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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산 무순 아 버려얌 버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8.16 01:05:15
조회 1662 추천 2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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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구치가 나를 만질 때마다 나는 속이 좋지 않아진다. 

 야마구치가 나를 만질 때마다, 라는 말에는 깊은 의미가 없다. 그저 표면적인 뜻 그대로 야마구치가 내 옆에 나란히 서서 걸을 때 무심코 어깨나 손끝이 서로 스친다든지 부실에서 옷을 갈아입을 때 실수로 야마구치의 팔뒤꿈치가 내 등에 닿아버린다든지 하는 일들을 말하는 것뿐이다. 만진다기보다는 닿는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 것 같기도 하다. 
 야마구치가 나에게 닿을 때면 나는 몸 속의 온갖 장기들이 원래의 제 위치보다 조금씩 아래로 어긋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 
 글이기에 이렇게 길게 쓸 수 있는 것이지 실제로 이런 문장을 말로 내뱉는다고 하면 기분 나쁘다. 3류 드라마에서처럼 과장되고 현실적이지 않은 언어를 현실에서 구사하는 사람은 어딘가 이상한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초등학교 6학년의 가을에 야마구치에게 이렇게 말했다. 

 “야마구치, 만지지 마. 속 안 좋아.” 

 늘 하던 대로 아무렇지도 않게 내 파카의 후드 아래에 손을 넣고 등의 열기로 손을 덥히던 야마구치가 어? 하고 멍청한 소리를 내더니 화들짝 놀라며 떨어져나갔다. “츳키 왜?! 속 안 좋아? 미안 츳키!” 
 습관적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조금만 더 참으면 집에 도착하니까 가서 푹 쉬라고 내 안색을 살피면서 안절부절이었다. 아무래도 속이 안 좋다는 걸 지금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뜻으로 잘못 이해한 것 같았다. 혹시 감기 걸린 거 아냐? 같은 말을 하며 내 이마의 열을 재려는 야마구치의 손을 피하면서 조금 짜증을 냈다. 

 “아냐. 그게 아니고 네가 만지면 속이 안 좋아지니까 그만 하라고.” 

 그러자 야마구치는 세상을 다 잃은 것 같은 얼굴을 하고 그대로 길 한복판에 우뚝 멈춰섰다. 나도 내가 한 말이 상냥하게 들리진 않는다는 건 알았지만 그게 사실인 걸 어떡해. 네가 나를 만지면 기분이 이상해서 싫어. 그때는 나도 많이 참다가 폭발한 것이었다. 야마구치는 처음 나에게 들러붙기 시작했을 때부터 도통 거리감이란 걸 생각하지 않는 듯하는 애였다. 생각해보면 애초에 야마구치가 괴롭힘을 당하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을지도 모른다. 조금만 친절하게 대해주면 꼬리라도 흔들 기세로 눈을 빛내며, 가까워지고 싶어서 그러는 건지 뭔지 조금이라도 더 물리적으로 닿지 못해서 안달인 애였으니까 분명 부담스럽다거나 기분 나쁘다거나 그런 소문이 돌았던 거였겠지. 
 네가 만지는 건 싫지만 네가 싫은 건 아니라는 뭐 그런 말을 덧붙여야 했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지만 야마구치는 이미 울먹거리며, 츳키 바보야!! 하고 소리치더니 혼자 뛰어서 가버렸다. 집 가는 방향이 같았기 때문에 나는 일부러 야마구치와 중간에 마주쳐서 어색해지는 일이 없도록 그 자리에서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집으로 발걸음을 떼었다. 

 뭐 어차피 배구교실에는 나와야 했으니까. 우리 집 앞에서 나랑 같이 배구교실에 가려고 기다려주고 있어야 할 야마구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차마 빠질 용기까진 없었는지, 체육관에서 내가 가방을 내려놓고 짐을 풀고 있자 야마구치가 미적거리며 체육관 문을 열고 들어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웅얼거렸다. 그리고 배구 연습을 하는 내내 야마구치는 나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연습상대가 될 때마다, 팀을 짤 때마다 부루퉁하게 노려보다가 고개를 휙 돌려버렸다. 그런다고 해서 아예 모른척을 하는 건 불가능하니까 배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잠깐잠깐씩 짤막하게 대화를 하긴 했지만 싸운 사이에 으레 그렇듯이 꼭 필요한 말만을 했다. 야마구치의 그런 태도는 그 다음날 학교에서도 이어졌다. 

 이틀이 지나자 야마구치는 흥 칫 하며 고개를 돌리는 것을 그만두었다. 
 사흘이 지나자 야마구치는 풀이 완전히 죽었다. 
 나흘째에 야마구치가 밤에 우리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너머로 훌쩍거리며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야마구치의 물기 어린 목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뭐가? 네가 미안할 게 뭐가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당연히 내가 먼저 사과했어야 했지만 그때 당시 나는 그냥 철없는 어린애였고 내 잘못을 인정하기가 싫었다. 어떻게 하면 내가 굽히지 않고도 오해를 풀 수 있을까 머리를 굴리다가 “됐어, 그냥 그만 좀 만지기만 하면 돼.” 따위의 대답을 했던 것 같다. 말이 너무 퉁명스럽게 나간 것 같아서 서둘러서 나도 미안하다고도 덧붙였다. 엄마가 거실에서 웃는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에 얼굴이 조금 달아올랐다. 야마구치는 히끅거리며, 그럼 우리 계속 친구인 거야? 친구해도 돼?라고 물었고 나는 응 응 하며 수화기를 붙잡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고마워 츳키! 그럼 내일 봐!” 

 그렇게 말하는 야마구치의 목소리가 한층 밝아져서 안심했다. 이걸로 대충 해결은 됐구나. 원래 원하던 대로 야마구치가 나를 건드리진 않으면서도 내 곁을 떠나지는 않게 하는 목적을 달성한 듯 보였다. 

 그때 절대 그대로 안심해선 안되는 거였다. 언뜻 보기엔 해결된 것 같아 덮어둔 문제들은 그 속에 아직 꼬여 풀어지지 않은 매듭이 존재한다. 실에 매듭이 생겨버렸지만 바늘구멍에 통과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안심하며 바느질을 하다보면 어? 하는 사이에 천의 뒷면에 어느새 실이 잔뜩 엉켜있는 것이다. 그러면 그때는 이미 실을 잘라내지 않으면 안된다. 
 나는 실을 자르고 싶지 않다. 계속해서 이 두 천을 하나로 기워나가고 싶다. 

 야마구치는 그 다음날부터 다시 츳키츳키 하며 나를 졸졸 쫓아다녔지만 전과 같은 신체적인 접촉은 피한다는 것이 확연했다. 솔직히 바로 태도를 바꿀 줄은 몰랐는데 자기가 만지면 내 속이 안 좋아진다는 말이 어지간히도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우리 사이의 거리감을 조절하는 데에 익숙하지 않아 어쩔 줄 몰라하던 야마구치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적당한 정도를 찾아가며 스킨십 없는 사이에 타협했다. 다른 친구 사이들은 어떤가, ‘우리’만을 보던 눈이 타인에게도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야마구치는 남들은 어떻게 하는지 관찰하고 또 관찰했다. 
 야마구치가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는 나는 그 애가 아니니까 알 수가 없지만 어쨌든 사회화가 덜 된 이상한 아이가 되는 것만은 피한 것이 확실하다. 중학교로 올라가면서 야마구치는 나 말고도 다른 친구들을 사귀는 법을 배웠고 그 아이들 각자의 성격에 맞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시끄럽고 쓸데없이 장난이 많은 하세가와에게는 엉덩이를 찰싹 맞으면 소극적이나마 등을 툭 때려주었고, 그다지 잘 기억나진 않는 요시노와는 서로 요시노 군 야마구치 군으로 불렀지만 쉬는 시간에 복도 같은 데서 지나가다가 보면 자주 함께 있었다. 같은 반이 아니었는데도 야마구치가 매일같이 우리 반으로 찾아오는 바람에 어쩌다보니 친해진 우리 반 니시미야도 있었다. 물론 배구부원들도. 
 이러니저러니 해도 야마구치의 최우선순위는 반박할 여지도 없이 나였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좋아서 쫓아다니는 걸까 이해하긴 어려웠지만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다.



여기까지 썼는데 뒤에 조따 안 써져서 버려요 버려
퍼가는놈 응 엠생 갤창인생~~~3대가 윾식이 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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