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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임용한 제일 레전드였던 발언앱에서 작성

ㅇㅇ(58.236) 2024.05.19 13:32:44
조회 498 추천 13 댓글 4
														

사회자: 그러면 조선보다도 (고려가) 경제규모가 더 컸을 수도 있습니까?


임용한: 그 부분이 좀 애매해요 진짜로


사회자: 아 그 부분이 애매할 정도구나...


임용한: 그런데 다만 제가 그거는 말씀드릴 수 있는 거 같아요. 조선은 무역을, 해외무역을 안 했잖아요.



사회자: 고려시대 때 벽란도도 있고 국제무역이 활발했고 이런 것들을 보면 그래도 고려가 조선보다는 좀 상업이 더 발달한 나라 아니였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임용한: 음... 그런 부분이 좀 있는데 이게 좀 제일 문제가 되는 게 고려사를 조선에서 편찬했단 말이에요. 근데 꼭 이거는 사료 왜곡이라기보다는 전 왕조의 역사를 쓸 때는 전 왕조의 문제점을 써서 우리는 이거를 고쳐서 우리는 이런 식으로 한다 이렇게 하는 목적이 강해요. 그런데 조선은 고려 후기에 몽골과의 교류, 뭐 이런 것들이 있으면 아무래도 외국과 교류를 하면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잖습니까? 그래서 사료에 그런 얘기 (상업/국제무역에 대한 기록) 를 많이 뺐다고 보여져요.



사회자: 우리가 흔히 알기로 조선은 상업을 억제하고...


임용한: 억제하고, 국제무역을 특히 싫어하고, 그러다 보니까 고려사에서 그런 얘기들을 뺀 거 같애요. 왜냐하면, 상업과 국제무역이 발달하게 되면 일단 신분제가 요동하게 돼요. 아무래도 신분상승 하는 건 돈 버는... 이건 세계사의 공통인데 돈을 벌면 신분이 해방되고, 거기서 돈을 더 벌면 위로 (신분이) 올라오는 거죠. 조선은 신분제를 고정시키는 거를 굉장히 중요한 국가의 국시로 삼았기 때문에 무역 이런 걸 끊어야 되고, 그러다 보니까 고려시대 사료에서 그런 걸 많이 뺴 놓은 거 같습니다.



사회자: 그 당시 백성들은 주로 어떤 경제 활동을 했습니까? 아무래도 농사가 그래도 중심이었겠죠?


임용한: 여기서 이제 제일 문제가 상업이 문젠데요. 기본적으로 고려도 농업 중심인 건 맞습니다. 고려시대 상업과 관련해서 제일 주목되는 게 사찰들의 활동이에요. 우리가 흔히 불교국가라는 건 종교적 의미로만 이해하는데 실제론 두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사찰이 국가기능을 대행합니다. 그리고 경제 기능, 특히 상업과 무역 기능을 대행합니다. 그러니까 사찰이 고려시대처럼 흥했다는 건 상업이 굉장히 활발했다는 것, 동시에 상공업에 대한 국가 통제가 조선보다는 느슨하다는 거예요. 사찰들이 마늘과 파를 팔고 술도 빚고 있다. 근데 사료가 너무 짧아가지고...



사회자: 중세 유럽만 봐도 뭐 수도사들이 와인이나 술 같은 거 많이 빚고 하잖아요?


임용한: 네 그러니까 바로 그거예요. 이건 사실은 술하고 고기를 팔고 주점을 하고 장사를 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고려시대는 지방 세력들이 쎄요. 상업망을 네트워크로 만든다거나 이럴려면 어쨌든 뭐가 국가가 개입해야 하는데 이거를 개입하려면은 반발이 나고 그렇다고 영주한테 주면 영주가 쎄져서 덤빌 거란 말이에요. 이 때 제일 좋은 게 사찰을 이용하는 거예요. 말씀하신 것처럼 파리에 유명한 클뤼니수도원도 가면 경전만 하는 게 아니라 뭐 와인도 빚고 갑옷도 만들고 별거 별거 다 하잖아요. 중세 수도원은 거의 공장이거든요. 그래서 고려시대의 사찰이 경제활동을 했다는 거예요.



사회자: 사찰이 중요한 경제활동의 기반이었다. 당시 화폐 경제는 어땠습니까? 대부분 물물교환이었어요?


임용한: 고것도 애매한 게 의천의 주전론은 실패를 하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몽고 간섭기에는 은병도 돌고 또 그전에도 은병이 돌아요. 그런거 봐서는 의외로 상업이나 무역이 꽤 활발했던 거 같고 그리고 은이라는 게 두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국내에서 쓰기에는 은이 너무 가치가 높아요. 그럼 두가지죠. 그만큼 국내 상업이 활발했다. 은화라는 고가의 화폐를 쓸 만큼 활발했다고 볼 수 있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정도까진 또 아니였던 거 같거든요...?



사회자: 국가에서 화폐를 주조하기도 했었나요?


임용한: 화폐는 다 국가에서 주조하게 되는거죠. 근데 은병을 썼다는 건 국제무역이 활발했다는 게 아니겠느냐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사회자: 당시에 은병이 일종의 달러같은 역할을 했네요?


임용한: 네 네



사회자: 알겠습니다. 고려사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참 많지가 않습니다. 조선 역사에 비해서 좀 덜 알려진 듯한 느낌이 있는데 아무래도 이유는 좀 조선에서 많이 좀 기록이 소실되고 이래서겠네요?


임용한: 소실도 됐고... 특히 상공업 분야는 별로 쓰고싶지 않았던 게 확실한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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