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야나 많은 웩갤 친구들이 지니의 최근 웩밍아웃을 두고 신뢰에 대해 논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지니는 신뢰를 쌓은 적이 없다.. 대부분 지니를 향한 어그로는 지니의 기행적인 대화방식이 재밌어서 끌리는 것이었음.

그리고 지니의 웩밍아웃도 최근 행적을 보면 굉장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지니가 쓴 글들을 통해 (+ 약간의 재미를 위한 양념을 더해서) 추정해볼 수 있는 최근 행적은 이렇다:

1. 지니는 2년이 넘는 시간동안 구직을 포기하고 가족들의 걱정어린 눈초리를 애써 무시하며 집에서 철권, 넌센스 퀴즈 따위의 취미생활을 즐기며 살았음.

벌써 20대 후반이 되었는데 이 지경으로 지내는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던 지니는 자신이 "지능증강"을 위한 수련을 하기 위해 "일부러" 이렇게 지내온거라고 기적의 합리화를 해버림.

2. 이러한 뇌내 합리화를 하긴했는데, 안타깝게도 이걸 증명할 현실적인 근거도 부족하고, 이보다도 이걸 자랑할 친구가 전혀 없음. 가족들에게 자신의 합리화를 자랑하려고 시도는 해보았을거라 생각되지만, 지니의 대화 방식을 생각해보면 전혀 공감을 끌어내지 못했을 듯 (그래서 지니가 종종 자신의 부모님이 경계선 지능이라고 욕하는 걸 볼 수 있음).

3. 따라서 쉽게 많은 어중이 떠중이들에게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는 디씨의 다양한 갤러리와 iqtest.kr에 자신의 "지능 증강"을 위한 대장정을 장황하게 쓰기 시작함. 그러나 "지능 증강"한 근거라고는 자신이 철권이랑 바둑을 잘한다는 주장 뿐이고, 인증자료랍시고 올린 것들이라고는 인터넷 아이큐 테스트 스샷 뿐이라 대부분 갤러리들에서는 병신취급을 받음.

4. 그나마 지니에게 호의적인 글을 남겨준 순박한 친구들이 있던 곳은 웩슬러 갤러리와 iqtest.kr 뿐이라, 이곳들을 본거지 삼아 지니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무너져내린 자존감을 채우기위한 크나큰 여정을 시작함.

5. 특히 웩갤에는 지니 특유의 자존감 낮은 반응이 재미있어서 툭툭 건드리는 아주 사악한 새끼들도 있었지만, 반대로 호야나 이태희같이 아기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지니를 대해주는 올드 멤버들이 있어서 지니는 웩갤에 자주 오게 됨. 

6. 순박하고 착한 웩갤러들은 지니가 게거품을 물고 올리는 글들을 색안경끼지 않고 진실로 받아들여줬다. 하지만 너무 지니의 "지능증강"설을 믿어준 탓이었을까? 지니는 단순히 인터넷 아이큐 테스트와 바둑 AI 전을 하루종일 하는 평범한 니트족일 뿐인데, 이들은 지니의 말을 과대해석하여 지니가 웩슬러 고득점에 바둑 프로기사라고 오해하기 시작한다.

7. 아무런 기반 없는 곳에 세운 성이 위태롭듯, 지니의 근거없는 자기 합리화는 빠르게 무너져내리기 시작한다. 본인이 하루종일 혼자서 바둑놀이를 하며 키운 실력을 자랑하기 위해 바둑갤에 갔지만, 인공지능전이랑 사활만하는 병신이라고 놀림만 받았다. iqtest.kr에서도 자신의 증강된 지능을 뽐내고 싶었지만, 지니의 찐따짓을 보다 못참은 대한민국 아이큐 대통령인 화성인에게 쓴소리를 들어버렸다. 거기에다가 웩갤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을 지각추론"류" 만점자라고 비꼬기 시작했다. 지니의 약한 정신은 한계에 도달하고 있었다.

8. 이때 마침, 웩갤에서 심심하면 다시 올라오던 "웩슬러 치는 새끼들이 병신이다"라는 전통있는 떡밥이 다시 나옴. 지니는 이것을 자신의 무너져내려가는 자존감을 채워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함. 평소에 지니를 웩슬러 고득점이라고 오해하던 호야 같은 순박한 웩갤러들 덕분에, 지니는 억지로 근거없이 웩슬러를 잘 본 코스프레를 하느라 피곤했다. 지니의 앙증맞은 논리에 따르면; 이참에 이 "웩슬러 병신" 떡밥에 올라타서 웩슬러를 안봤다고 커밍아웃하면 1) 더이상 웩슬러 본 척을 안해도 될 뿐만 아니라, 2) 웩슬러를 내려치기 함으로써 자신의 다른 업적 (e.g., 인터넷 아이큐 테스트, 바둑놀이, 철권)의 공신력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9. 하지만 지니의 예상과는 달리, 지니가 커밍아웃을 하니 오히려 자신의 다른 주장도 구라라고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이 아닌가? 이 중에서도 가장 지니를 가장 힘들게 한건 바둑기사에 관한 말들이었다. 사실 지니가 바둑을 업으로 한 적이 한번도 없는 평범한 철권 니트족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태희가 지니를 바둑기사라고 오해했을때, 현재 아무런 직장도 학교도 없는 지니에게는 너무나도 달콤한 말이었기에 정정할 수가 없었다. 그랬던 이태희 마저도 지니가 바둑기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버리니 지니는 패닉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바둑기사라는 오해마저도 없으면 지니는 그저 집에서 철권만 하루종일하는 니트족일 뿐이기 때문이다.

10. 지니는 어떻게든 이 상황마저도 합리화를 해보려 시도하지만, 늘 그렇듯 별 수확은 없다. 호야같이 아기같은 영혼의 소유자는 아직 지니를 믿어주지만, 지니는 다시 현실로 돌아와버렸다.

위 과정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웩갤러들에게 거짓말을 쳤으니 지니는 나쁜 사람일까?

거짓말은 나쁘지만, 어차피 익명으로 똥싸는 디씨에서는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나는 지니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평범하게 디씨에서 볼 수 있는, 반응이 재미있는 찐따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우리 모두 지니를 바둑기사라고 믿어주고 웩갤에서 다시 재미있는 똥을 싸주길 바래보자.

출처: 웩슬러 갤러리에서 지니가 쓴 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