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만 해도 일본 대표팀은 준수한 아포짓이 있었어. 나가오카나 사코다 같은 선수가 대표적이지.

그런데 요즘의 일본팀은 아포짓 비중이 그리 높지 않고 센터랑 왼쪽으로 주로 공격을 하고 있어.

이건 결국 일본도 외국인 선수를 주로 아포짓으로 뽑으면서 생긴 문제가 우리랑 비슷하단거야.

우리 국대도 김희진 이후로 쓸만한 아포짓이 없어. 그런데 일본보다 더 형편없는 실력인건

아포짓을 제외한 모든 포지션의 선수들이 기본기부터 상대 플레이에 대응하는 유기적인 움직임,

이동공격부터 파이프까지 전술면에서의 부족함이 복합적으로 있기 때문이다.

이걸 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까를 생각해보면 유소년 시절부터 제대로 기본기를 가르치고

빠른 배구가 몸에 익어야 한다는건 맞아. 그런데 지금의 유소년 지도자들이 저런 배구를 해봤어야

가르치지. 장기적인 변화를 주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면 프로리그에서라도 이런 배구를 꾸준히

익히는 방법뿐이다.

우선 경기수를 다시 줄여야 해. 정규리그를 빨리 끝내서 국대 훈련기간을 더 늘려서 국내서 안하던

배구를 좀더 오래 익힐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줘야 해. 그리고 외국인 감독을 영입한 팀이 계속

선진배구를 익혀서 구식배구 하는 팀을 위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다른 팀들도 그런 플레이를

하게 되는거지. 아쿼를 확대하든 트아를 자계로 바꾸든 이런게 해결책이 아니란거다. 국내선수가

구식스타일을 벗어난 배구를 해야만 외국인 선수 숫자가 늘어도 괜찮다는거야. 그걸 안해놓은 상태서

외국인 숫자만 늘리게 되면 결국 국내선수는 더 성장할 기회가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