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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1부에서 계속 이어서 6.10 전쟁 20주년 2부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그래서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됐나요?

그래가지고 한참 만세 만세 하다가 어느정도 진정되니까 군관들이 인제 인솔해가지구 전연부대 전초기지로 출발했지 전초기지 오니까 인제 밭들 있잖아 거기로 들어가라는거야 그래서 거기 들어앉아가지구 인제 기다리는데 한참을 기다리는데 꾸구구궁- 꾸구구궁- 소리가 들리는거야 이게 뭔 소리지? 하구 멍때리고 있는데 우리 앞에 죽 늘어진 앞산 능선이 훤해지더니 얼마안있어서 꽈과과광-! 소리와 진동이 몸을 때리더라구 이제 속으로 야 인제 시작이구나 전쟁났구나 하구 생각한거야 거진 30분을 때려대니까 인제는 남쪽에서 포탄이 날아오더라구 씌우웅- 소리가 들리기 무섭게 뻐버벙 소리가 들리고 그래 내가 그 상황에 뭐 할수있는게 있남? 그냥 밭고랑에 머리쳐박고 벌벌 떠는거 말고 없지 암 생각두 안들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사로잡혀가지구 암 생각두 안드는거야 

그래서 그 다음은 어뗗게 됐나요? 

계속 밭고랑에 머리박고 있으니까 사관들하고 군관들이 야 이놈들아 언제까지 머리박고있을꺼야? 빨리나왓! 이러면서 막 전사들 걷어차구 윽박지르고 꽥꽥되더라구 내가 그때는 몰랐는데아무래도 지금생각해보면 얘네들도 무서우니까 그랬던것같애 시쳇말루다 쎈척하는거지 하여튼간 이제 막 피해보고하는데 웃기게도 우리는 별 피해가 없던거야 

오 운이좋으셨네요 

아니 운이 좋았던건 아니고 거 왜 육이오 끝나고 서로 마주보면서 으르렁 댔잖어 이게 쌓이고 쌓이다보면 서로 어느정도 감이와 저기에는 벙커가 있고 저기에는 탄약고가 있고 저기에는 본부가 있구 그래가지고 그 좌표들 다 따놓은거지 그러다 전쟁시작 하면 포병들이 그 좌표로 포탄을 쏟아붓는거지 근데 내가 있던곳은 뭐라그랬어 밭이라고 했잖아 밭에다가 포탄쏴서 으쩔거야 뭐 포탄 재배할거야? 

푸하하하

그래가지구 남쪽으로 진격을 시작했지 

오 그럼 최선봉이셨던가요?

아니야 아니야 우리앞에 먼저 간애들이 있었어 그리구 그 뒤를 우리들이 뒤따라갔고 그래가지구  한참을 남쪽으로 내려가는데 엄청난 저항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저항이 없더라구 그러니까 그것 때문에 애들이 들떴는지 너두나두 한소리들해 야 이거 잘하면 부산까지 금방겠다 남조선놈들이 살기만 잘살았지 군대는 형편없구나 어 이놈 새끼들이 지금껏 미국이 뒤에 있으니까 지들이 센줄알고 우리 조선한테 대들더만 어디 두고보자고 이런식으로다가 한소리들을 해 그러다가 읍내에 도착을 했지 

그러니까 이제 남쪽 그러니까 대한민국의 읍내 말씀하시는거죠?

예 맞아요 남쪽 마을에 온거지 

영화나 드라마로 보다가 처음으로 직접 남쪽의 세상을 보셨을때 소감이 어떠셨나요? 

실망이 대단했지

예? 어떤이유 때문인가요?

거 영화나 드라마 보믄 잘닦인 도시들만 나오지 시골같은데는 잘 안나오잖아 그러니까 실망하는 기색들이 컸지 우리는 남쪽은 북쪽하구 다르게 시골같은데도 으리으리 할줄 알았거든 거기다가 인제 총포탄까지 날아다녔으니 거진 박살났을거 아냐 그러니 엄청 초라하거든 그래도 찬찬히 보면 공화국의 어지간한 소도시보다 낫긴 하더라구 도로도 잘 닦였고 건물들도 화사하고 차들도 많구 북쪽에서는 자동차는 당간부아니면 무역일꾼같은 사람들이 타고다니는거지 그래서 평양이나 개성같은 도시가 아닌곳에서는 차가 별로 없어 뭐 있어봐야 당간부 아니면 무역일꾼같이 거기서 힘 좀 깨나 쓰는 사람들 자가용이나 또는 운전수들 일할때 쓰는 트럭이 다니까 우리같은 서민들은 돈있으믄 자전거 타고 돈읎으믄 11호전차라고 양다리로 부지런히 걷는거지 하여간 찬찬히 둘러보면서 읍내를 뒤지고 있는데 우리 소대  전사 하나가 막 달려오는거야 좋은거 찾았다고 빨리오라는거야 그래서 갔는데 골목으로 조금 들어가니까 왠 가게가 하나가 있는거야

무슨가게였나요?

편의점...편의점이었는데 거 GS25였는지 CU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해 거 둘이 생긴게 비슷비슷하잖아 이게 운좋게 포탄도 안맞구 또 안털린거야 그래가지구 그 안에 쑥 들어갔지 들어갔는데 이 야 완전 딴세상이야 진짜 바닥이고 벽이고 매대고 전부 다 깔끔하게 정리되있고 계산대에는 콤퓨타가 올려져있고 그리고 매대가 완전히 총천연색이야 

총천연색이요?

상품들이 칙칙하지가 않고 전부다 알록달록하고 화사하다 이거지 그러니까 이 모습을 보고 우리가 입이 딱 벌어져 가지고 할말을 잃은거야 너무 멋지니까 진짜 북쪽에서는 못보던거니까 그래서 우리는 이게 북에서도 외화상점이라 해서 당간부들이나 돈깨나 있는 사람들이 쓰는 일종의 전용상점이 있어 이게 원래는 외국인 전용으로 있어가지고 딸라 좀 긁어모을라구 만든곳인데 외국인들이 지지리도 못사는 나라로 오겠어? 그래가지고 딸라 좀 가지고 있는 당간부 아니면 무역일꾼같이 돈 있고 힘 있는 애들만 쓰는 전용상점인데 우리도 그 편의점이 딱 그런곳이라고 했어 

아니 그래도 드라마 영화보면 편의점에서 물건사고 그러는 장면 나오고 그러잖아요 

남쪽 방송은 상표를 가리잖아 그러니까 모르지 그리고 그게 자주 나오는것도 아니고 지나가는 장면이다보니까 그냥 지나치게 된다고 거기에 우리가 오해할수밖에 없는거 담배매대에 수입담배가 꽉꽉 채워져있고 냉장고에도 뭐있어? 수입맥주 꽉꽉 채워놓고 매대에 값비싼 양주들 올라와있고 그리고 제일 결정적인게 있어 뭐였을것 같애?

글쎄요? 뭔가요?

닭알하고 쇠고기 육포 

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요? 수입제품보다도 그걸보고 그렇게 생각하셨다구요?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웃지말고 ㅋㅋㅋㅋ 진짜라니까 ㅋㅋㅋㅋ 수입담배나 맥주같은거야 북에서는 자주 못보던 거니까 별 생각안든다고 근데 계란하구 쇠고기가 북쪽에서는 정말 귀한거란말야 계란이야 어찌어찌 구한다지만 쇠고기는 진짜 우리같은 사람들은 목숨걸고 먹어야한단 말이지 근데 그게 가게안에 다 보이는곳에서 대문짝한 글씨루다가 포장지에 '쇠고기 육포' '백프로 쇠고기 사용' 라고 박아놨으니 뭔 생각하겄냐고 거기에 그 쇠고기 육포옆에는 북어가 또 있어 거기에 또 뭐가 적혀졌나면 술안주로 딱 좋은 북어라고 써진거야 우리가 또 그거보고 놀랬어 왜냐고? 북에서 술안주로 아무나 북어를 먹을수 있는게 아니야 당간부나 돈있는 사람들이나 그렇게 먹을수 있거든 

진짜요? 누가 그렇게 정한건가요? 

누가 정한거나 그런건아니고 북어가 뭐야? 바다에서 잡은 명태를 말린거잖아 꾸덕꾸덕하게 근데 바다에서 고기잡는게 쉽냐고? 남쪽이야 배가 좋으니까 괜찮다지만 북쪽은 그게 아니잖어? 그러니까 고기 구하기가 힘들어 그래서 그걸 술안주로 까먹는게 엄청난 낭비거든...내가 전쟁끝나고 광어회를 먹었는데 가격을 보고 까무라쳤는다니까 가격이 너무 싸니까 북에서는 엄청 비싼 생선인데 말이지 거기에다가 이름도 우리말이 아니라 영어루 꼬부랑글씨를 박아놨으니 뭔 생각하겄어? 그래가지고 여기는 분명 외국인이나 자본가 지주놈들 쓰라고 만든곳이 분명하다 이렇게 생각한거지 

하여간 이야기를 들었는지 중대장하구 사관장도 오드라고 그래놓고 슥 둘러보고는 야 여기 담배하고 맥주풀어서 중대원들 한테 골고루 나눠주라고 하더라고 그렇게 말하고는 양주는 즈그들이 챙겨가드라고 하여간 그때 마신 맥주의 맛이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아 무더운 날씨에 고된 전투까지 겹치니까 몸이 후끈 달아오른상태에서 목구멍으로 시원한 맥주가 시원시원하게 넘어가니까 진짜 이 세상 부럼없더라고 남쪽에서는 국산맥주더러 말오줌이니 보리차니 막 그러는데 장마당가서 농태기 한번 마셔봐바 그 담부터는  말오줌이니 뭐니 이런소리 못할걸 

하여간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망중한에 빠져있는데 갑자기 빵빵하면서 보총소리가 나는거야 그래서 화들짝 놀랐는데 그냥 총소리가 나다 안나니까 아 별일 아니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이게 나중에  내 일생 최대의 위기로 다가오더라구 

어떻게 다가온다는 건가요? 

그 이야기 할라믄 아직 한참있어야혀 왜냐믄 일단 그 전에 남쪽하고 싸운 이야기를 해야하거든 이제 본론 들어가자믄 우리가 남쪽애들 거점 하나를 뺏었잖어 그러믄 남쪽애들이 가만있겠어? 가만안있지 우리가 마을 점령한지 한 하루하고도 점심쯤이었는데 개를 잡아다가 먹을라고 하니까 무전이 온거야 무전들어보니까 아주 난리가 아니야 지금 우리보다 앞서가던 선봉부대는 남쪽애들한테 완전히 박살나서 전멸당했고 지금 남쪽애들이 이쪽으로 올라온다는거야 이 소리듣고 아주 모두들 발등에 불붙은것 마냥 난리가 났지 

그래서 인제 전투준비! 하고 소리치는데 그 소리가 끝나기가 무섭게 머리위로 포탄이 막 떨어지는거야 어휴 진짜 난리도 아니야 포탄이 막 날아오면서 막 터지는데 터지는것도 무섭지만 파편들이 막 날아다는거야 포탄파편만 날아다니면 다행인데 포격에 건물들도 막 부서지잖어 그러니까 건물파편 이 팔뚝만한 공구리 파편까지 슝슝 하고 달아다니는거야 나도 살려구 뛰어다니는데 나보다 앞서가든 구병사 하나가 어디서 날아온지 모르는 공구리 파편맞고는 요 허리위 몸뚱이가 날아가 버렸어 내가 그거보고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아부렀어 포탄이 뻥뻥터지는 와중에 왜냐고? 무서우니까 너무 무서우니까 눈앞에 컴컴하고 머릿속에 새햐얘진거야 그래도 다행히 내가 주저앉은 타이밍에 포격이 멈추더라고 그러다 한참을 멍때리니까 간신히 살아남은 사관장이 내 뺨을 후려갈기고는 정신차리라면서 내 멱살을 방어진지로 끌고 가더라고 방어진지에서 보총들고 총을 겨누는데 어디서 뿌다다다 하는 소리가 들린거야 뭐지? 뭐지? 하는데 누군가가 어디서  큰소리로 "괴뢰놈 들이다!"하고 고래고래 소리지른거야 

그래서 보니까 어이구 세상에 저게 다 뭐야 남쪽애들이 몰려오는거야 그러니까 군관하고 사관들이 쏴라 쏴! 막 이러는거야 그래서 보총으로 막 쏘는데 갑자기 항공! 항공! 하고 소리치대? 그래서 뭐지? 뭐지? 하는데 갑자기 옆산 능선에서 뿌다다다 하면서 직승기들이 갑자기 확 튀어나온거야 그리고는 기관총하고 로케트를 막 쏘아대더라고 그래서 그덕에 원래 우리가 직승기나 항공기 잡으라고 고사기관총하고 화승총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했어 뭘 할 수가 있나 사람 정신을 못차리게 하는데 그러니까 별꼴을 다봐요 

무슨꼴이요?

겁에질려가지고 너도나도 방어진지를 뛰쳐나가가지고 논밭을 전력질주하는거야 그러니까 보위장교 하나가 총 뽑아들고 야 서랏! 거기 안 섯! 그러면서 도망병들 죽인다고 방어진지에서 나왔다가 날아온 파편에 그대로 고꾸라지고 또 그걸 본 전사들이 겁에질려가지고 또 뛰쳐나와서 산속으로 도망가고 이러니 뭐 싸움이 되나? 

그런 상황이 되면 차라리 후퇴하는게 낫지 않아요?

그러니까 결국 보다못한 군관 하나가 후퇴! 후퇴! 하고 소리친거야 그러니까 그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너도나도 방어진지를 뛰쳐나와서 도망치는거지 무질서하게 막 앞에서 도망가다가 넘어져가지고 뒤에서 따라오는 애들한테 밟혀죽질않나 다리에 사람많으니까 다리밑 개천으로 도망가려다 물살에 휩쓸려서 떠내려가질 않나 이도저도아니니  항복한다고 두손들고 남쪽애들한테 달려갔다가 벌집되서 그 자리에서 죽는놈이 있질않나 어휴 아비규환이 따로없더라고 

그래서 이제 선생님은 그대로 포로로 잡히신건가요? 

아유 나는 그때 일단은 무사히 도망치는데 성공했어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차라리 그때 포로로 잡히는게 나을것 그랬어 어유 또 그 이야기 하자면 엄청 길어지는데...

네 시간이 되서 일단 여기까지 하구요 3부 남침 2편에서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좋아요와 구독하기는 저에게 힘되는거 아시죠? 이상 BJ 군붕이었습니다. 

쓰다보니 두서없이 길어졌다....

뿌슝뿌슝은 내가 머가리가 나빠가지고 이 이상은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