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를 가장 먼저 시작한 사람으로서,

이후 각종 격투기들을 배우면,

기술별로 사용되는 근육을 분석할 수 있었음.

가령 복싱의 훅이라 치면

외복사근->측면 삼각근->삼두->전완... 뭐 이런 식으로.

근데 배밀기의 경우 분석이 안 됨.

물론 삼두나 허리 등이 개입된다는 건 알겠음.

근데 구체적으로 분석하면 납득이 안 됨.

가령 엉덩이 뒤로 뺀 상태에서 앞으로 내려가는 과정을 분석해보면,(그림의 1, 2, 3)

팔꿈치가 자기 옆구리쪽으로 붙으면서 내려가는데, 이게 납득이 안 되는 동작임.

헬스에서 팔꿈치를 자기 옆구리쪽으로 붙이는 건 당기는 운동으로,

등근육 즉 광배를 단련하는 운동임. 당기는 힘을 강화하는 것.

그런데 배밀기의 경우 이 동작을 당겨서 하는게 아니라 전면삼각근과 삼두로 지탱하는 힘을 점점 약화시켜서 하고 있음.

내가 해본 바 이건 삼두, 전면삼각근 운동도 별로 안 되고 광배 운동은 당연히 안 됨.

암튼 이렇게 해서 가슴이 땅에 붙은 상태가 되면,

그 땐 삼두와 전면삼각근을 사용해서 미는 힘으로 몸을 일으키는데(그림의 4, 6(5번은 왜 있는지 모르겠음))

이건 납득이 되는 동작임. 저 부위는 미는 근육이니까.

근데 이 동작도 그닥인데, 해보면 알겠지만 주로 삼두로 밀지 전면삼각근 개입은 적음.

즉 삼두운동임.

이외 허리나 복부, 발목 등도 개입되긴 하지만, 운동효과는 미미함. 걍 버티는 정도.

즉 내가 판단한 배밀기의 단련부위는 삼두임.

일반 푸쉬업과 비교하면 전면 삼각근 단련 효과가 떨어짐.

또 허리나 복부에 들어가는 힘도 일반 푸쉬업보다 못함.

하지만 어깨나 발목의 가용범위는 넓은 거 같음. 물론 힘은 거의 안 들지만.

더 이해 안 되는 건 저걸 휴식기 없이 매일 한다는 것임.

지근이든 속근이든 근육이 성장하려면 휴식기와 영양이 있어야 함.

보디빌딩 관점에서 저걸 몇천번씩 매일 한다는 게 납득이 안 됨.

차라리 내가 봤을 땐 복싱의 도끼 or 함마로 내려치기가 더 효과적인 운동임.

도끼(함마)를 들어올릴 땐

전완->대퇴사두->허리->이두->전면삼각근

이 개입되고, 내려칠 땐

복근->광배->삼두->전완

이 개입되어서 당기는 힘 미는 힘 모두를 단련할 수 있음.

그런데 더 이해가 안 되는 건 레슬링에서도 배밀기를 한다는 거.

과학적인 서양인들도 배밀기를 한다는 건 분명 뭔가 이유가 있으니까 그럴텐데,

앞서 말했다시피 내 관점에선 이해가 안 됨.

배밀기를 할 바에야 그냥 저중량 고반복으로

AB슬라이드

케이블 트위스트

로우

벤치프레스, 딥스

데드리프트, 스쿼트, 카프레이즈

를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함.

다시 말해 헬스를 하는 사람이면 굳이 배밀기를 할 필요가 있겠나... 하는 생각임.

다만 12회*4세트 같은 전통적인 보디빌딩 루틴은 안 되고, 고반복으로.

어찌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