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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번역,웹연재] 현자의 제자를 자칭하는 현자 260화 - 기증식

M_G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1.01 14:09:43
조회 1011 추천 7 댓글 5
														

본 역본은 웹연재본 기준 260화부터 번역을 시작하고 있으며 이는 서적본 기준 13권 이후의 내용을 담고 있음.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가능하면 1권부터 13권까지 읽고서 보는 것을 권장하고


역자가 아마추어라 번역할 때 번역기를 참고하는 경우도 있으니 양해 부탁하며


오타나 오역 등 지적은 적극 수용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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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기증식


'몽블랑도라야키인가.. 언젠가는 먹어보고싶군그래'


대로로 걸어 나가며 미라는 소장에게 들었던 것을 떠올리고 있었다. 오늘 그가 해준 얘기는 지금까지 먹어 온 추천 디저트 랭킹에 관한 것이었는데, 그건 상당히 흥미로웠다.


'오랜만에 밤양갱도 먹고 싶어졌군'


소장이 말하기를, 요 몇 해 사이에 일본풍 과자라 불리는 종류의 디저트가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요컨대 화과자라는 것이다. 다만, 들은 바론 아직까진 서양풍 느낌이 많이 남아있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달콤한 것들을 생각하면서 걷다 보니, 미라는 어제 그 많던 퍼지다이스의 팬들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단순히 축제가 끝남으로써 알기 쉬운 변화가 나타난 것 뿐인 것처럼 보였으나, 그렇다 하더라도 인구밀도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처럼 느껴진 것이다.


그녀들의 정보망이라면 미라가 훌륭히 『은천의 에우로스』 를 되찾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도 이상할 게 없었다. 또한 퍼지다이스의 팬으로부터 원한을 사고 있다 하더라도 역시 이상할 게 없었다.


그렇게 미라는 쭈뼛거리며 각오하고 있었지만, 근처의 경비병에게 슬며시 물어봤더니 퍼지다이스의 팬들은 아침 제일 일찍의 정기편에 통하여 돌아갔다는 모양이다. 어찌 이리 행동이 빠른 사람들인걸까.


그 말을 듣고 안심한 미라는 그로부터 십여 분뒤,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다.


"딱히 몰래 건네주고 끝내도 상관없는게 아니더냐.."


바로 교회였다. 『은천의 에우로스』 를 기부하기 위해 온 것이지만, 어제 월경법제관의 모습으로 볼 때 기증식이라는 것이 거행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미라는 어떻게든 잽싸게 맡기고 갈 수는 없는지, 혹은 적당히 받아줄 사람은 없는지 하고 교회의 주변을 살폈다.


"저기, 무슨 일 있으신가요?"


그러다가 미라가 불려세워졌다. 뒤돌아보니 거기에는 수도복을 입은 수녀가 있었다. 그야말로 견습이라 할만한 분위기의 소녀였다.


좋은 기회다. 잘 구슬려 떠맡겨버리자고 미라가 마음 속으로 계획하고 있었을 때, 수녀는 미라를 보자마자 얼굴을 활짝 피웠다.


"아! 미라님이시죠! 정령여왕님이신! 와주셨군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이쪽으로 와주세요!"


30억이나 되는 가치를 가진 물건을 교회에 기부하는 A랭크 모험가. 그것은 이미 견습인 그녀에게는 눈부시게 비춰져 존경할 만한 존재였던 모양이다. 소녀의 그 미소는 그야말로 영웅에게나 향해지는 것이었다.


"음.. 그런가."


그 순진한 소녀의 표정은 미라에게 있어서 유무를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시고 있었다. 이건 이제 도망갈 수 없겠군. 그렇게 깨달은 미라는 관계자 입구를 통해 안내되어 교회로 들어가고 말았다.


"어서오십시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견습 수녀에게 이끌려 먼저 오게 된 곳은 대주교가 있는 방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대주교는 초로의 경지에 이르렀으면서도 체격이 좋았고, 그 지위에 걸맞는 위엄이 넘쳤다. 그럼에도 온화한 표정을 지으며 아이처럼 보이는 미라에게 예를 갖추었던 것이다.


"이쪽이야말로 만나서 영광이다."


마치 선한 마음을 뭉쳐놓은 듯한 인상의 대주교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넨 미라는 이때다 싶어 『은천의 에우로스』 를 내밀었다. 이 자리에서 받아줬으면, 했던 마지막 저항이었다.


그러나 당연히, 그 속셈은 허무하게 끝나버리고 말았다.


"이번에는 기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것이 이번에 기부해주신다던 물건이군요. 그럼 기증식때 맹세로서 맡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정중히 이 자리에서 받는 것을 거절했던 것이다.





이렇게 대주교와의 만남이 끝나자, 미라는 응접실로 안내되었다.


"이건.. 제법 좋은 찻잎을 사용하나보구나."


실로 편안한 소파에 앉은 채 미라는 차를 한 모금 마셨다. 내어진 차는 향이 진해서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도 고급스러워 보였다. 또한 응접실도 호텔 객실안쪽의 방 하나라도 된 것 같은 장소였다.


역시 고액 기부자에 대한 응대라 그런지, 대우가 마치 귀빈을 대하는 듯 했다.


그렇게 응접실에서 기다리고 있자 숙련자처럼 보이는 수녀가 찾아왔다. 기증식의 절차에 대한 설명이 있는 모양이다.


식의 진행과 더불어 기부품을 전달할 타이밍에 대한 설명을 들은 미라는 그 시점에서 한 번 안도할 수 있었다. 이 식에선 뭔가 형식적인 행동이나 문구는 필요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기부자인 미라가 할 일은, 당당하게 행동하며 간단한 신호뒤에 대주교에게 기부품을 전달하는 것 뿐이었다. 미라가 신경쓰고 있던 이것저것 번거로운 것들은 일절 필요 없었던 것이다.


'이정도라면, 뭐 상관없겠지.'


기증식의 내용을 파악한 미라는 어깨에 힘을 빼고 고급스런 차를 즐기며 식을 기다렸다.


잠시 후, 식의 준비가 되었다며 아까의 견습 수녀가 찾아왔다.


"음, 알았다."


충분히 준비를 마친 미라는 일어서서 기증식이 열리는 예배당으로 향했다.


긴 복도는 호화롭다기보단 신성함을 느낄 수 있는 구조였다. 그곳엔 좋은 저택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항아리인가 뭔가로 불리는 가구가 늘어서 있었고, 그 모든 것에 종교적 의미가 담겨있던 것 같았다.


삼신국중 하나인 그림다트 진영에 속한 이 나라는 삼신중 정의의 신의 영향이 짙게 나타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 상징인 검과 방패의 의장를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종교적인 분위기는 예배당에 전부 집약되어있었다.


안내되어 도착한 예배당은 거대한 기사상이 한쪽벽을 가득 메우고 있어 엄숙한 분위기와 압도적인 박력으로 가득 차있었다.


'현실이 되었기 때문인가, 전보다 훨씬 공기가 무겁게 느껴지는군..'


미라는 그런 생각을 하며 미리 상의했던 대로 단상에 올라 대주교에게 인사를 건넨뒤, 준비되어 있던 자리에 가 앉았다. 그리고 다시한번 예배당을 둘러본 뒤 꽤 사람이 들어차 있다고 생각하며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그중에는 평범하게 예배를 올리러 왔을 뿐인 신자가, 식의 준비가 시작되자 그대로 참가한 경우도 있는 것 같았다. 그런 사람들은 예배활동이 일상에 녹아있었기 때문인지 대부분이 평상복을 입고있어 대충 봐도 알 수 있었다.


다만, 확실히 달라보이는 사람들도 일부 섞여 있었는데, 이들에 대해선 숙련된 수녀로부터 미리 들었기 때문에 알고 있는 상태였다.


예복을 몸에 꽉 감싸고 참으로 고귀한 오라를 내뿜던, 그들은 귀족이었다. 이 기증식의 감독관을 자청한 듯 했다.


감독이라기엔 조금 인원수가 많아 보였지만, 그건 분명 미라의 활약상을 들었기 때문이리라. 귀족들은 다양한 의도를 가지고 식에 참가한 것 같아보였다.


개중에는 그 뜻을 알기 쉬운 자도 있었는데, 그건 미라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들은 모두 독신이었다. 참가한 김에 신붓감이라도 찾아보려는 듯 생각한 사람들이리라.


또 미라가 신경 쓰인 것은 교회 관계자의 수였다. 예배당에 모인 많은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이 교회 관계자였던 것이다. 게다가 그 전원에게 뭔가 역할이 주어졌는지, 모두가 제사용 도구 같은 것을 손에 들고 있었다.


'어쩌면 휴일 출근이 되버린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겠구나...'


그렇게 미라가 어찌되든 상관없는 일에 신경을 쓰는 동안에도 기증식은 진행되어 갔다. 지금은 대주교가 현재 고아원의 상황과 그곳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상태를 얘기하는 중이었다.


현재 고아원의 운영자금은 충분치 않고, 식사와 옷가지는 최소한으로 지급되며 생활터의 보수 등의 부분이 조금 부족한 면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 이 경사스런 날에, 한줄기 광명이 비췄습니다──"


어둡고 무거운 고아원의 실정을 더욱 무겁게 과장해 말하던 대주교는 거기서 일변하여 목소리를 높였다.


광명. 그게 신호다.


천천히 일어선 미라는 사전에 상의했던 대로 대주교의 옆에 가 섰다. 그러자 대주교가 고했다.


"이번에, 정령여왕이라는 이명으로 유명하신 모험가인 미라 님께서 고아원의 상황을 걱정하여 손을 내밀어주셨습니다."


그 말과 함께 어디선가 갑자기 음악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꽤나 공들인 연출이라 생각하며 미라는 예정대로 『은천의 에우로스』 를 내걸어 대주교에게 건넸다.


그 때였다. 갑자기 살짝 바람이 불어 순간 대주교가 놀란 듯 보인 것이다.


그러나 이내 평정을 되찾은 대주교가 『은천의 에우로스』 를 들고 한 번 몸을 굽히자, 거기서 성가대가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또한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던 수녀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들이 들고있던 제사용 도구에서 빛이 퍼져나오더니 예배당을 가득 메웠다. 실로 화려한 연출이었다.


그런 와중에 대주교는 이 『은천의 에우로스』 란 어떤 것인지,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삼신교회는 미라 님에게 기부받은 이 물건을 아이들을 행복을 위해 유용하게 사용겠다고 이자리에서 선서합니다."


대주교에 의한 선서의 말이 행해지는 순간 예배자들 뿐만 아니라 귀족들마저 술렁이기 시작했다.


삼신교회에서의 선서는 신에 대한 맹세이기도 하여서, 절대적인 의미를 지닌 것이었다. 숙련된 수녀의 말에 의하면, 대주교의 선서는 좀처럼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모양이다. 이 때문에 참석자들은 상당히 놀라워했다.


그리고 대주교는 개인적으로도 고아원에 기부를 하고 있던 모양이라 이번 미라의 제의를 진심으로 기뻐한 것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선서는 그의 최대한의 성의였던 것이다.


좀처럼 보기 힘든 대주교의 선서. 기증식은 그칠 줄 모르는 박수에 휩싸이면서 폐막되었다.





기증식이 끝난 후, 미라는 객실에서 대주교에게 『은천의 에우로스』 를 어떻게 다룰건지에 대해 듣고있었다.


대주교가 말하길, 손에 든 순간 이게 진짜(...)임을 알았다는 모양이다. 단순히 세공된 보석의 진위에 대한 것이 아닌, 정말로 상인을 지켜주는 신의 가호라는 것이 담겨있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이건 말하자면 신기에 가까운 것이고, 경매장에 출품했다면 못해도 100억은 넘는 가치를 가질 것이라는 모양이다.


"뭣이라, 그건 또 무슨.."


처음에 들었던 30억조차도 터무니없는 액수였지만, 그 3배를 웃도는 상황에 미라는 망연자실했다. 그리고 아무래도 최근 귀로 듣는 금액들이 인플레기가 좀 있는 것 같다고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저는 경매장에 출품하지 않고 제가 신뢰하는 상회장 님께 싼 값에 양도할 생각입니다."


상인을 지켜준다고 알려진 『은천의 에우로스』. 그럴싸하게 구전되오던 그 전설은 현재까지 어디까지고 징크스나 오컬트적인 종류였다.


그러나 이번에 그 신의 가호가 진짜라고 판명된 것이다. 그것은 모든 상인에게 있어 확실한 지보*가 된 셈이다. 터무니없는 가격이 붙을 밑바탕이 완성된 것이었다.

(지보 : 광산 등에서 낙반을 막고 주위의 암석이나 토사의 붕괴를 막기 위해 만든 구조물. 검색해보니 뭔가 철근처럼 생겨먹었음)


그러나 대주교는 이렇게나 고마운 물건을 단지 비싸게만 파는것은 마음에 내키지 않으며, 속이 검은 사람에게 넘어가게 되는 일도 피하고 싶다 말했다.


거기서 그는 미라의 이해를 얻기 위해 그 취급에 관하여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대주교가 『은천의 에우로스』 를 싸게 양도하려고 생각중인 상대는 바로 디누아르 상회장이었다. 몇 번인가 면식도 있고, 사람됨도 충분히 신뢰할 만한 인물이라고 대주교는 단언했다.


또한 싼 값에 양도할 때 한 가지 조건을 내걸 생각인 듯 했다. 그것은 향후 영구적으로 고아원에 상품을 저렴히 판매한다는 것이었다.


모험가용품으로 매우 유명한 디누아르 상회. 그리고 모험가라 하면 가혹한 직업이기도 하여, 그 기반을 떠받치는 상업회의 상품은 의식주 전체에 미쳐있었다. 게다가 그 디누아르 상회의 지점은 대륙안에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많은 고아원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 대주교의 생각이었다.


"흠, 과연 그렇군."


100억이라는 금액에 팔리면 아이들의 식사나 생활터의 보수 등이 단번에 해결될 것이다. 하지만 미라 역시 그건 일회성에 불과할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은천의 에우로스』 를 팔아치운 돈이 다 떨어지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상회의 영구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면, 당장은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더라도 향후 수준이 확실히 상승할 것은 분명했다.


게다가 신의 가호의 효과를 얻게된 디누아르 상회는 앞으로도 평안무사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고아원이 받게 될 지원 역시 계속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대주교의 제안은 장래성이 높은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미라 역시 디누아르 상회와 관계가 없지는 않았던 것이다.


"음, 알았다. 이 몸도 대주교 공의 방식을 지지하지."


미라가 그렇게 찬성의 뜻을 밝히자 대주교는 "감사합니다." 라며 안심한 듯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부디 이것을. 우리 삼신교회에서 미라님께 드리는 감사의 표시입니다."


하여튼 『은천의 에우로스』 에 대한 취급이 정해진 순간 대주교는 그런 말을 하더니 작고 얇은 나무 상자를 내밀었다.


"음, 이게 무어냐?"


미라는 기부를 단순히 하고 싶었기에 행했을 뿐이므로 딱히 예의를 차릴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뭔가를 준다고 하면 또 흔퀘히 받는 것 역시 미라의 신조였다.


손바닥 크기정도의 상자의 표면에는 삼신교회의 심볼마크가 새겨져있었다. 정의와 용기와 자애가 세계를 이룰지니, 라는 의미의 상징이었다.


'호오.. 이렇게나 작은 상자에 삼신의 각인이라니..'


그걸 본 순간, 긴장감이 흘렀다. 교회에서의 특별한 증정품이라는 것은 대개 하나의 기둥의 신의 상징이 새겨져 있는 것이 기본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대주교가 내민 상자에는 삼신교의 세 기둥 전부를 나타내는 상징이 새겨져 있지 않은가.


삼신 그자체를 의미하는 그 심볼은 매우 귀중한 것이며, 좀처럼 사용할 일이 없는 것이었다.


과거 삼신교회에 뭔가 관여한 적이 있던 미라는 당연히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대체 무엇을 받은 건가 하고 조심조심 나무 상자를 열어봤다.


"오오.. 이것은."


그 안에 들어있던 것은 손바닥보다 약간 작은 은메달이었다. 또 어찌된 일인지 거기에도 삼신의 심볼이 새겨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이 메달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단순히 기부를 기념하는 물건일 뿐인건가 하며 대주교에게 물어봤더니, 역시 그건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었다.


"그것은 미라 님의 지대한 공헌에 대한 우리 삼신교회의 성의입니다. 부디 받아주십시오."


대주교는 상냥히 그렇게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 메달은 소위 VIP라 부르는 것의 증표인 것 같았다. 만약 곤란한 일이 생겼을 때 이것을 가지고 가까운 교회를 찾으면 삼신교회가 온 힘을 다해 도와주겠다고 한다.


즉, 이걸 지니고 있다는 것은 삼신교회가 뒤에서 받쳐준다는 것과 같은 의미인 것이다.


대륙 최대 규모를 가진 삼신교의 후원을 받게 되는 것은 분명 엄청난 힘이 되리라.


"이만한 물건을 이 몸 따위에게 넘겨도 괜찮은 게냐?"


메달이 지닌 생각이상의 효력에 미라는 약간 움츠러들었다.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이것만으로 악용될 수도 있는 위험한 물건이기에 이것을 갖는다는 건 동시에 큰 책임도 짊어지게 되는 셈이고, 이 메달을 미라에게 건넨 건 대주교가 되는 것이다.


"네, 미라 님께라면 맡길 수 있다고 저는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도 미라 님의 성의에 되는만큼 응하지 않는다면 벌을 받게 될테니까요."


그렇게 웃어넘기던 대주교는 "근데, 이건 비밀입니다만──" 하곤 목소리를 낮춰 고백했다. 가능하다면 정령왕과 관계가 있는 미라와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것이 삼신교회의 뜻이라나.


"뭐 그런 것이니까, 부디 가지고 있어주십시오. 그걸 가지고 있다고 해서 저희가 미라님께 괜한 간섭을 하는 일은 없을테니까요."


과연 그게 진의인 것인지, 아니면 미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대주교의 방편인건지, 그 부분은 확실치 않았지만, 그의 성의는 확실히 전해져 왔다.


"그러하다면, 이건 소중히 맡아 두도록 하지."


삼신의 맹우와도 같은 정령왕 또한 삼신교에서 중요한 존재이다. 미라는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그 선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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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오역 등 지적할 점 있으면 알려줘

+) 2/17.00:51, 오타 및 가독성을 고려한 문맥 수정

+) 5/28.02:38, 오타 및 가독성을 고려한 문맥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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