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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좀 전의 보르도들 (미르뽀아님 보르도 벙 후기)

Bo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2 01:02:00
조회 396 추천 8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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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뽀아님이 열어주신 이런 저런 기괴하고 가격 좋고 퀄리티 좋은 보르도 리스트 벙에 다녀왔습니다.


리스트는 5병이었는데 와인이 새끼를 치는지 10병이 되어버려서 세세한 후기는 힘들 것 같고 인상깊었던 와인들 간단하게나마 리뷰 남겨봅니다..


우선 사진은 못 남겼지만 요즘 평가가 날아가고 있는 Les carmes haut brion의 세컨 와인인 le c de carmes haut brion이 정말 좋았읍니다.


미드팔렛이나 애프터에서 아쉬운 느낌이 있고, 피크가 좀 짧기도 했지만 잠깐이나마 보여줬던 모습들이 참 매력적이었는데요. 마고 같은 시원한 머스크 느낌과 페삭 레오냥의 직관적인 담배 뉘앙스가 섞여서 남자 향수스러운 노즈를 보여줬습니다. 입에서의 살짝 빈다고 느낄 수 있을만한 가벼운 느낌도 좋은 산도, 매혹적인 캐릭터와 합쳐져서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우리 ㅈㄴ 잘만들어 그랑뱅 먹어봐 스러운 퀄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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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eau la Contree의 Croque parcelles 2019빈티지입니다.


뽀이약에서 100%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든 와인이고, 양을 위협하는 늑대의 모습이 그려진 라벨에서 드러나듯 전신이였던 Chateau Behere의 포도밭이 전부 무똥에 팔릴 때 0.7헥타르만 남겨서 만드는 와인이라고 합니다.


선생님들이 보르도 바운더리 안에서는 꽤나 나파 캡 같다고도 하셨는데요. 그만큼 과실도 잘 차고 오크도 잘 쓰는 와인이었지만 과하지 않은 밸런스가 좋았고 양조적으로 기교를 좀 부린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좋은 밭과 적은 생산량 때문인지 확실히 먼저 마신 우안 와인들 두병과 세컨 와인보다 과실 집중도 면에서 한층 더 높은 퀄리티를 보여줬고 레이어도 좀 더 구분되는 점이 있었던 것 같네요. 이 와인과 뒤의 와인 공통적으로 c/s 100%를 생각보다 접근성 좋게 만들어서 놀랍기도 했지만, 처음과 끝은 좋은데 미드팔렛이 꽤 많이 비는 느낌이 있어서 왜 블렌딩을 하는지도 명확히 보여주는 와인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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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서브해주신 Chateau Dompierre 2015입니다. 마찬가지로 뽀이약에서 C/S 100%로 만드는 와인입니다.


오늘 마신 다양한 와인중에 독보적으로 신기한 스타일이었습니다. 과실 집중도가 정말 좋은데 오크는 뉴트럴해서 메이킹에 잔재주를 부리지 않고 좋은 과일 하나로 밀고 나간다 라는 감상이었습니다. 블라인드로 받으면 아무도 못맞출 것 같은.. 또 오크 뉘앙스는 없다시피 하지만 흑연이나 철분 같은 느낌은 또 강해서 날것의 카베르네 소비뇽과 뽀이약이 줄 수 있는 느낌을 캐치하기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런 와인이 숙성에 따라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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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로님이 도네해주신 Le defi fontenil 2005 빈티지입니다. 미쉘 롤랑이 메이킹에 참여했고 프롱삭에서 만들어졌지만 뱅드따블 등급으로 출시된다고 하네요. 메를로 100% 와인입니다.


블라인드로 주셨는데 초반부에는 달콤한 오크 뉘앙스가 강했는데, 코코넛까지 느껴져서 아메리칸 오크를 사용했나 싶었습니다. 대부분 분들이 스페인 뗌쁘라니요 쪽으로 가셨고, 저는 약간의 피라진 느낌도 있는 것 같고 색도 템프치고는 빠진 느낌이 없어서 그렇게까지 볼드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갈 곳을 잃어 나파 캡을 콜했습니다..


05빈티지 와인이었는데 이거 뭐 냉장고 숙성한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숙성이 진행되지 않은 모습이었고, 단순 메를로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적극적인 오크 사용에서 기인한듯한 엄청난 양의 탄닌이 정말 신기한 와인이었습니다. 과실이 굉장히 잘 익었는데 요즘 메를로처럼 풍만한 느낌은 없어서 최근 빈티지의 메를로 베이스 와인들과 상대적으로 오래된 빈티지의 메를로 와인을 비교하기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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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c/s 100%, merlot 100%, c/f 100%를 만들어보고자 도네한 바틀입니다. 루아르 촌동네 부르게이의 촌장님 야닉 아미호의 플래그쉽 뀌베입니다.


블라인드로 드렸는데 초반에는 카시스, 블랙베리스러운 과실이 강했고 바이올렛, 초콜릿, 가죽, 스윗스파이스 느낌이 보르도 와인 같았습니다. 점점 빨간 파프리카, 고춧가루 스러운 피라진이 올라오면서 선생님들이 c/f 쪽으로 방향을 트셨는데 역시는 역시 싶었습니다.


신기한게 2~3시간 지나니까 피노떼하게 변했는데요. 과실이 라즈베리스럽게 급격하게 변하는 지점이 참 신기했고, 바이올렛에서 장미수같은 느낌으로 플로럴한 뉘앙스도 좀 변했던 것 같습니다. 팔렛도 꺾이지 않아서 몇 병 더 있으면 변하는 모습을 경험해 보고 싶은 와인이었습니다.


여러모로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고, 와인도 다 좋았고, 미르뽀아님이 공수해주신 바베큐 코스도 엄청났습니다.. 다만 혀가 너무 아프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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