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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라미아 전쟁 말기 아테네 상류층은 왜 배신한걸까?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17 17:22:48
조회 116 추천 2 댓글 17
														

세갤에도 올린 글이긴 하지만, 위진붕이들 의견도 묻고 싶어서 올림. 문제시 삭제함 ㅇㅇ



세갤에 올라왔던 ‘카르타고와 로마의 호전성이 차이났던 이유’에서 설명하는 요소들은 고대 아테네에도 해당하고, 아테네의 정치와 경제 또한 친기득권 성향이 매우 강하기에 아테네 상류층의 배신은 굉장히 의문임.

일단 상술한 가설에 대한 근거를 본문에서 제시하겠음.



먼저 ‘공화정 로마가 호전적인 이유’가 고대 아테네에도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나열해 보겠음.

 1. 선거 제도에서 비롯된 공격성의 촉진
 >>> 교역이 경제와 사회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기에 패권 경쟁에 적극적이던 아테네는 로마 못지 않게 전쟁영웅을 우대했음. 

 * Thomas B. Maculay는 이시기 아테네에서 군/정 엘리트 사이의 분리가 있었다 하지만, 정계의 지도자 격이던 포키온과 데모스테네스 모두 군사 작전에 참여하는 모습과 대함대의 함장들이 엘리트인 것을 보면 아테네는 카르카고 보단 로마 공화정에 가깝다고 생각함


 2. 지휘관의 낮은 리스크
>>> 8인 제독 처형 사건 이후 교훈을 얻은 아테네는 이전처럼 지휘관을 가혹하게 몰아붙이지 않았음. 코논, 데모스테네스의 사례만 보더라도 아테네는 로마와 같이 과를 덮을 공을 세우면 전쟁 영웅으로 우대했음

 * 코논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결정적 패전인 아에고스포타모이 해전에서 아테네 해군을 지도했었음.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의 능력으로 아테네의 대함대를 복원하고 스파르타 제국을 몰아냈고, 이전의 과오와는 상관없이 전쟁 영웅으로 추앙을 받았음.

 * 아테네인들은 데모스테네스의 카이로네이아 패전을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합당한 희생’으로 간주하고(Aeschines, C.Carey, 12~14) 여전한 지지를 보냈고, 데모스테네스는 이후에도 추도사를 전달하고 반마케도니아 여론전을 주도하는 등 중책을 맡음.



다음으론 고대 아테네의 정치체제가 상류층에 우호적이라 생각하는 이유를 나열해 보겠음.

 1. 복원된 민주정은 설립부터 상류층과 함께했음
>>> 플라톤 이 내로남불 망상충 분탕새끼가 부르짖던 것과 달리 오직 소수의 상류층만이 민주주의를 싫어했고, 30인 참주와의 전쟁 시기부터 상류층(upper trierarchic class)와 중산층이 아테네의 일반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민주정 복원에 결정적 역할을 하였음. (The Social Structure of Athens in the 4th Century, A.H.M Jones, 1955, p.153)


 2. 복원된 민주정은 온건함과 절제가 원칙이었음
>>> 트라시불로스와 중도파들의 노력으로 30인 참주정의 부역자들 조차 거물을 제외하곤 사면령을 내렸으며, 스파르타에 대한 보상금 또한 타 민주정처럼 반대파 숙청과 재산 몰수 대신 공적 자금을 통해 지불되었음. 이는 아리.스토텔레스 조차 칭찬한 것임.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도널드 케이건, p.562)


 3. 복원된 민주정은 반기득권적 논의를 전혀 하지 않았음
>>> 아테네의 경제 구조 특성상 토지 재분배, 빚 탕감, 노예 해방 등 재산권을 침해하는 주제가 논의에 오르는 일은 없었음. 오히려 아테네 사람들은 민주정이 법을 통해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굳게 믿었음. (The Social Structure of Athens in the 4th Century, A.H.M Jones, 1955, p.153)


 4. 군령권 또한 상류층들이 쥐고 있었음
>>> 아테네 시민들은 자신들의 권리가 해군에서 비롯하고 이는 군율과 항해기술에 달려 있음을 알았기에 선상에서는 매우 규율 있게 행동하였고 절대적인 상명하복을 보임. (Lords of the Sea, John R. Hale, p.160) 

또한, 심모리 군제 개혁 이후 아테네 함대의 함장은 대부분 상류층이 맡았기에 군령권은 상류층에게 있었음. 

 * 에우티우스가 아모르고스 해전에서 변변찮은 전투도 없이 항복하는 전례없는 배신을 저지를때, 아테네 함대의 함장 대부분은 민주정을 증오하는 부유층이었기에 에우티우스에 동조해 즉시 항복하였음. 상술한 특성 탓에 아테네 함대는 충분한 선원과 함선, 무기를 지녔음에도 소멸하였고, 아테네는 다시는 회복하지 못하고 멸망함 (Lords of the Sea, p.383)



이러한 요소를 감안할때, 난 고대 아테네의 상류층이 온갖 우대를 받았으며 국가를 위해 헌신할 유인은 충분하다고 생각함. 실제로 직전 세대만 해도 코논, 포키온 등 상류층 출신의 애국자들이 넘쳐났고...

암만 생각해도 난 아테네 상류층들이 이정도로 심한 배신과 매국을 저지른게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데 위진붕이들은 어캐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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