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스압) 록마 스컹크웍스 엔지니어와의 대담 2앱에서 작성

Kestrel131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3.26 23:58:42
조회 7047 추천 41 댓글 31
														

아침에 일어나서 수업 왔더니 특별 강사로 지난번 그 분이 다시 오심.

viewimage.php?id=3abcc2&no=24b0d769e1d32ca73cee83fa11d02831a8a865d070dfb053de17d9bb378c24e70089215f5fadf0c3e6e975cce24f21bbbb971a544cb14eacac429e43a3acbcca4434aa92093c327d891816dbe9eb

폴 벨리아콰 박사님. 알아보시고 손도 살짝 흔들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덕분에 아침부터 이런저런 재미있는 썰들을 다시 듣게 됨.

1. 공군 연구소 시절
ROTC 공군 장학금 받으셔서 대학 졸업 후 군입대 하심. 박사님이 공군 연구소 계실 때 직속 상관이 한스 반 오하임 (hans Van Ohaim)으로, 과거 하인켈에서 제트엔진 개발한 사람이었음.

한스 반 오하임이 제트엔진 처음 만들었을 때 스토리인데, 이 사람이 계산 끝내서 만들어놓고 엔진을 돌렸는데 작동을 안함. 그래서 계산이 완벽했는데 왜 안되지? 하고 실망해서 집에 갔다가 다음날 출근했더니 작동하고 있었음. 알고보니 기술자가 그날 밤 엔진 내부를 살펴보다가 공기 덕트가 좁아보여서 컴프레서 블레이드 날을 일일히 빠루로 폈다고.......

2. A-12 이야기
공군이 스텔스기를 갖자 해군도 갖고싶어서 연구용역을 맡기게 됨. 이때 스텔스기 생산 경험이 있는 록마는 600만 달러 연구비를 불렀는데 무경험자 맥도널 더글러스는 400만을 부름. 해군은 더 쌌던 맥도널 더글러스를 입찰시키지만 어디부터 시작할지 모르겠는 맥도널은 록마에 컨택, 밴 리치를 초청해 (스컹크 웍스의 그 밴 리치 맞음) 스텔스에 대해 알려달라고 함. 물론 공짜가 아니고 정식 교육 계약 이후 맺는 조건이었음.

그래서 밴 리치가 가서 스텔스의 기초를 알려줬는데, 맥도널 연구진은 그걸 듣고 이거 쉽네? 이러더니 약속을 철회함. 자기들끼리 알아서 하겠다고. 그러고 1년 뒤, 맥도널은 다시 록마를 찾아와서 모르겠으니까 도와달라고 하는데.....

밴 리치: ㅈ까

그래서 프로젝트는 실패하고 나가리. 여기서 반전이 맥도넬이 해군 상대로 소송을 건 것인데, 스텔스 생산 경험자들이 600만을 부른 만큼 해군도 이게 400만 달러로 될게 아니었지만 그걸 무시하고 더 싼 자기들을 썼다며 소송을 걸고 승소해 연구 용역비 안 뱉음.

그리고 A-12는 나가리. 밴 리치가 합류했다면 충분히 성공했을거라는게 스컹크 웍스 당시의 중론이었다고.

3. JSF 이야기
리프트팬은 원래 전투용 기체에 쓰일 계획이 아니었음. 베트남전 당시 헬기가 너무 느려서 조종사를 구출하기 전에 포로로 잡히는 일이 속출하자, 미군은 VTOL SAR 기체 개발을 지시했고, 8개월에 걸쳐 스컹크 웍스에서 기초 개념을 연구해 제출함. 하지만 당시에 바로 채택되지는 않았음 (V-22도 동시진행중이라서)

그러던 와중 1988년, 해병대의 해리어와 호넷의 2원화된 기체 체계에 해병대는 보급 일원화를 외치며 초음속 VTOL기 도입을 요구했고, 당시 의회에 친구들이 많았던 해병대는 신규 기체를 개발할 수 있게 됨. 그래서 기존 해리어 시스템에서 수직 엔진 하나를 둘로 바꾸고 크기를 줄여 세장비를 늘리는 식으로 개량한게 F-35였고, 무난하게 진행되는 상황이었음.

Q. 근데 왜 망해가나요?

박사님 왈: 프랑스 혁명 농담 같은 겁니다.

프랑스 혁명 당시, 성직자, 변호사, 그리고 엔지니어. 이렇게 셋이 사형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음. 성직자가 기요틴으로 사형당하기 직전, 칼날이 걸림. 이에 성직자는 신의 뜻이라며 자기은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풀려남. 변호사가 기요틴으로 사형당하기 직전, 칼날이 또 걸림. 변호사는 한번 사형을 선고했으니 두번 집행해선 안된다고 말하고, 곧 풀려남. 그리고 엔지니어가 사형 당할 차례에서, 엔지니어는 기요틴을 보더니 "님들아 나 저거 어디가 고장났는지 알았음!"

엔지니어..... (뎅겅)

요는 뭐냐하면 엔지니어의 기본적인 욕구 때문이라고 함. 기본적으로 엔지니어라는 종족 자체가 무엇이든지 문제가 보이면 개선하려고 하기 때문에 프삼오의 문제들을 전부 해결하려 하는 습성이 있었고, 때문에 늦어진 것이라고.

여기서 문제를 더 키운게 바로 신기술들인데, 최후의 유인전투기로 홍보되다보니 개발되던 모든 신기술들을 통합하려고 했고, 때문에 가격도 올라가고 기간도 늦어짐.

그리고 또한 정치권의 문제도 있었음. 만약 프로젝트가 그냥 해병대용 전투기 개발에 머물렀으면 문제 없었지만, 공군에서도 새 기체 지르겠다고 해병대 전투기 사업에 발 얹어서 Common Strike Fighter가 되고, 그걸 본 의회가 야 해군도 같이 써라 해서 지금의 JSF가 된거.

특히 이스라엘의 행동이 눈에 보이는데, JSF의 헬멧은 다들 알고 있을거임. 조종사 증강현실. 근데 이건 미군에서 요구한 적이 없고 이스라엘에서 개발한걸 통합하는거. 근데 이걸 위해 이스라엘에서넣은 딜이 "님들 우리 헬멧 사주면 님들 비행기 삼." 즉 수출을 위한 결단. (애초에 일이 이렇게 안커졌으면 수출해서 가격을 낮추려는 발버둥을 안쳐도 되었으니 자업자득)

이 헬멧 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는 바로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건데, 아무리 센서가 좋고 빨라도 그걸 계산해서 통합, 조종사 헬멧에 띄우는 사이 이미 적 전투기는 그보다 빨리 이동해 있어서 제대로 된 추적이 되지 않는다고. 그래서 대부분의 조종사들은 이를 육감으로 해결해왔는데 어설픈 증강 현실 때문에 오히려 적 위치 확인이 방해받고 있다고 함. 현재는 초기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에러가 존재한다고. 이 에러는 초음속 비행시 특히 크게 다가온다고 함.

여기서 박사님이 가장 크게 지적한건 바로 공군의 요구조건이었는데, 전투기는 무조건 9G를 견디고 기총이 있어야한다면서 7.5G에 기총 없던 원래 디자인의 변경을 요구했다고 함. 통계적으로 기총전은 베트남전 이후로 없었고, 스텔스기가 기총 쓰는 상황이 이미 스텔스기를 잘못 사용하는거라고 까셨는데..... 이건 모르겠다. 나는 기총 찬성파라;;

이야기 들어보니 JSF는 이것저것 문제가 많았던거 같음. 원래 록마 수의 계약이었다가 CSF로 바뀌면서 록마/맥도널 경합해서 록마가 이겼는데 보잉이 (의회 징징으로) 또 끼어들어서 JSF 3파전이 된거. 웃긴건 보잉에 흡수합병당한 맥도널 개발진이 보잉 기본 개발진의 실수를 잡아내 밀어내고 주 개발진으로 자리잡았고, 지금도 맥도널 출신 개발진이 주 개발진이라고 함.

보잉은 이후로 맛이 좀 간건지 시니어 엔지니어 한 명 고용하는 돈이 신입 엔지니어 둘 고용하는거 보다 비싸다고 시니어 엔지니어를 대거 해고하고 신입들로 대체했는데.... 그 결과는 요즘 보잉 꼬라지에서 알 수 있으니 길게 말 안할게.

마지막으로 흔히 말하는 JSF의 실패 이유 중 하나가 3개 기체 공동개발이기 때문이라는 루머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부정하심. 공군 해군 해병대 기체 개발은 대동소이하고 이전에 같은 기종을 운용해본 적이 없는 것도 아니라서 관련 경험은 충분하지만, JSF의 문제는 그런 기술적인 것 보다 인간이 만든 휴먼 에러와 정치적 문제 때문이라고.

박사님 강연 두 번 듣고나서 느낀게 한국 KFX에 대한 걱정인데..... 이건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이 열심히 하고 있고, 최소한 정치권에서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지는 않으니 안심. 다만 수출에 대한 집착은 언론이나 국민이나 좀 포기해줬으면 한다.

- dc official App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41

고정닉 27

1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4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게시물은 1만 개 단위로 검색됩니다.

갤러리 내부 검색
글쓴이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