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단순하게도, "크기조절"입니다.

팔기 전에 미리 동의 서명 받으라고 하면 나불대지도 못할 일방적 주장들이 나열된,

이른바 사용권 계약서를 멸시하며 워크래프트3 월드 에디터를 실행한다.

건물, 선박, 비행선을 제외한 모든 "오브젝트"의 "크기조절" 수치를 1/4배로 줄인다.

소수점 이하 셋째 자리에서 수가 남는 경우 올림이나 버림을 한다. 올림을 권장.

"오브젝트"가 아닌 "아이템"의 "크기조절" 수치도 1/2배로 줄인다.

건물과 선박은 그대로 둔다.

"고블린 제플린"과 언데드 "비행선" 둘뿐인 비행선은 크기조절 수치를 2배로 늘인다.

이렇게 설정된 지도에서 게임을 해 보면 유니트들의 동작이 이상합니다.

"크기조절" 수치에 따라 맞춰야 될 수치가 남았기 때문이지요.

그림(A) - 그림자 이미지 - 너비

그림(A) - 그림자 이미지 - 높이

그림(A) - 그림자 이미지 - 중앙 X

그림(A) - 그림자 이미지 - 중앙 Y

크기조절에 비례하게 맞춘다. 같은 배율.

그림(A) - 발사체 발사 - X

그림(A) - 발사체 발사 - Y

그림(A) - 발사체 발사 - Z

그림(A) - 발사체 발사 - Z(수영)

그림(A) - 발사체 충돌 - Z

그림(A) - 발사체 충돌 - Z(수영)

크기조절에 비례하게 맞춘다. 같은 배율.

그림(A) - 애니메이션 - 걷기 속도

그림(A) - 애니메이션 - 달리기 속도

크기조절에 반비례하게 맞춘다. 역수 배율.

언데드 "로커스트"는 4배 하면 2800인데 최대가 2000이라 2000으로 한다.

2800에 미달하는 수치로 인해 기존보다 조금 더 격렬하게 움직인다.

"고블린 제플린"과 언데드 캠페인 "비행선"은,

"그림(A) - 선택폭" 및 "이동(M) - 높이"도 2배로 늘인다.

월드 에디터에서 건물로 분류돼 있지만 1/4배로 줄여야 되는 것.

휴먼 캠페인 "얼음 보물 상자",

언데드 캠페인 "주각위에 놓인 프로스트모어",

언데드 캠페인 "주각위에 놓인 소환의 책",

나이트 엘프 캠페인 "주각위에 놓인 세나리우스의 뿔피리",

나이트 엘프 캠페인 "마법의 원석 오벨리스크".

월드 에디터에서 스페셜로 분류돼 있지만 그대로 둬야 되는 것.

휴먼 캠페인 "포탈".

이렇게 하면 힘든 수치 맞추기는 끝납니다.

저는 수작업으로 하니까 쉬면서 하느라 1주일인가 걸렸습니다.

여러 가지 점검까지 계산하면 더 오래 걸렸고.

이렇게 맞춰서 게임 하다가 보면, 원래 이 크기로 제작되고 있었는데 블리자드 회의실의 누군가가 사용자 편의성 운운해서 크기조절이 현행 어거지로 바뀌었나 싶을 만큼, 아주 잘 어울립니다.

일부 경사면에서 발이 뜨는 것, 타격 효과가 다양하지 않아서 건물에 발사체가 너무 높게 조준되는 어색함, 등등 자잘한 흠이 있지만 저에게는 무시될 만한 정도입니다.

혹시 이게 워크래프트3 프로 경기 표준이 되면 선수들도 더 컨트롤 연습을 해야 되고 신규 유입 늘기가 약간이나마 쉬워지고 자잘한 소규모 싸움보다 대규모 싸움의 중요성이 부각돼 관람하는 재미에도 좋을 듯합니다.

거의 언제나 프로 경기는 Warcraft3라기보다는 Gangfightcraft3라서 아쉬웠어요.

마법과 괴물의 역사적 은유를 그나마 제일 오류가 덜하게 종합한 작품인 이 게임이 겨우 크기조절 때문에 이상해 보이는 게 아쉬웠습니다.

뭐 타이탄 시대라고 상상하며 프로 경기 관람하기도 했습니다만.

또 한 가지 문제.

월드 에디터로 변경된 설정이 있는 지도에서는,

설정상 바뀌지 않아도 인 게임에서 공격 종류가 바뀌어 버리는 유니트가 있습니다.

"그리폰 라이더"와 "프로스트 웜"의 공격 종류가 마법이 아닌 관통으로 바뀝니다.

그런데 저는 이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공중 유니트가 궁극적으로 주력인데 괜한 약점이 있으면 이상하지요.

언데드는 어차피 공중전 때문에 가고일을 더 뽑는데,

특히 휴먼은 공격 데미지 충당하려면 그리폰 라이더만 있는 게 좋으니까.

드래곤 호크 라이더를 너무 좋아하지 않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