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게임으로서 만듦새가 너무 훌륭해서 감탄이 나왔음.

도입부터 낭만 넘치는 토너먼트에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 동화적인 서브퀘들도 좋았고

도적 소굴 습격할 때 디틀라프랑 레지스 난입해서 몇십명씩 썰어제끼는것도

마지막 부분에 그렇게 밝고 활기차 보이던 투생이 지옥도가 되는 것도 인상 깊었음

동화책 세계 들어갔을때도 진짜 게임 잘 만들었다고 생각이 들더라

근데 위쳐 세계관이 원래 좀 그렇다지만 어떻게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놈이 흡혈귀인 레지스 하나뿐이냐

괴물 죽이기 분야에서 거의 세계관 탑 전문가 데려다 놓고 그 전문가 충언은 흘려버리고 흡혈귀랑 전쟁하겠다는 공작부인

물론 사정은 딱하지만 자기 원수 갚겠다고 자기 사랑한 남자 살인 도구로 쓰고 버리려고 한 시아나

얘도 물론 사정은 딱하지만 자기 배신당해서 빡돈다고 하급 흡혈귀 잔뜩 풀어서 민간인 학살한 디틀라프(이새낀 원래 사람하고 종 자체가 다른 괴물이니까 그렇다침)

누굴 살려도 누굴 죽여도 찝찝하니 뒷맛 안좋은게 시리즈의 정체성이라고 하면 정말 잘 살린게 되겠지만

어쨌거나 진짜 너무 재미있게 했고 굳이 아쉬운게 있다면

공작부인 신분 숨길 때 몸매 드러나는 옷 입으니까 대꼴이어서 얘랑 파티 갈 때 혹시 샤니처럼 썸타는 이벤트라도 있나 싶어서 기대했는데

파티에 그닥 즐길 것도 없고 누드화 그리는것도 그냥 말만 하고 말길래 좀 실망함. 블라디미르 유령 ㅈㄴ 부르고싶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