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데드가 일견 약해보여도
해피와 120, 심지어 라비까지도 우승할 수 있는 이유는
안진마와 유지력에 있다고 본다.

1. 안진마
스1의 테란, 특히 이영호의 게임을 보면
상대가 잘하다가도 말리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그건 끝까지 버티면 테란이 이긴다는 것을
이영호도 그 상대방도 알기 때문이다.

108터렛의 김명운전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데,
압도적인 자원을 먹고도 그렇게 병력을 꼴아박았던 것은
김명운이 못해서일까?
내 생각엔 아니다.

끝까지 가면 진다는 걸 알기 때문에
마음이 급해지는 것은 이영호가 아닌 김명운이기 때문.
이걸 생각없이 보면
이영호는 슈퍼플레이, 김명운은 병신인 것처럼 보이는데
그 배경에는 안진마가 있고,
안진마가 가장 확실히 보장되는 종족이 테란이기 때문에
스1에 테사기라는 말이 항상 따라붙는 것이다.

근데 이건 해피와 언데드의 상대들에게도 적용된다.
언데 3영웅의 레벨이 높아지면 어려워진다는 것을,
시간은 언데드의 편이라는 것을 서로 알기 때문이다.
막으면 이긴다는 것은
생각보다 심리전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

나이트가 어쩌고, 핀드가 어쩌고..
유닛 하나하나가 조금 좋고 나쁜 것은
게임의 판도를 바꿀 수는 없다.
블라이트가 깔리고 언데도 같이 멀티하는 패치부터
언데 3영웅의 안진마 플레이가 펼쳐졌다.
해피는 이걸 가장 잘 이해하고 있을 뿐이다.

2. 유지력
가끔 휴먼이나 오크의 3영웅이
언데 3영웅보다 강하다고 하는데
결국은 언데 3영웅이 이긴다.

디스와 옵시 때문이다.

디스를 우선 보자.
워3에서 가장 중요한 스킬을 한가지만 뽑으라면
단연 디스펠이다.

그런데 언데드는
디스펠을 자원 소모 없이,
아니 디스펠을 하면 오히려 자원을 얻는 유닛이 있다.
매직이뮨이라 디스펠 하는 것을 방해할 수도 없다.

두번째로 옵시를 보자.
옵시의 hps가 60이다.
그 사기라는 나이트의 dps가 30을 넘겼었나?

hps가 60인데,
클릭 좀 해주면 브릴까지 켜지고,
기계라서 프리스트처럼 스킬로 잡기도 힘들다.

3. 그래서 결론

80 vs 80의 교전 끝에
40 vs 30을 만들었다고 해도

언데드의 남은 30이
3영웅 + 옵시 + 디스라면
상대 종족의 40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해피도, 린도, 문도, 속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보면 유리한 것 같은데
다급하게 병력을 꼴아밖고,
이상하게 한번 전투를 하고나면 져있다.

물론 이게 그냥 되는 것은 아니지
테사기이지만 본좌는 이영호 밖에 없는 것처럼..

워3도 그렇다.
해피의 언데드 이해도는 칭찬할만 하지만,
그럴 수 있는 것 역시 언데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