤하늘의 별빛만 가득한

칠흑같은 어둠사이로 7중대 서쪽 문(포병단 방향)이 열리며 15~6명정도의 대원들이 어둠을 가르면서

3연대 연병장 건너 시가지 전투장으로 이동, 잠시 4~5분뒤 5~6명정도의 대원들이 다시 이들을 따라 이동,

10여분 뒤 저멀리 정적을 가르며 들려오는 소리 퍼억~ 퍼억~ 대략 30분 정도 지난후 질질 꺼는 슬리퍼

소리를 따라 두눈을 주시해보니 뒤늦게 따라간 5명의 대원이 먼저 돌아오고 다시 울려 퍼지는 소리 퍼억~

몇분뒤 6~7명이 다시 돌아오고, 잠시 십여분의 시간이 지난뒤 다리를 쩔둑거리며 나머지대원들이 소리없이

중대로 돌아옴.

다음날 7중대에 있는 동기놈에게 간밤의 일을 물어보니 무장구보 기록이 前주의 기록보다 몇십초 떨어져서

그전날 중대장 한테 한소리 들은후 새벽 3시까지 소등만 하고 대기하다 중대 알병장 5명이 알상병 물병장

10여명을 줄빳따친 후 간신히 잠을 잣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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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구보없었다 혹은 불가능하다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90년대까진 대대 ATT하면 무장구보 10km 필수였음. 58분이 컷이긴한데 보통 45분정도에 다들어와야했음.

물론 개인적으론 없어질만했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