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아 전쟁 발발 이전의 아테나이 정계의 모습

ㅁㄴㅇㄹ · 2024.04.17 17:42:35

ἐπὶ Φρυνίχου ἄρχοντος, ἐπὶ τῆς Λεωντίδος ἐν- άτης πρυτανείας, ἧι Χαιρέστρατος Ἀμεινίου ἈχαρνεὺςVI ἐγραμμάτευεν· τῶν προέδρων ἐπεψή- φιζεν Μενέστρατος Αἰξωνεύς· Εὐκράτης Ἀρισ- 5 τοτίμου Πειραιεὺς εἶπεν· ἀγαθῆι τύχηι τοῦ δ- ήμου τοῦ Ἀθηναίων, δεδόχθαι τοῖς νομοθέται- ς· ἐάν τις ἐπαναστῆι τῶι δήμωι ἐπὶ τυραννίδι ἢ τὴν τυραννίδα συνκαταστήσηι ἢ τὸν δῆμον τ- ὸν Ἀθηναίων ἢ τὴν δημοκρατίαν τὴν Ἀθήνησιν 10 καταλύσηι, ὃς ἂν τὸν τούτων τι ποιήσαντα ἀπο- κ<τ>είνηι, ὅσιος ἔστω· μὴ ἐξεῖναι δὲ τῶν βουλευ- τῶν τῶν τῆς βουλῆς τῆς ἐξ Ἀρείου πάγου καταλ- ελυμένου τοῦ δήμου ἢ τῆς δημοκρατίας τῆς Ἀθ- ήνησιν ἀνιέναι εἰς Ἄρειον πάγον μηδὲ συνκα- 15 θίζειν ἐν τῶι συνεδρίωι μηδὲ βουλεύειν μη- δὲ περὶ ἑνός· ἐὰν δέ τις τοῦ δήμου ἢ τῆς δημοκρ- ατίας καταλελυμένων τῶν Ἀθήνησιν ἀνίηι τῶ- ν βουλευτῶν τῶν ἐξ Ἀρείου πάγου εἰς Ἄρειον π- άγον ἢ συνκαθίζηι ἐν τῶι συνεδρίωι ἢ βολεύη- 20 ι περί τινος, ἄτιμος ἔστω καὶ αὐτὸς καὶ γένος τὸ ἐξ ἐκείνου καὶ ἡ οὐσία δημοσία ἔστω αὐτοῦ καὶ τῆς θεοῦ τὸ ἐπιδέκατον· ἀναγράψαι δὲ τόν- δε τὸν νόμον ἐν στήλαις λιθίναις δυοῖν τὸν γ- ραμματέα τῆς βουλῆς καὶ στῆσαι τὴμ μὲν ἐπὶ τ- 25 ῆς εἰσόδου τῆς εἰς Ἄρειον πάγον τῆς εἰς τὸ βο- υλευτήριον εἰσιόντι, τὴν δὲ ἐν τῆι ἐκκλησία- ι· εἰς δὲ τὴν ἀναγραφὴν τῶν στηλῶν τὸν ταμίαν δοῦναι τοῦ δήμου ∶ ΔΔ ∶ δραχμὰς ἐκ τῶν κατὰ ψη- φίσματα ἀναλισκομένων τῶι δήμωι.

프리니코스가 아르콘이고, 아홉 번째 레온티스 부족 출신이 행정위원이고, 아카르나이 출신이자 아메이니오스의 아들인 카이레스트라토스가 서기관이었다. 아익소네 출신의 메네스트라토스 위원장이 표결에 부쳤다. 페이라이에우스 출신이자 아,리스토티모스의 아들인 에우크라테스가 발의하였다. 아테나이인들에게 다행히도, 입법자에 의해 가결되었다. 누구든지 참주가 되려하거나, 그에 동조하거나, 아테나이의 민주정이나 아테나이인들의 데모스를 전복하려 한다면, 이런 일을 공모하는 자를 살해하는 행위는 무죄이다. 아테나이의 민주주의나 아테나이인들의 데모스가 해체될 경우에 아레오파고스 의원들은 아레오파고스에 올라가지 못하며,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고 어떠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지 못한다. 만일 아테나이의 민주주의나 아테나이인들의 데모스가 해체된 경우에 아레오파고스 의원들이 아레오파고스에 올라가 모임에 참여하여 어떠한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면, 그는 자신과 그 자손의 시민권이 상실되고 재산은 몰수되어 공공재산과 아테나 여신을 위한 봉헌물로 사용될 것이다. 평의회의 비서관은 이 법률을 두 개의 비석에 새기고 하나는 평의회가 열리는 불레우테리온으로 가는 길목인 아레오파고스의 입구에 세우고, 다른 하나는 민회에 세운다. 이 비석의 제작을 위해 데모스의 재산에서 20드라크마를 사용한다.

이미 체제 불안정이 너무 심해서 반체제 인사는 때려 죽여도 좋다는 법안이 통과됨. 프리니코스가 아르콘이었다고 했으니 시기는 대략 기원전 337년~336년.

그냥 내용만 딸랑 던지고 가면 재미가 없으니까 간단하게 내용에 대해서 설명만 쪼금 하자면

이 비문은 카이로네이아 전투 이후에 아테나이에서 만들어진 법안임.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다소 과격한 내용이긴 하지만, 민주정의 전복을 우려해서 이를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 법안의 주요 내용임. 이런 식의 법안은 기원전 410년에 과두 혁명 실패 이후 발의된 데모판토스 법과 그 궤를 같이한다고 할 수 있음. 기본적인 내용도 거의 비슷하고

개인적으로 이 법안에서 재밌게 볼만한 부분은 '데모스의 해체' 라는 대목인데, 이 데모스의 해체, 혹은 '민중의 해체'라는 말은 아테나이에서 제법 여러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이기 때문임.

예를 들면, 크리티아스와 테라메네스가 대립할 때 크리티아스는 과두주의자였던 테라메네스를 '민중을 해체한 자'라고 비난하고 있음. 물론 테라메네스는 이때 크리티아스를 두고 '과두정을 참주정으로 변모시키려 한다'라고 비난하긴 했음.

반면에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는 시칠리아 원정 직전에 알키비아데스 일파가 헤르메스 신상을 훼손한 사건이 벌어지자 사람들이 알키비아데스를 '민중을 해체한 자'라고 비난하는 대목이 나옴.

또 크세노폰의 『헬레니카』에서는 아,리스타르코스가 오이노에를 테바이에 넘긴 것을 두고도 '민중을 해체한 자'라고 비난하고 있음.

그러니까 간단하게 말하면, 폴리스에 대한 배반 행위, 과두정 혹은 참주정으로의 체제 전복 행위, 신성모독 행위 모두 '민중의 해체', '데모스의 해체'라고 쓰이고 있다는 것이고, 에우크라테스 법의 해당 부분도 이런 사용례가 있으므로 여러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것임. 다만, 발의된 시기가 마케도니아의 위협을 받던 시기이고, 정계 내에서 친마케도니아 파가 분탕질 치던 시기라 관련 사항 때문에 발의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좀 강하게 할 뿐.

하여튼간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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