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오노다 히로오는

'수십년간 굳은 의지로 필리핀의 외딴 섬에서

게릴라전을 벌이면서 투쟁하였다'만 알려져 있지만,

그 실상을 보면 정말? 스러운 느낌이 있긴 함.

- 실제 섬에 숨어 있었던 잔류 일본군은 오노다 포함 4명

오노다 소위 이외에 시마다 오장, 아카즈 일병, 코즈카 일병 등.

- 1949년에 아카즈 일병은 탈출. 필리핀 군에게 보호됨.

필리핀 군은 삐라를 뿌리면서 오노다 등에게 투항을 요구.

- 1952년에는 일본 신문 기자가 입국하고, 육군 중령이 확성기로 투항을 요구.

오노다 일당의 마을 습격이 계속되고 있어, 필리핀 정부도 토벌을 검토.

- 1954년, 공산 반군 후크단 토벌 연습을 하던 필리핀 군 레인저 부대를

토벌대로 착각한 오노다 일당 3명은 필리핀 군에 발포하며 전투를 시도.

하지만 필리핀 군의 반격을 받아 시마다 상병은 즉사. 오노다, 코즈카는 도주.

(당시 필리핀은 라몬 막사이사이 대통령 시절)

- 1959년, 오노다와 코즈카의 지속적인 도민 살상과 약탈 행위 때문에,

필리핀 정부는 토벌대를 파견하기로 하지만, 일본에서 가족과 친지들이

'구출'을 요구하고 국회에서도 '구출'을 결의.

오노다와 코즈카의 친지가 포함되어 섬에서 수색을 시도하지만 발견하지 않아,

일본과 필리핀 정부는 공동으로 '이미 사망한 것으로 간주'하기로 함.

- 1972년, 오노다와 코즈카는 현지 주민의 농산물을 약탈하려 시도하다가,

코즈카가 필리핀 경찰의 총격 / 혹은 현지 주민의 반격을 받아서 사망.

공식적인 사인은 총격으로 되어 있으나, 코즈카의 시신에는

현지인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마체테 상처가 많이 남아 있어

실제 사인이 총상인지 검상인지는 불명.

마닐라에서 있었던 부검 기록에 따르면, 코즈카는

하악골, 인후, 어금니, 팔뼈 등이 분쇄되었고,

안면, 가슴, 오른팔 등에 총격을 받았다고 언급됨.

부검 기록을 보면 평범한 수준으로 살해된게 아니라,

현지 주민들이 코즈카를 철저하게 짖이겨 버렸다는걸 알 수 있음.

즉, 오노다와 활동을 같이 하던 코즈카는

그 동안 현지인을 계속해서 공격한 것으로 원한을 사서

분노한 현지인(혹은 현지 경찰)에게 갈갈히 찢겨 죽었을 것으로 추정됨.

- 그리고, 코즈카가 끔살되고 겨우 2년 뒤,

1974년 오노다 히로오는 '발견'되어 일본으로 '귀국'하게 됨.

이 때, 일본 정부는 필리핀 정부와 비밀 협상하여,

오노다의 '전투행위'로 벌어진 피해 유족 등에게의

위로금 명목으로 '3억엔'을 전달함.

그러나 유족들 가운데 한 푼이라도 위로금을 수령했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음.

그리고 오노다는 필리핀 대통령궁에서 마르코스 대통령도 참석한 가운데 "투항식"을 치뤘고,

마르코스는 오노다를 "훌륭한 군인"이라고 평가하며, 오노다에게 사면 처분을 내림.

그리고 당시 필리핀 대통령 마르코스는 부패한 정치가로서 악명이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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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게릴라전'을 하기는 커녕 훈련하던 필리핀 레인저 선에서 커트.

필리핀 군은 건드리지도 못하고 현지 농민들한테만 산적질을 반복했음.

59년 쯤 시점에서는 진지하게 토벌하려고 했는데,

일본 정부와 가족들의 지원으로 토벌을 겨우 저지되었다.

진지하게 토벌했으면 필리핀 군경이

걍 정글 다 불태우고 몰아넣어서 그냥 쏴죽였을듯.

'외부 사정을 몰랐다'고 하기에도 충분히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

오히려 오노다 일당은 "외부 사정"의 압력을 받아서 토벌이 중단되고 방치된거.

(실제로 동료 가운데 한 명은 이미 40년대에 투항함.)

정부 관계자와 유족이 살려가려고 여러번 찾아오는 시점에서,

자기들이 필리핀군에 토벌되지 않을 거라는건 충분히 짐작 가능함.

그리고 얼마든지 기회만 되면 투항 가능한 상황이라는 것도 알 수 있음.

이렇게 외부의 압력으로 필리핀에서 방치 처분을 받고, 몇 십 년 동안

외딴 섬에서 무고한 현지 농부들 강도질하며 살아갈 수 있었음.

그런데 이것조차 결국 현지 농민들이 빡돈 나머지,

작정하고 반격하니까 동료는 잡혀서 순식간에 끔살.

오노다가 투항하기 2년 전에 벌어진 코즈카의 죽음은 진짜 끔살 수준임.

마체테로 처참하게 난도질 된 부상 상태에서 주민들의 원한과 분노가 느껴질 정도.

근데 따지고보면 코즈카가 약간 운이 나빴을 뿐이고,

오노다도 결국 잡히면 비슷한 상황에 처해졌을 거임.

결국 이 인간은 오랫동안 지멋대로 전쟁놀이 하면서 산적처럼 살다가

동료가 잡혀 죽으니까 진지하게 위험성 느끼고 빤스런 친거 아닌가 싶음.

솔직히 한 짓을 보면 당시 대통령이

부정부패한 마르코스가 아니었다면,

걍 강도살인죄로 사형 때렸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