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문은 여전히 좁다. 울.림 엔터테인먼트의 풍부한 자체콘텐츠 제공은 희망섞인 변수일지도 모른다. 오는 이는 드물고, 머무르는 이는 배고플 수 있었을 이 분지 아닌 험지. 그러나 팬들은 좌절하지 않고 그때마다 쥬리정신(천천히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을 떠올리며 삽을 들었다. 오늘의 주제는 그리하여 '팬튜브'다. 사진을 찍고 짤을 만드는 X, 빠지지 않고 총공을 도는 갤과 더불어 2019년 이래 피와 땀으로 이뤄낸 자급자족 팬덤의 역사, 그 인프라의 일부! 로켓펀치는 팬튜브 어떤게 있나요? 어떤 것부터 봐야하죠? 라는 의문을 갖고 이 곳에 당도했을 이들에 이 글은 꽤 지루한 설명서가 될 것이다. 그런데 당신, 평소답지 않게 여기에선 말투가 왜 이리 딱딱해졌냐고? 그 것은 아마도 얼마 전 미용실에서 읽었던 패션잡지 속 2024 별자리 운세 연애운의 내용이 꽤 흡족스러웠기 때문일테다. 물론 그런 게 이 대목에선 그닥 중요하지 않겠지만. 아무튼 그럼 주의사항 나열후 본론으로 빠르게 들어가보자

※ 참고로 언급될 팬튜브들과는 시청자 이상의 인연은 없다. 친목이란 온라인도, 오프라인도, 그리고 현생에도 내겐 없는 이름이었...다.

※ 뒷광고 아니다 (앞광고다. 다만 무상을 곁들인).

※ '채널명 │ 가장 오래된 동영상의 업로드 날짜│업로드 영상수' 이며, 최근 1년내에 업로드한 채널은 굵은 글씨체로 표시했다

ㄴ 동영상 링크는 업로드 영상이 50개이상인 채널에서 조회수 순으로 걸었습니다 (개인소장/기록의 의미도 있을 현장 촬영 영상은 혹시몰라 제외)

※ 현재진행형으로 작성중인 글이다, 따라서 빠진 채널이나 틀린/변동된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면 반영하겠다

※ 문제시엔 언제든 썰어달라

※ 혹시라도 본문에 언급된 채널 계정주가 여기 갤에 있다면 이 글에 댓글 달지 말아달라, 그런 사이 아니니까 당신과 난

ㄴBUT 이 글에서 언급되고 싶지 않은 채널의 계정주분이 계시다면 그건 댓글 남겨주세요. 확인 즉시 삭제하겠습니다

※ 결국 롴갤러도, 팬튜브도 어딘가의 켓치도 어디까지나 팬일뿐. 우리의 갤주는 오직 로켓펀치!

☆☆

애두라킴│2020.2.25~│ 12 영상 │ ..(중략) 세상은 롴튜브시대를 맞는다

방대한 정보를 자랑하는 ㄴㅁㅇㅋ는 '켓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팬튜브들이 하나같이 약 기운(..)을 물씬 풍기는 편이다'. 날카로울만치 파고들어 놀라울만큼의 재미를 추구한다는 롴튜브만의 공통된 교집합, 그 외곽선을 그리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던 팬튜브였다. 특유의 편집 솜씨와, 당시로선 아직 정돈되지 않았던 팬 문화의 사이에서 비교적 다양한 평들이 있었던 채널. 그러나 데뷔 초의 영상들을 다시 살펴보려는 켓치라면, 반드시 거쳐가야 할 곳임에 틀림 없다

암도요 │2020.4.5~ │364 영상│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명문

프로 스포츠를 예로 들면 한 시대를 풍미한 '강호'들은 어느 때나 늘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에 반해 연혁의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찾아 볼 수 있는 이름이란 몹시 드문 법이었고, 그들에는 그 이상의 수식어를 더해줌이 또한 마땅한 일이었다. 롴튜브의 문이 열릴 적에 손잡이를 쥐고 있던 손들중 하나였으며, 링링을 전후로 한 떡밥 가뭄의 시기에도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잠시의 번쩍임을 뒤로하고 물러나는 듯 싶었지만, ㅋㄷㅍㅈ로 다시 일어선 붐의 열기속에 원래의 자리를 잊지 않고 돌아왔다.

연히쥬리 │ 2020.8.3~ │113 영상│ 산지직송 수시배송

어쩌면 덕질의 정점은 '오프라인'에서 찾아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백문이 불여일견 아닌가? 그러나 각자에겐 저마다의 사정이 있기 마련이고, 모든 팬이 팬사인회에 참석하고 외부행사에 참관할 수는 없는 게 또한 현실의 제약이기도 하다. 입덕이 늦어서, 그 자리에 없어서, 기억이나 텍스트로는 구현될 수 없어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그 시절 그 순간의 현장감, 그를 원하는 켓치에게 추천하는 채널

KETCHY_SYnergy│2020.8.24~│32 영상│팬의, 팬에 의한, 팬을 위한 팬튜브

좋아하면 자주 보게 되고, 그에 대해 글을 쓰다, 결국 관련한 무언가를 직접 만들게 된다는 작자 미상의 '영화광 3법칙'. 미국 드라마의 오프닝에 로켓펀치를 녹여냈던 첫 영상이 시작이었다. 이어서 팬튜브 고유의 편집본이 올라왔고, 팬사인회 영상이 이어졌으며, 선공개된 티저들로 타이틀 곡을 가늠하는 수고로움도 존재했다. 팬튜브의 어원(팬+유튜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채널

☆☆

사막푸들 │2021.2.14~│107 영상│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듯

고비는 있었다. 코로나 시국의 연장선상에서 떡밥은 제한적이고 컴백 텀은 길어졌으며, 그로부터 떠나는 사람과 남는 사람이 확연히 나눠지는 시련 이상의 고난이 있었다. 트위터든 롴갤이든, 혹은 유튜브의 길다란 검색창이든 그 곳에 로켓펀치 네 글자를 검색하고 새로 올라온 무언가에 안도하던 시절. 그 갈라진 홈들을 메우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채널로 링링~치키타의 한 챕터를 복습하고픈 켓치라면 반드시 살펴보길 권한다.

소쥬한잔│ 2021.5.19~ │402 영상│또 하나의 이정표

쥬리는 한 바구니에 담아선 안된다는 증권가의 격언처럼 분산투자는 중요하다. 원맨팀의 위험성을 본능적으로 알아채고 전원 올라운더 그룹을 만든 여의도 3대 매니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한 여러분이라면 이미 모를 수가 없는 진리일테지만. 그러나 크지 않았던 팬덤의 생태계에서 웰메이드 팬튜브가 연이어 나타나기를 바라는 것은 꿈같은 일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이 곳의 등장이 그 꿈의 하나였을지 모른다.

나한테왜구래│2021.6.3~│96 영상│어쩌면 롴튜브의 FM

채널명이 이 곳의 성격을 직관적으로 드러낸다. 어쩌면 롴튜브의 시작때부터 정립되어 있던 "유쾌함을 지향한다'를 매우 잘 견지했던 채널이었다. 다른 롴튜브와 달리 이 채널에 대한 설명에는 이런 저런 언어의 나열보단, 당 채널이 대다수의 영상에 공통적으로 사용하던 그 인트로가 더 적합한 것일지 모른다는 마음이 문득 드는 것도 사실이다. 명필은 낙관도 허투루 하지 않는다.

CJ.Hayato│2021.6.6~│로켓펀치대 통번역과의 탄탄한 커리큘럼

로켓펀치의 일본활동은 한국 켓치로 하여금 외국인 KPOP 팬들이 입덕후 마주하는 언어의 장벽을 역지사지의 자세로 마주할 수 있었던 계기이기도 했다. 물론 누구도 번역하고 해석해주지 않았다면 그 마음은 역지사지보단, 역시 요시모토..에서 그쳤겠지만 다행히도 깔끔한 자막을 덧붙여주는 채널이 존재했다. 아무래도 개인 계정으로 출발한 곳이기에 '팬튜브'로 분류해도 될지는 계정주의 양해가 필요하겠지만, 로켓펀치의 해외(일본)활동이 궁금한 켓치였다면 한번씩은 방문했을 채널임은 분명하다.

등굣길에하마 │2021.6.27~│ 87 영상 │ A Trip To The Moon

로펀의 엉뚱함은 일반인의 그것을 제곱한다. 그 중에도 소희의 엉뚱함은 로펀의 평균치를 다시 제곱한다. 수윤이는 데뷔초 언급했다. 몇 년째 함께하지만 소희(의 캐릭터)는 알다가도 잘 모르겠다고. 가뜩이나 어려운, 로켓펀치라는 고차방정식에서도 소희라는 초 고난이도 문제를 중점적으로 풀어보려는 팬튜브가 있었다. 과연 답을 찾았을까? 완벽한 이해에 도달했을까? 아마 그럴 수만 있다면 우리는 감히, 달 착륙에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켓치리토 │ 2021.11.18~ │1000+ 영상 │ 켓공이산

에이스 피처를 꼽을 적에 초속과 종속이 어떻고, 무브먼트는 어떠하며, 변화구는 몇시에서 몇시로 떨어지는 지를 하나 하나 살펴보는 것도 나름의 방법이겠지만 그리고 오사카 출신이야? 2003년생이야? 그보다 앞서 네 글자로도 설명 가능한 부분이 존재한다. '이닝 이터'. 좋은 퀄리티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소위 '계산이 서는' 선수는 팀의 라인업에서도 우선적으로 적혀지는 이름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 채널도 그 범주에 접어들고 있다. 클래스는 영원하나 폼도 훌륭했다. 박수.

treva queen│2021.12.18~ │193 영상│촘촘한 그물

대체로 사람들이 반응하는 지점이란 대개 비슷하기 마련이다. 어떤 장르든 시간이 거듭될수록, 양이 많아질수록 일정한 '값(혹은 무언가)'에 수렴하는 건 그것에 특별한 계산이나 의도가 있어서이기 이전에 생산자가 곧 소비자였기 때문. 마찬가지로 팬튜브 역시 어느 지점에선 소재가 겹치는 때가 불가피하게 있기 마련인데, 이 채널은 비교적 그런 부분들이 적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모임 후 자리를 파할 때, 빠트린 물건은 없는지 물어보는 친구같은 채널.

☆☆

LEMON PUNCH! │2022.5.1~│65 영상 │ 다람쥐 관찰기

방송등을 이차편집하여 업로드하는 일반적인 의미의 팬튜브만 언급해야 할지, 아니면 그보다 조금 더 밀착된 범주에 포함된 채널도 소개해야 할지 잠시 고민이 있었다. 이 채널은 여기에서 언급된 다른 곳들과 달리 현장을 담은 영상들이 채널의 전부를 차지한다. 그러나 입덕의 문턱을 지난 켓치라면, 누구라도 '현장' 혹은 '현장감'을 지향하기 마련인 만큼 양질의 실황 영상을 제공하는 이 곳을 결례를 무릅쓰고라도 언급할 수밖에 없었다. 다람쥐의 귀여움에 이미 빠져든 켓치라면 반드시 팔로우해야할 채널

쥬리쥬리(스마일포유 쥬리)│ 2022.6.2~│ 150 영상 │ 계란이 왔어요

로켓펀치의 실력적 특징은 전원 올라운더 그룹이란 점이고, 구조적 특징은 맏언니의 열다섯과 막내의 열다섯 시절을 방송 영상으로 모두 확인할 수 있는 그룹이란 부분이다. 종종 일본 아이돌 다카하시 쥬리와 로켓펀치의 타카하시 쥬리, 그리고 버추얼 아이돌 로즈가 동일인이 아니냐는 세간의 추측이 있었는데, 쥬리에 특화된 이 채널을 통해 그 답을 찾을 수 있기를.

로켓펀치 사랑단 │2022.11.5~│11 영상 │ 바람처럼 돌아온

입덕과 탈덕이 수시로 일어나는 KPOP에서 업데이트를 멈춘 SNS 팬계정이나 팬튜브를 보는 건 사실과 이유를 떠나 그 자체로 무언가가 쿵하고 내려앉는 느낌이 든다. 팬인 나조차도 그렇다면 아티스트는 더욱 그럴터. 이 채널은 불과 며칠 전, 연희의 김 먹방 ASMR로 1년여만에 업로드를 재개했다. 좋았다. 그게 소중한 팬튜브의 복귀 때문인지, 아니면 한강에서 갈매기와 성량배틀을 벌이는 연희 때문인진 아직 모르겠지만.

emp │ 2022.12.19~│ 800 영상│ 전격전의 최전선

☆☆

슌타더스트│ 2023.02.18~ │83 영상 │ 진화형 팬튜브

내 하루의 중심│2023.10.21~ │53 영상│엘즈 유, 켓치 미, 숨바꼭질은 그만

rappuppy소희 │ 2023.10.31~ │ 158 영상 │ 꺼내 달여먹어요

☆☆

로켓켓치 │ 2024.2.13~│36 영상 │ 신속정확

대체로 1분 안팎의 편집을 최소화한 영상들이 올라온다. 영상의 제목은 때론 길지언정, 매우 직관적이다. 교과서를 정독하며 공부하는 켓치도 있지만, 요점만 잘 정리한 문제집을 필요로 하는 로켓단 역시 존재하는 것이 이 세상의 진실. 이 채널은 당신에게, '족보'의 남다른 효율성을 다시 한번 각인할 것이다.

하따따BOY│2024.4.10~ │2 영상│ new!

육빡빡이는 식탁 아래에서 계속 늘어났고, 여섯명의 로켓펀치는 유튜브에서 계속 늘어나고 있다. 팬튜브란 이름으로. 언급된 롴튜브 중 가장 최근에 생겼다. 영상도 단 두개, 그러나 이미 롴튜브 특유의 그 심상찮음을 영상 전반에서 완성도 높게 가득 뿜어내고 있다. 앞으로를 기대하고 있다.

한줄 요약 : ㅇㅇ(GER?) "켓치 여러분, 우리 켓치들 자랑스러워 해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