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그렇게 재밌고 유명하다길래 2,3 구매해서 해봤는데

2,3 둘 다 20-30시간 정도씩 하고 접음

제노블레이드가 취향인 사람들도 있겠지만

취향이 아닌 사람들한테 정말 악질적인게 뭐냐면 이 게임이 내 취향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됨

내 겜생에서 지금까지 애매하게 20-30시간씩 해서 중반부까지 가서 못해먹겠다고 접고 치운 게임은 제노 이놈이 유일함



내가 빡친 이유가 뭐냐면 제노블레이드만의 독특한 전투시스템을 채용하는데

와우 이후 MMO에서 정립된 탱/딜/힐 조합해서 레이드하는
이제는 MMO쪽에서도 잘 쓰지 않는 시스템을 싱글게임에 도입했는데

DND 시스템이나 기존 SRPG에서처럼 따로 근본이 있거나 집단지성으로 계속 보완 발전해 온 시스템이 아니다보니 밸런스가 엄청 잘 맞는다거나

다양한 빌드를 짜는 오묘한 전략성이 있다거나 하지 않고 그냥 딱 그들만이 사용하는 독자 시스템인데

쓸데없이 복잡하고 양만 겁나 많아서 학습해야 할 양이 엄청 많음


제노2 같은 경우는 캐릭이 본체가 아니고 블레이드가 본체인데 블레이드 하나에 스킬,. 기믹, 서브퀘스트가 다 달려있고 종류가 무려 50-100종에 달함

제노3도 캐릭이 아니라 캐릭에 딸린 클래스가 본체인데 이 클래스를 얻으려면 스토리를 한참 진행해야하고, 또 클래스간의 조합을 보려면 캐릭을 추가 육성을 직접 다 해봐야 뭐가 뭔지 알게되는 시스템임

근데 이 과정이 직관적이지 않고 쓸데없이 양만 겁나 많아서 학습할 양은 ㄹㅇ ㅈㄴ게 많고

내가 무슨 스킬을 쓰고 조합을 쓸지를 미리 결정하거나 알 수가 없고 스토리 진행하거나 노가다 하면서 찔끔찔끔 풀어내는 식이라서

1회차 엔딩을 봐야 전체 시스템을 다 조망할 수 있게 되는데

파엠시리즈나 이번에 나온 유니콘 오버로드처럼 독자시스템을 사용했어도 그 분야 천재적인 장인이 설계해서 대단한 깊이감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고 쓸데없이 양만 엄청 늘려놨고

DND처럼 수십가지 직업의 수백가지 스킬을 밸런스 훌륭하게 풀어낸다던지
POE처럼 수천 수만가지 경우의 수 중에서 꼴릿한 나만의 빌드를 짜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밸런스는 똥망에 어차피 딜찍누 메타를 못벗어나고

실시간 액션RPG인데 타격감이나 액션성에도 메리트가 없음


개인적으로 굉장히 불쾌하다

취향인 사람들이 재밌게 하는걸 까내리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마스크 쓴 상태에서 ㅈㄴ 이쁜 여자한테 돈 시간 퍼부어서 결국 마스크 벗겼는데

얼굴 곰보에 존못이라서 꼬무룩해 진 기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