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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번역,웹연재] 현자의 제자를 자칭하는 현자 278화 - 승리의 천사

M_G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3.01 03: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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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역본은 웹연재 기준 260화부터 번역을 시작하고 있으며 이는 서적판 기준 13권 이후의 내용을 담고 있음.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가능하면 1권부터 13권까지 읽고서 보는 것을 권장하고


역자가 아마추어라 번역할 때 번역기를 참고하는 경우도 있으니 양해 부탁하며


오타나 오역 등 지적은 적극 수용하고 있음.


오늘의 노동요

(재생후 모바일은 영상을 길게 터치, 컴퓨터는 마우스 오른쪽 클릭으로 무한 재생시킬 수 있음)

https://youtu.be/sAIXpLSi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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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 승리의 천사


카드 대회의 예선 결승전은 어느덧 종반에 들어서서 일진일퇴의 공방이 맞부딪히고 있었다. 천사의 응원을 받은 미남은 약간의 틈도 보이지 않고 할 수 있는 만큼 손을 놀려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새된 목소리가 끓어올라 관객들의 놀라워하는 목소리가 고조되었다.


때때로, 어느 분야에 깊이 빠져있지 않은 경우에 지는 쪽을 응원하고 싶어지는 때도 있는 법이다. 특히 패색이 짙어지고 난 다음 보여주는 끈기와, 역전의 가능성이 엿보이는 경우에 더욱 그렇다.


'크으..... 엄청 들떠있기는.... 이대로 가다가는 모처럼 발견한 이 몸이 져버릴 지도 모른다!'


정신을 차리고보니 회장 전체의 분위기가 미남쪽으로 치우쳐 있었다. 패배 직전 시작된 반격과 거기서부터 이어지는 끈질긴 의지에 모두가 삼켜져버린 것이다.


이름없는 48장군의 시모네크리스에게 아홉 현자인 덤블프가 패배한다. 고작 카드 게임에서의 승패일 뿐이라 당연히 현실과는 달랐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미라는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전개를 지켜보고 있었다.


미남의 턴. 아직까지 아슬아슬한 상황이긴 했지만 날카로운 손은 끊임없이 역전의 기회를 반복하여 노리고 있었다. 빈틈이 없기는 커녕 상대방의 조그만 틈마저 놓치지 않겠다는 기백이 담긴 집중력은 현재 더욱 높아지고 있었다.


그런 미남의 맹공을 미녀는 종이 한 장 차이로 타개해나갔다. 하지만 여유로움은 흐려지기 시작해 서서히 초조의 빛을 띠우고 있었다. 그것도 무리는 아니리라. 앞으로 한방만으로, 약간 스치는 것만으로도 결판을 낼 수 있었던, 그런 승리가 목전까지 다가온 상황에서 다시 접전이 될 때까지 퇴보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역전당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으니 정신적으로 내몰리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더욱이, 그 초조함은 미녀의 팬들에게도 전염된 듯, 이대로 져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암울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럴 때야말로 믿고 성원을 보내야 하거늘!'


미녀의 팬들이 보내는 성원에는 그런 우울한 심정이 섞여 있었다. 이 때문에 기세가 약해 미남을 응원하는 새된 목소리에 묻혀버리고 만다.


그때, 미라가 움직였다. 다시 관객들 사이를 빠져나가 척척 나아간다.


그렇게 해서 찾아간 곳은 미녀의 팬들이 모여있던 장소였다.


"이 흐름대로라면 위험한 걸."


"덤블프로 한방에 기울어졌을 텐데.."


"저렇게까지 버틸 수가 있는 거냐고."


미녀의 팬들은 그런 말들을 주고받으며 불안한 듯 판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눈에는 이대로 역전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떠올라 있었다.


"그대들이 이렇게 얼빠져 있어가지곤 어쩌겠다는 게냐. 힘내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승리를 믿고 응원해야 하는 것이 팬이라는 것일 터이다!"


격전으로 달아오르는 회장 안에서 미녀의 팬들의 곁까지 다다른 미라는 그들 사이로 깊숙히 파고든 뒤 그렇게 질타하기 시작했다.


미녀는 실력면으로는 꿀리지 않는다. 오히려 미남쪽보다 위인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궁지에 몰리고 있다. 그건 어째서인가.


마음에서 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자팬들은 자기들이 불안에 휩쓸려 버리고 말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한다.


"아아, 그렇네. 네가 말한대로야. 여기서 우리가 받쳐주지 못한다면 누가 받쳐준다는 거냐고!'"


미라의 질타에 의해 눈을 뜬 남자들은 불이라도 붙은 것 마냥 뜨거운 성원을 미녀에게 보내기 시작했다. 거기에 미라도 섞여 함께 응원했다. 그리고 너무 시끄러웠던 나머지, 전원이 점원에게 주의를 받고 말았다.


야단맞고 말았다며 모두가 웃는다. 미녀도 이를 보며 웃고 있었다. 그러자 어찌 된 일인지, 전황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아무래도 힘찬 응원이 닿은 모양이다. 미녀의 분위기가 바뀌더니 불안의 빛이 사라지고 맹반격이 시작된 것이 아닌가.


마음가짐이란 것은 어느 때에도 중요한 것이다. 또, 신기와 행운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미라와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다시금 전황이 미녀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미녀가 단번에 공세에 나서자 회장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미남의 팬들이 비명과 같은 목소리를 내뱉었다.


"저 녀석, 초조해졌는데."


미녀의 팬들 중 한 명이 그렇게 중얼거렸다. 갑작스럽게 일어나서 미라는 깨닫지 못했지만 아무래도 미남이 뭔가 실수를 한 모양이다. 사실, 미남의 얼굴에는 심하게 동요하는 듯한 기색이 떠올라 있긴 했다.


거기서 단번에 흐름이 바뀌었다. 미녀가 내지르는 손길이 가차없이 미남쪽의 유닛들을 구축해나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턴. 덤블프의 카드가 미남 진영에 마지막 일격을 가한다.


"승자, 레오나!"


점원이 미녀의 이름을 말하자 회장에서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윽고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역전의 상황에서 역전. 요새 보기 드문 명승부로 평가된 결승전은 미녀의 승리로 결착이 났다. 또, 한번은 미남을 응원하던 중립의 관전자들도 그 상황에서 다시 역전해보인 미녀──레오나의 승리에 열광하여 회장은 흥분이 가라앉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넌 누구니? 이 근처에서는 보지 못했는데, 너도 레오나 누님의 팬인가?"


시상식의 준비를 위해 일단 대기실로 돌아간 미남과 미녀──레오나. 그 두 사람의 등을 배웅하던 때에 문득 레오나의 팬들 중 한 명이 얼굴에 예사롭지 않은 기대를 띠우고 미라를 뒤돌아봤다.


"이 몸말인가? ....아니, 이 몸은 지나가던 덤블프의 팬이다."


자신이 모델이 된 카드가 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등의 말을 할 수도 없어서, 얼추 맞으면서도 약간 비스무리한 대답을 했다.


"그런가 그쪽인가. 그래도, 그렇군. 우리도 좋아해, 덤블프. 레오나 누님의 비장의 카드니까 말이지!"


남자팬은 약간 실망한 기색을 보이더니 이내 마음을 바로잡고 그렇게 웃어보인다. 그리고, 너와는 마음이 맞을지도 모르겠네, 하며 멋쩍은 듯 말하기 시작했다.


"고마워, 네 덕분이야."


미소녀와의 만남에 들떠 있던 남자를 슬쩍 떼어내더니 교대하듯 나온 팬들의 리더처럼 보이는 남자가 기쁜듯이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어 왔다.


"무어, 인사를 받을만한 정도의 일은 아니다. 조금 그대들이 한심하게 보였던 것 뿐이다. 단순한 참견이었을 뿐이야."


미라는 그렇게 대답하면서 내민 손을 잡았다. 그러면서 거기에 있던 레오나의 팬들을 한번 쏘아봤다.


"그것 참, 면목없다고 밖에 말할 수가 없구만..."


"그렇네."


"아아, 우리 한심한 짓을 해버렸어."


그렇게 말하며 쓴웃음을 짓던 팬들은 이번 일을 가슴에 새기고 반성하여 다음에는 살려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계속 미라의 손을 잡고 있는 리더를 영차하고 밀어내더니 앞다투어 미라에게 악수를 청해왔다.


미라는 그런 그들의 손을 맞잡아주면서, 뭐 힘내, 라며 말을 걸어주는 것이었다.






카드 게임 예선을 관전한 후 미라는 레오나가 본선에서도 활약할 수 있기를 빌면서 회장을 뒤로 했다.


바로 그 무렵, 회장 안쪽의 선수 대기실에서는 미남이 매우 낙담해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아무리 절박한 상황이었다고 하더라도 그런 실수를 하다니 너답지 않다고."


친구는 낙담한 미남을 걱정해주었다. 그러나 미남은 대답하고 싶지 않은 모양인지, 얼굴을 숙인 채 "아무것도 아니야." 라고만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닐 리가 없잖아. 딱 그 때부터였어. 레오나씨의 팬들이 소란스럽게 되었을 때부터. 그 직후부터 상태가 이상해졌어. ....혹시 그들에게 뭔가 당한 거 있었어?"


친구는 미남이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기 전, 전례없을 정도로 집중하고 있던 것이 풀리더니 전례없을 정도로 산만해졌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그리고 미남이 그렇게 되어버린 타이밍이 레오나의 반격의 계기가 되었던 때였다는 사실도 말이다.


"아냐, 그런게 아니야. 알잖아, 그들은 그런 일을 할 만한 사람들이 아니란 거."


레오나의 팬들이 레오나를 이기게 하기 위해 미남을 불리하게 할 만한 무언가를 해 왔다. 상황적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것도 아니지만, 미남은 그것을 부정했다. 레오나의 팬들은 상대방에게도 경의를 표하는 실로 신사적인 자들이라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부진하게 된 원인을 미남은 잘 이해하고 있었다.


"......아아, 그렇군. 그럼 뭐야. 시합중에 그렇게 바보같이 산만해지다니 상당한 일이잖아. 뭔 일이 있었다는 거야."


친구 또한 레오나의 팬들의 신사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이외에는 다른 원인이 떠오르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미남의 실력과 경기에 대한 의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때 그 상태를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게...."


미남은 말을 머뭇거렸다. 말하기 힘든 일인건지 아니면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건지. 그 판단이 서진 않았지만, 친구는 그와 똑바로 마주 앉았다.


"나한테도 말할 수 없는 뭐 그런 거야? 그런거라면 안물어볼게. 하지만 뭐, 혹시 고민이 생겼을 땐 상담해 주지."


이번뿐만이 아니다. 만약 다시 큰 대회가 열렸을 때 지금과 같은 상태에 빠져서는 안됐다. 지금 그 원인을 배제해야만 한다. 친구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 말을 삼켰다. 시합에서 지고 난 직후다. 기분을 정리할 시간도 분명 필요한 것이겠지.


그러곤 실없는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패의 강화가 필요하다거나, 새로운 레전드레어라도 찾아본다거나 등등. 역시 이야기의 내용은 좋아하는 카드 게임에 대한 것 뿐이었다.


그런 잠시 뒤의 일이었다.


"실은, 그 때 말인데──"


마음이 진정된 것인지, 미남은 산만해지게 된 원인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합 종반부. 눈에 띄게 패색이 짙어졌을 때, 어떻게든 레전드레어를 뽑아 고난을 이겨내고 반격의 찬스를 찾아냈을 무렵.


"그 순간, 운이 돌아왔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아라시피, 다음 턴에 레오나씨도 덤블프를 내밀어 왔지. 그 때였어."


회상하며 이야기하던 미남은 거기서 문득 열에 들뜬 듯한 황홀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그 때 들려왔던 거야. 그, 귀여운 목소리가." 라며 말을 이었다.


"귀여운, 목소리? 그게 네가 부진한거랑 뭔 관계가 있다는 거야. 번거로운 것은 됐으니까 빨리 원인을 알려줘 봐."


알고 싶은 것은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원인이지만, 미남은 별안간 쓸데없는 말을 내뱉었던 것이다. 친구가 그것을 지적하자, 이건 중요한 만남의 순간이라면서 미남은 순서에 맞게 말하는 것을 물리지 않았다.


"찾아낸거야. 천사를."


"뭐?"


너무나도 추상적인 미남의 말에 친구는 무심코 얼빠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미남은 더욱 말하기 시작한다.


미남은 레오나의 비장의 카드인 덤블프가 그 타이밍에 나온 순간 패배를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순간, 문득 들린 목소리에 고개를 들자 그곳에 천사가 있었다며 미남은 미소를 지은 것이다.


"처음 본 순간, 굉장히 몸에 뜨거워졌던 기억이 나네. 게다가 그녀는 나를 응원해주던 사람들과 함께 있었어. 천사가 나를 응원해주고 있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나도 모르게 강력한 뭔가가 치밀어 오른거야. 그러자 이상하게도,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승기가 보이기 시작했어. 그건 분명 천사가 날라준 기적이었을 지도 몰라."


미남은 또다시 추상적인 말을 입에 담았다. 하지만 그를 오래 알고 지낸 친구는 거기까지 들은 시점에서 그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를 파악했다.


"즉, 그게 최고조에 달할 수 있었던 요인인 셈이다? 그래서, 거기서 최저조로 부진했다는 건 그 천사가 뭐라도 했다는 거야?"


전례없는 집중력과 게임을 밀당하는 힘을 보여주던 그 순간, 단번에 시합의 흐름을 바꿀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그 천사.


친구는 천사란 말은 비유한 것으로, 그 정도로 귀여운 아이였으리라고 짐작했다. 그렇다면 거기서부터 일변하여 급강하한 원인도 그 귀여운 아이 때문이었을 것이라 짐작하기는 참으로 쉬운 일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정답이었으며, 미남은 노골적으로 고개를 떨구었다.


"아아.... 나를 응원해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천사는 나를 응원해주고 있지 않았던 거야."


그렇게 말한 미남은 어딘가 푸념하듯이 그때 봤던 광경을 말하기 시작했다.


이제 한 고비. 승리가 눈앞까지 다가왔을 때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던 레오나를 필사적으로 응원하던 그녀의 팬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때의 응원에는 레오나의 승리를 믿는 매우 뜨거운 마음이 담겨 있었다. 승부 상대이면서도 훌륭한 동료들이 응원해주고 있구나, 하고 미남은 감동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나도 지지는 않아. 언제나 응원해주는 모두가 있어. 그리고 무엇보다 천사가 있는──있었을 터였지."


그 때의 일이 생각난 건지 미남은 거기서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조금 뒤 띄엄띄엄 말을 이었다.


너무 시끄러웠던 나머지 점원에게 레오나의 팬들은 주의를 받고 말았다고. 그런 그들 중에, 몰라볼 리가 없는 그 천사의 모습이 있었던 것이라고.


"처음에는 내 눈을 의심했어. 너무 기쁜 나머지 환각이라도 보는 게 아닌가 했던 거지. ....하지만 아니었어. 거기에 있던 천사는 진짜였던 거야."


절망스럽다는 듯이 하늘을 우러러보던 미남은 더욱이 그 천사가 레오나의 팬들과 사이좋게 이야기하고 있었다는 것을 덧붙이면서 "그 순간, 뭔가 마법이라도 풀린 것 마냥 승리가 보이지 않게 되었어." 라며 웃었다.


"과연."


친구는 미남의 설명을 통해 사정을 대강 파악했다. 그리고 또, 미남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한가지, 미남은 그 천사라는 아이에게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결과 전례없을 정도의 기세를 보였다. 하지만 레오나의 팬들인 남자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질투가 생겨버렸다. 결과적으로 지금까지의 기백이 끊기고 말았다.


이야기를 정리해보면 간단한 원인이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까 이 녀석, 이만큼이나 인기있는데도 사랑이니 연애니 하는 것과는 연이 없었지.'


분명 첫사랑을 하게 된 것이리라. 그리고 처음 느끼는 감정이기에 그 기복이 심했을 것이다. 그와 어딘가 오래 사귄 친구는,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할 지를 생각했다.


힐끗 미남을 보니 역시 계속 꼬리를 물고 있는 듯 하고, 평상시와는 달리 전혀 침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과거에도 본 적이 없을 정도였고 친구의 눈에는 이상사태와 같게 비치고 있었다.


'어중간한 사랑에 결착을 내는 편이 좋을 지도 몰라.'


우연히 회장에 있던 아이에게 첫사랑을 했다. 게다가 격렬하게 마음을 흔들려져 버릴 정도로 강한 사랑이다. 친구는 소화불량같은 마음을 간직한 채로는 앞으로도 사소한 일로 영향이 나오게 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한번 그 천사를 만날 수 있게 된다면 만나고 싶은 거지?"


시합은 모두 종료되었지만 이 다음에는 예선전 종료의 뒤풀이가 가게에서 행해질 예정이었다. 미남이 말하는 천사가 레오나의 팬이라면 분명 대회 본선 출전을 축하하기 위해 경기장에 남아 있을 터였다.


친구는 거기서 조금만 더 미남의 첫사랑에 어울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잘 풀리든 안 풀리든 간에, 지금의 어중간한 상태보단 나을 것이다. 어디까지라도 떨어져 나갈 것 같은 절망을 보이는 지금의 미남보다는.


".....만나고 싶어."


긴 생각 끝에 미남은 그렇게 작게 한마디 중얼거렸다. 그리고 뒤이어 "만나서 확인해보고 싶어." 라고 말했다.


"확인한다니, 뭐를?"


"그 남자들과의 관계 말이야."


친구가 묻자 미남은 즉답했다. 그 남자들. 즉, 천사가 즐거운 듯이 이야기하고 있었다는 레오나의 팬들의 일이리라.


"뭐어, 알았어. 그럼 찾아올 테니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네가 나가면 또 시끄러워질테니까."


단순히 팬끼리의 사이일 뿐일텐데, 그렇게 생각한 친구였지만, 뭐 그런걸 듣고 속이 풀릴 수만 있다면야 하면서 일어섰다.


"그러고보니, 그 천사의 특징을 가르쳐 줄래?"


그러고 보니 외모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듣지 못했다. 그 일을 떠올린 친구는 문 앞에서 뒤돌아 봤다.


"아아, 그건──"


초면이었으면서도 제법 자주 관찰했던 모양이다. 미남은 천사의 외견에 대해 자세히 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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