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군 보병대가 전열을 갖추기가 무섭게 사라센군이 무섭게 달려들었다. 

친위대가 주축이 되어 모루 역할을 하고 있을 때 측면에서 자제위 중기병대가 기창돌격을 감행했다. 

자제위의 망치전술에 사라센 전열은 무너져내렸다. 로마군 중기병들은 흩어지는 사라센군을 쫓아 척살하였다. 

사라센군 진영 곳곳에서 산발적인 저항이 이어졌고 자제위는 기병용 곡도와 철퇴를 들고 사라센 잔적을 소탕했다. 

하지만 뒤로 밀려나던 사라센군이 대형을 정비하여 재차 공격해왔다.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사라센군과 자제위 중기병 간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철석궁과 총포, 장궁으로 무장한 서방 용병들과 로마니아(발칸반도)의 산악인들이 사라센군을 향해 투사무기를 쏟아부었다.  

일단의 사라센 돌격대가 서방 용병대를 향해 돌진해왔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친위대가 사라센군의 측면을 덮쳤다. 

친위대가 기보병으로 이뤄진 사라센 혼성부대에 맞서는 동안 로마 중기병이 다시금 사라센군의 측면으로 기창돌격을 해왔다. 

적절한 시점에 용병대가 화살과 총포를 집중사격을 가했다. 이때 숱한 사라센 기병들이 낙마하고 보병들이 쓰러졌다. 

돌격해온 사라센군은 극소수만 생존하여 후퇴하였다. 로마인과 용병들은 굳건한 대오를 갖추고 다시 있을 사라센군의 공격에 대비하였다. 

마치 고대의 선조들처럼 창과 방패로 무장한 로마 중보병이 선두에 방패진을 형성하고, 로마인과 라틴인, 슬라브인으로 구성된 혼성부대가 

저마다 투사무기를 갖추고 중보병 뒤에 자리했다. 친위대는 측면에 서서 언제라도 유격전을 펼칠 준비를 갖추었다. 

계속되는 전투에 로마인과 동맹군은 지쳐갔지만 사기를 잃지 않았다. 

오랫동안 포위와 속박 속에 연명해오던 로마인들은 더이상 물러설 데가 없었던 것이다. 

과거의 영광은 고사하더라도, 최소한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이교도를 아나톨리아 서안으로 몰아내야만 했다. 

지축을 뒤흔들며 사라센군이 재차 몰려오자 로마인들은 전투를 알리는 나팔을 불고 함성을 질렀다. 

"로마제국 만세!"

사라센군은 굳건한 방패진을 피해 친위대가 자리한 측면으로 대병을 몰아 돌진하였다. 

공격해온 이교도의 머리 위로 용병대의 석궁화살과 총포탄이 일제히 쏟아졌다. 

급작스럽게 집중공격을 받은 친위대의 대열은 순식간에 붕괴하였다. 모레아 창병들이 친위대를 지원하기 위해 사라센군을 향해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