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게이들아!

얼마전 러시아에서 3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먼쿠사딕(3471m)을 다녀옴. 이곳은 몽골국경과 겹쳐있는곳이라 올라가면 몽골 흡수골 호수가 다보임.

Ex트림을 좋아하는 관계로 영하 15도 20m/s 강풍 예고를 무시하고 2700m에 위치한 에호이(эхой)라는 호수에서 1박함. 정상까지 800여미터라 (호수에서 정상까지 평균 왕복 4시간) 쉽게 올라갈려는 꼼수였지.

결론. 진짜 뒤지는줄알았다 ㅋ 원래는 얼음위에 스크류팩을 박아 텐트를 지지하려고 계획했는데 올라가는길에 눈보라가 몰아치니 기존 눈깊이에 더해서 엄청두껍게 쌓여서 팩을 박을수가 없더라.

눈을 다져가며 겨우 박았는데 강풍에 뽑히더라 ㄷㄷ 결국 눈을 파내고 박긴했는데 눈이 너무 깊어서 어정쩡하게 박히긴했다.

바람에 텐트가 뒤틀리는데 그사이로 바람과 눈이 메쉬를 뚫고 들어오는데 죽을맛이더라 ㅋㅋ 아침에 보니 텐트안이 하얗더라. 밤사이 눈이 20센치정도와서 등산로가 덮이는 바람에 정상은 못올라감. 한국처럼 안전펜스따윈없어서 누군가 다녀간길을 따라 올라가야하는데.. 안그럼 허리까지 눈에 빠짐.

거기에 고산병증세까지 생겨서 참 어려운데다가 바람까지 불어대니  아이스 크렘폰 한짝벗는데도 숨쉬기가 힘들더라.

내년에 다시 도전해야지!  사진즐감해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