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회사를 만들거나 회사와 아예 관계를 맺지 않는 삶의 방식을 취하는 것도 좋습니다. 농민, 나무꾼, 어부, 장인, 예능인, 종교가, 무도가, 뮤지션, 소설가 등등… 얼마든지 있습니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갓 졸업한 신입 사원 일괄 채용' 같은 규칙에 얽매여 탈락이 곧 '인생의 막장'인 듯 깊은 공포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습니다. 직업으로 가는 길은 무수하게 많습니다. 기업의 인사와 '취업 정보산업'의 술수는 그 길을 마치 한정된 것처럼 제시합니다. 한 줌도 안 되는 사원을 뽑는 곳에 구직자가 쇄도할수록 '능력이 많은 젊은이를 저임금으로 고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은 젊은이들이 취업할 곳이 '널리 흩어져 있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면접 심사' 때 양복을 입은 학생들이 '갓 졸업한 신입사원 일괄 채용' 이외에는 구직 통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게 만들려는 겁니다. 그럴 리 없잖아요? 젊은 일꾼을 구하는 직장은 무수하게 있습니다. 자격도 면허증도 필요 없습니다. 몸뚱이 하나만 있으면 좋다고 하는 곳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곳에 대한 적절한 취업 정보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샐러리맨이 되는 길 말고도 무수한 직업이 있다'는 정보를 젊은이에게 알려 주는 것은 기업의 인사에 지극히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보를 차단합니다.

이는 국책이기도 합니다. 블랙기업의 경영자가 정부의 교육행정이나 경제정책에 그토록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그 까닭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요? 젊은이들의 고용조건을 가능하면 깎아내리려는 그들의 노림수가 자국의 국책과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기업은 인건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고, 수익이 올라가고, 국제경쟁력이 높아지고, 시장의 점유가 늘어나고, 주식배당이 증가하는 등 온통 박수칠 일뿐입니다. 단 한 가지 곤란한 점이라면, 젊은이들의 임금이 지나치게 낮고 노동시간이 지나치게 길어 소비활동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결혼과 출산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국내시장이 위축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경영자들은 이렇게 주판을 튕기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그 문제는 해외 시장을 확장하면 해결할 수 있다, 국내에 한정해서는 이미 시장으로서 매력이 없다, 긴 호흡으로 '차세대의 인재'를 육성한들 무슨 소용이랴, 필요한 인재는 동아시아에서 얼마든지 조달할 수 있다... 이렇게 말입니다.

[곤란한 성숙] / 저자: 우치다 타츠루

학생들은 구직 활동에 전력으로 질주한다. 어떻게 자신의 능력이나 적성을 채용하는 측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에 몰두한다. 거기에는 '자신을 위해'라는 동기밖에 없다. 그래서 구직 활동이 끝나고 4월에 직장에 들어갔을 때, 자신에게는 '노동할 동기'기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젊은이들은 경악하는 것이다. '구직 동기'와 '노동 동기'는 별개의 것이다. 구직 활동은 기껏해야 1년에 걸친 활동이고, 그때 참고하는 것은 '자기와 비슷한 연령의 경쟁상대'가 처한 취직 상황뿐이다. 하지만 '노동 활동'은 스무 살이 지나고 예순이 넘을 때까지 40년 이상 계속된다. 

도쿄대학생이 취직에 매우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졸업하면 사무실에 빳빳하게 주름이 잡힌 양복을 입고 통근하며 빠릿빠릿하게 일을 하리라는 점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날 불현듯 일하러 갈 마음이 안 나서 평상이 통근 길과는 반대의 방향의 전철을 타고 '바다를 보러' 가버리거나 아침에 노곤하단 핑계로 일어나지 못하고 꾸물거리는 동안 회사에 갈 마음이 안 나는 자신의 모습이 어쩐지 리얼하게 떠오르는 것이다. 어째서 '불현듯 일하러 갈 마음이 안 나는가', 스스로도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하지만 '갑자기 의욕을 상실한 자신'의 모습에는 선명한 리얼리티를 느낄 수 있다. 

[혼자 못 사는 것도 재주] / 저자: 우치다 타츠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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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숫자외우기가 한 얘기 보고 가져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