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전쟁 유니버스 따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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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원들도 우리 둘만 남았네요.”
“어쩌겠어. 본사가 망했으니 지사도 같이 망하는 거지. 사원들 미래 생각하면 보내는 게 나아.”

베이징의 한 카페에서 청년은 케이크를 우물거리면서 먹고 있었다. 그 청년은 간간이 웃음을 짓긴 했지만, 손은 계속 떨고 있었다. 카페에서 틀어놓은 TV에서는 공산당의 위대한 승리, 한반도의 완전한 점령 등을 떠들어대며 곧 공산당의 전승 퍼레이드와 외신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승리 선언이 있을거라고 알리고 있었다.

“떨리냐?”
“아닙니다. 그냥…. 그냥 이러네요. 몇 번은 다짐했는데.”
“……. 너한테 이런 부탁 해서 미안하구나.”
“괜찮아요. 이런 거 다 생각하고 일 시작한 거니까.”
“그래…. 원랜 다 늙은 내가 해야 하는데.”
“선배님은 다시 회사 차리셔야죠. 선배님이 회사 만들면 다들 모일 겁니다.”

청년이 환하게 웃으며 하는 말에 나는 씁쓸한 웃음이 지어졌다. 시대를 잘못 타고난 것일까. 시대가 이래서 빛날 수 있는 것일까. 청년이 케이크를 다 먹을때까지 우리는 침묵을 지켰다.

“오늘 거래처에 외국 손님들 많이 오신다니까 확실하게 보여드려. 월드 스타 될 정도로.”
“그거야 어렵지 않죠. 화끈하게 보여주는 건 제 특기 아니겠습니까.”

청년은 내게 오른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 손을 맞잡았다. 작고 초라한 내 맥박이 크고 뜨거운 청년의 맥박과 비교되었다. 청년의 손은 아까완 다르게 전혀 떨지 않고 있었다.

“오늘 거래처 안에 카메라는 다 꺼놨다니까 걱정 말고 화끈하게 놀아.”
“먼저 가서 기다리겠습니다.”
“그래, 너무 기다리게 하진 않으마.”
“천천히 오십쇼, 천천히...”

청년은 두꺼운 코트를 걸치곤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는 멀어져가는 그의 등을 보다 그가 더는 보이지 않자 나도 발길을 돌려 회사로 돌아갔다.

회사 어딘가에 화주를 두었던 게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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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보니 핸드폰에 몇 개의 알람이 떠 있었다.
알콜 때문에 무거운 머리를 부여잡은 채로 VPN을 키고 외신 사이트를 뒤져보았다.

Breaking News: Beijing Terrorist Attack

하나의 별이 지고, 하나의 별이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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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어는 해석하는 맛이 있게 놔두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