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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당송시대의 신앙과 사회에서 항우신앙 발췌

ㅁㄴㅇㄹ(119.196) 2023.08.26 13:50:57
조회 52 추천 3 댓글 0
														

위진남북조시대에는 항우신 숭배도 널리 유행하였다.

송사 공계공전이나, 남사 소사화전에는

민간에서 여귀숭배로 자생한 항우신앙이

변산왕(卞山王), 즉 오흥지역의 수호신으로 심지어

군정(郡政)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내용이 잘 표현되어 있다.


※) 기록상 변산 아래에 항우묘가 있어서 변산왕이라 불린듯.


-----------------


사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관우숭배는

관우 사후 이래로 위진남북조 시기를 거치며

장기적으로 존속해왔지만, 그 세력이

비슷한 시기에 대대적으로 유행했던,

장자문이나 항우 숭배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


오홍 즉 호주지역을 중심으로 후한대부터 강남 일원에서

널리 숭배되던 민간 사묘신앙으로는 항우신 숭배를 들 수 있다.


워낙 오랫동안 숭배되면서 지역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에,

적인걸이 음사로 지목하여 훼철을 단행하는 과정 중에 기층의 저항도 확인된다.


지역사회의 대표라 할 수 있는 호주 부로들이

항왕묘(項王廟)의 보존을 간청하고,

항우신이 당의 건국과 요동원정에서

당군을 음조했다는 설화가 유포된 것이

이러한 사실을 시사해준다.


결국 적인걸이 강동 8천 자제를 희생시킨

항우의 역사적 죄상을 낱낱이 열거한

격고서초패왕문까지 작성했다는 사료의 내용 역시

항우신앙을 근절시키려는 사묘의 철거 과정이

결코 녹록치 않았음을 반영해 준다.


그러나 철폐한 지 80여 년 후인 772년

호주자사로 부임한 안진경은 항우묘의 묘비에

"지금까지도 묘식이 끊이질 않고,

신령한 영적들이 곳곳에서 나타난다."고

기록한 바 있다. 강력한 철폐조치에도 불구하고

항우묘가 지역사회에서 여전히 널리 숭배되고 있음을

반영해주는 것이다. 특히 주 자사 안징경이

비문을 작성하고 기념식수까지 했던 것으로 보아,

8세기 후반에 항우묘는 이미 지방정부로부터는

실제적인 공인을 얻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


그러나 질서 지역신의 전반적인 팽창세가 두드러진다고 해도

모두 일률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것은 아니다. 항우신 같은 경우는

적인걸이 훼철할 때만 하더라도, 지역 유력자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당조 건국과 요동 원정시의 음조설화까지 유포되어

결국 격문을 작성해 항우의 역사적 죄과까지 단죄해 공포할 정도로

지역민과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보여주었지만, 부활한 후에는

현저하게 쇠퇴하는 경향을 보인다.


여전히 곳곳에서 영적이 보고된다 하지만

분명 그 세력이 과거와는 비할 바 없이 약화되었던 것이다.


- 당송시대의 신앙과 사회




- 지역민들의 숭배 이유 : "당조 건국과 요동 원정에서 음병(陰兵)을 보내 도왔으니까."

- 적인걸이 탄압한 이유 : "살아 있을 때의 역사적 죄과가 있기 때문"



숭배 이유는 "신령으로서 영험해서"이고,

탄압 이유는 "역사적으로 악인이라"이다.



신으로서 숭배받는 주된 이유는

신령으로서의 영험함이었던 것이지.

본인이 살았을 때의 역사적 행적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음.



다만 사묘를 훼철하거나 탄압할 때는 역사적 행적이 주로 고려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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