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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시인들 인터뷰는 왜 존재할까? 너넨 시인을 뭐라고 생각해?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72.226) 2024.05.16 11:53:29
조회 422 추천 8 댓글 13



나는 개인적으로 시인들 인터뷰집 왜 만드는지 모르겠어
물론 좋은 경우도 있었어
김혜순의 말 같은 경우엔 한 시인의 세계를 파고들어 이야기하고 사유의 세밀한 부분까지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어
근데 최근 나온 인터뷰집은 뭐랄까
책을 쓴 사람이 시인들 인맥으로 섭외하고 그런 기회를 잘 사용해서 뭔가 해보려고 했던건 알겠는데
친구거나 지인이라서 대화가 가능한 지점도 딱히 없는 것 같고..
시인이 되고 싶거나 시인을 멋지게만(후광이 있는) 보는 습작생들을 타겟으로 노린건가? 싶은 생각도 든다
물론 시와 시인을 절대 분리할 순 없지 하지만
간혹 작품보다 시인이 더 먼저 보일 때 나는 거부감이 들었던 것 같아 인터뷰집도 그 흐름을 타는 것 같고
차라리 시에 대해 오히려 시인이 아닌 독자 혹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얘기한 걸 보고싶은 마음이 들어

시를 쓰고 많이 읽다보면 시를 접하지 않은, 혹은 대중성 있는 시집만 접한 독자들과 보고 느끼는 지점이 달라지는 것 같은데
그건 누가 더 낫고 부족하고를 떠나서
어떤 지점에서 감응하고 동요하는지가 달라서인 것 같거든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접할수록 좋아하고 비평할 수 있는 게 다양해지고 깊어지는 것도 있지 하지만 시를 잘 모른다고 해서 무조건 그 독자가 해석을 잘못한다, 시를 몰라서 그러는 거다, 라고 치부하기엔 시는 특정 독자를 위해 쓰인 것이 아니지 않나?

말이 길어졌는데
요즘 갤을 보면서 느끼는 건 결국 시를 대하는 태도의 문제가 아닐까 싶어 누군가는 당선된 사람의 시를 읽고 불쾌할 수 있고 그건 시가 부족해서고 못써서가 아니라
본인이 생각하는 시와 달라서이지 않을까 싶어
난 그렇거든….
난 어떤 시도 좋고 나쁘고 잘쓰고 못쓰고 이분법 적으로 가를수 없다고 생각해 다만 시집을 다 읽고나서 체념하게 될 때, 이번에 김수영수상작이랑 그 후 발표한 시를 보면서
시인이 시를 대체 뭐로 생각하는걸까 이런 생각이 들 때, 문단이나 출판사가 향하는 곳이 대체 어디일까 씁쓸해지는 것 같아.

시집을 읽고 왜 이렇게 느끼는지 적확한 근거를 대고 말하라고 하는 사람들 많은데 그게 성숙한 비평인 거 알지만
나는 있어보이는 단어 어려운 말로 설명할 수 없어
그냥 그렇게 느껴지기도 하고,
‘이걸 시라고 부를 수 있구나..
내가 시를 너무 진지하게만 대했나?’
‘ 나는 문단을 너무 신뢰했는데 출판사의 초이스를 기대했는데
내가 못 쓰고 내가 보지 못하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거 문학으로 향유하고 싶은 욕심도 있는데 ..’
이런 생각이 들면서 어지러워지곤 해
굳이 설명하자면 내 욕망과 내 기준 진정성(알아 이건 추상적인거) 에서 너무 멀리 있는 작품을 봤을때의 알수 없는 실망감이야
그게 내 한계겠지? 하지만 설명하지 못한다고 해서 의견을 내지 말라고 하는 건 그만큼의 지식이 없으니 입다물고 있어 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

(+독자로서 책 사서 읽었는데 별로면 짜증나고 분할 수 있잖아 ㅠㅠ )

난 정말 묻고 싶어
너네는 시가 뭐라고 생각해?
시를 왜 쓰는 거야?
대체 시인이 되고 싶은 이유가 뭐야?
등단하고 강의하고 인터뷰하고 사진찍고 시집(물성이있는)내고 시인이라고 불리우는 것 말고
정말 시인이 되고싶은 이유가 뭐야?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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