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남자라면 메갈을 싫어하는 건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나에겐 좀 더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다. 어차피 집에만 있는 솔크이니 그 썰을 좀 풀어보겠다.

때는 바야흐로 2016년 여름, 내가 초6일때다.

동대문 DDP에서 구글플레이 오락실이란 것을 개최했는데 규모가 상당히 컸다.

(대충 요정도)

어차피 여름방학이고 집에서 버스타면 10분정도 거리기에 나는 기회가 될때마다 그곳을 방문해서 게임을 즐겼다. (시원하기도 했고)

친구들이랑도 가고 부모님이랑도 갔었다.

각설하고 오락실의 부스는 두가지로 나뉘었다.

일정한 미션을 성공하면 '코인'을 주는 미션부스와 게이머를 위한 체험부스.

어린 나는 당연히 상품을 위해서 코인을 주는 미션부스를 주로 이용했다.

그러다 줄 서는게 귀찮아서 좀 둘러보던 중 한 부스를 발견했다.

바로 마녀의 샘2 부스 말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의자도 없다 ㅅㅂ 딴 체험부스는 의자 있더만)

무엇이 나를 사로잡았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내가 옛날부터 씹덕끼가 있던게 아닐까.

뭐 어쨌든 나는 이 게임을 처음부터 하기 시작했다.

코인도 안주는 체험부스였지만 그냥 '게임이 재밌어서', '캐릭터가 귀여워서' 몇십분씩 서서 플레이를 했던 것이다.

어느 정도였냐면 이 부스 관리하는 형이 나를 "마녀의 샘 마스터"라 부를정도로 나는 이 게임에 애정을 갖고 플레이 했었다.

엔딩을 보기 직전에 어떤 놈이 초기화해서 엔딩은 못봤지만 마음 속에 즐거운 추억으로 남은 기억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내가 중딩쯤 됐을때였나 메갈논란+언론통제가 터졌다.

딱히 깊게 보지 않았기에 그냥 '마녀의 샘에 메갈 묻었구나'정도로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딱히 할 일도 없던 나는 구글플레이 유료겜 순위를 봤고 마녀의샘 시리즈가 할인을 하고 있는 사실을 알았다.

메갈때문에 찜찜한 감도 없잖아 있어 구글링을 해봤고 나는 충격을 먹었다.

개발자가 메갈옹호자였고 2,3 일러레는 메갈 발언을 RT했던 것이다.

즉,나는 "한남 이기이기"거리는 사람이 그린 캐릭터가 나오는 게임을 애정갖고 플레이 했던 셈이다.

게임에 애정갖는게 바보같은 짓이라지만 그 게임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면 애정을 가질만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 추억을 메갈이 더럽혔다면 메갈을 혐오하는게 당연하지 않을까.

마녀의샘2에만 메갈이 안묻었더라면 샀을 것이다. 하지만 일러레가 메갈성향이었다.

괜히 추억은 추억으로만 남기라는 말이 있는게 아닌 것 같다.

요약

1. 마녀의 샘2 정말 재밌게 플레이 했었음

2. 마녀의 샘 전체에 메갈묻음

3. 메갈 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