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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번역,웹연재] 현자의 제자를 자칭하는 현자 282화 - 지금의 학원

M_G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3.22 01: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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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역본은 웹연재 기준 260화부터 번역을 시작하고 있으며 이는 서적판 기준 13권 이후의 내용을 담고 있음.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가능하면 1권부터 13권까지 읽고서 보는 것을 권장하고


역자가 아마추어라 번역할 때 번역기를 참고하는 경우도 있으니 양해 부탁하며


오타나 오역 등 지적은 적극 수용하고 있음.


오늘의 노동요

(재생후 모바일은 영상을 길게 터치, 컴퓨터는 마우스 오른쪽 클릭으로 무한 재생시킬 수 있음)

https://youtu.be/iP6ZABrm8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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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지금의 학원


다음날 아침. 8시에 일어난 미라는 아침식사를 하고 나서 곧바로 소환술 연구를 시작했다.


다음 용무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소환술만을 탐구한다. 지금까지도 여행의 중간중간에 연구나 실험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각잡고 앉은채로 몰두하는 것은 오랜만이며, 지금 미라의 머리에는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이런저런 것들이 연달아 떠오르고 있었다.


"이렇게 하면 《의식동조》 의 거리를 지금보다도 훨씬──"


"흠.... 이런 곳에까지 정령왕 공의 영향이──"


"과연 그렇구먼.... 즉 시스템에 의한 상한이 설정되어 있었던 겐가──"


"여기를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도──"


"그런가, 무구정령에게는 그 밖에도──"


"오오, 이런 일도──"


미라는 다방면에 걸친 연구 내용을 정리하면서 다양한 실험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렇게 유익무익을 따져본 다음, 무익한 점에 대한 개량 사항에 대해 고찰했다.


철저하게 추구해가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오로지 몰두하는 데 전념했다. 하지만, 그런 미라를 다정히 현실로 되돌려 주는 존재가 있었는데, 그렇다, 마리아나와 루나였다. 너무 무리하지는 말도록. 어젯밤 크레오스에게 했던 그 말은 자기자신을 위한 말이기도 하여, 미라는 점심과 저녁시간에는 확실히 식사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식사 후 루나와 장난치다가 마리아나와 별 의미없는 화제로 이야기를 나눈 뒤 다시 연구실로 향했던 것이다.


그리고 8시경에 크레오스가 오면, 그의 지도를 시작했다.


다크나이트의 부분 소환은 상당한 난이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역시 현자 대행이라는 직책을 맡은 만큼,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내지는 않았다. 오늘 훈련이 끝날 무렵에는 어제보다도 확실한 가능성이 보이고 있었다.


내일 또 부탁드리겠습니다, 하고 자기 방으로 돌아가는 크레오스. 그의 우수함을 마음속으로 든든하다고 느끼면서, 미라는 목욕 시간을 가졌다. 마리아나와 함께 들어가는 목욕탕은 이미 편안함이 넘쳐 흐르고 있었으며, 루나로부터 받는 위로와 함께 미라는 행복을 만끽했다.


목욕을 마치고 나면 또 야식 대신의 디저트를 즐기고, 마리아나와 이야기하다 졸음이 쏟아지면 잠자리로 향한다.


그런 나날들이 며칠이나 계속되었다. 바뀐 일상으로부터 보람도 느끼지 못하고 매일매일 비슷한 시간이 지나갔다. 하지만 미라는 일체의 지루함도 없이 여태껏 중 최고의 충실감으로 채워져있었다.


행복에 형태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분명 친근한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을 것이다. 미라는 그렇게 실감하며 옆에서 잠든 마리아나와 루나를 바라보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날 미라는 아침부터 크레오스와 함께 알카이트 학원에 와 있었다. 일찍이 자신도 참가한 적이 있었던 술기 심사회가 개최된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 날과 많이 달라졌다고 하는데. 자, 어떤 것인지 기대되는구나.'


이야기에 따르면, 겉치레에 불과했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보다 실전적인 시각에서 평가받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에는 연기자가 아닌 관객으로서 참가한 미라는, 특히 소환술과 학생들이 어떤 솜씨를 보여줄지 기대하고 있었다.


심사회가 시작되어, 각 술과의 대표가 이 날을 위해 특훈한 갖가지 술식들을 피로해 갔다. 그리고 이 부분에 미라가 참가했을 때와 차이점이 있었다. 그것은 인원수였는데, 대표가 세 명이었던 것이다.


크레오스가 말하기를, 보다 많은 우수한 술사에게 기회를 주고, 동시에 술식의 다양성을 좁히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대표가 시전하는 술식은 이른바 하나의 지표인 셈이다. 이 술식이 강하다고 하면 대부분이 이를 모방하여 다른 술식의 발전이 정체된다는 모양이다. 이 때문에 시연할 방법이나 방향성이 다른 세 명을 대표로 선출하게 되었다고 한다.


확실히 그 때보다 훨씬 의미 있는 심사회로 바뀌어 있었다. 그렇다곤 해도 역시 미라 입장에서 봤을 때, 대표라고 하더라도 그 실력은 아직 학생의 영역 범위 내인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 궁리하는 모습이나 더욱 위를 목표로 하는 향상심 있는 자세는, 미라에게 초심을 생각나게 할 정도의 열기가 담겨 있었다.


'이 몸도, 뒤쳐지지 않도록 노력해야겠구나.'


미라는 학생 술사들의 연기를 바라보며 새로운 결의로 타올랐다. 최근 일주일은 좌우를 넓히는 일만 연구하고 있었는데, 슬슬 위를, 초월 소환에 대해 본격적으로 몰두해볼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에, 소환술 대표의 차례가 왔다.


"오오, 저 아가씨는"


소환술과 대표로 가장 먼저 나온 사람은 금발에 트윈테일을 한 소녀였다. 알카이트 왕국으로 돌아왔던 날, 학원 부지 내를 통과하던 때 얼핏 봤던 그 소녀였다.


역시 어디선가 만난 적이 있는 것 같다. 이번에도 그렇게 느낀 미라는 옆에 있는 크레오스에게 그녀는 어떤 인물이냐고 살짝 물어봤다.


"어 그러니까, 그녀는 말이죠──"


상대가 미라이기 때문일까. 크레오스는 학생의 개인정보다 뭐다 같은 것은 신경쓰는 기색도 없이 대표인 소녀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었다.


소녀의 이름은 에밀리아. 오즈슈타인의 귀족, 플로레스가의 셋째 딸이라고 한다.

그리고 대표로서 여기에 있는 것처럼, 아직 열네 살밖에 안되었으면서도 소환술과에서 손꼽히는 실력이라는 모양이다.


"호오, 귀족 따님인가. 과연 그렇구먼...."


그래서인지, 어딘지 모르게 건방져 보인다고 미라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분명히 귀족 영애에 대한 편견 투성이일뿐이겠지만, 실제로 에밀리아는 십중팔구가 그렇게 느낄만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어지는 크레오스의 설명에 의하면, 그 외형의 이미지에 반해 실로 성실하고 공부에도 열심인 모양이다. 게다가 정의에 어긋나는 일을 매우 싫어한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녀가 이전에 말해드렸던 덤블프님의 팬이 모인 파벌의 리더입니다."


"뭣이라!"


그러고 보니, 라며 미라는 그 때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것은 덤블프가 바보 취급당했다며, 영애가 다른과 학생에게 대들었다는 이야기였다. 아무래도 그 때 언급되었던 영애가 에밀리아인 것 같다.


그 증거라고 해야할까, 그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시작된 에밀리아의 소환술 시전은 덤블프의 특기인 다크나이트 동시 소환이었다.


군세라는 통칭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천 마리라는 엄청난 수의 동시 소환이야말로 덤블프를 이야기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요소였다. 그런 덤블프를 경애하는 그녀는 오로지 그것의 특훈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 같았다.


"호오호오, 아직 술식 자체를 습득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을 터이지? 그래도 두 기 동시라니, 훌륭한 솜씨군. 음음, 장래가 유망하다."


아까까지의 건방져 보인다던 평가는 어디로 갔는지, 마치 수업참관으로 자신의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처럼, 미라는 에밀리아의 모든 것을 긍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실제로 에밀리아의 기술은 확실한 편이었다. 미라처럼 순식간은 아니기에 준비하는 데 시간은 걸렸지만, 그럼에도 이를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의 차이는 큰 것이다.


소환술에는 소환할 수 있는 최대 칸 수가 존재한다. 그리고 동시 소환이라는 것은, 그저 단순히 복수의 전력을 소환하는 것만이 아니다. 복수의 무구정령을 하나의 칸에 넣어버린다는 것이 이 기술의 최대 이점인 것이다.


학생들 정도의 실력이라면 아무리 많아봐야 세 기 정도가 한계일 것이다. 즉, 개별적으로 세 기의 다크나이트를 갖추면, 그 이상은 소환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세 기를 동시 소환했을 경우, 앞으로 두 칸이 더 비게 되니 그만큼 전략의 폭도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동시 소환에 열중하던 그녀에게 무언가 가르쳐줄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느끼고, 또 그렇게 해주고 싶었던 미라는 에밀리아가 선보이는 소환술을 차분히 바라보며 마나의 흐름이나 술식의 구조를 관찰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술기 심사회는 별일없이 끝나, 심사위원이 모여 각 술과의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그 때에, 미라도 또한 그 자리에 참여하게 되었다.


채점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과는 성술과. 소환술과는 6위였다.


에밀리아의 동시 소환은 그다지는 평가받지 못한 채 끝났다. 기술면에서는 상당하지만,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라는 점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 조금 모자란 이유였다.


그것에는 미라도 확실히, 하고 납득했다. 채점기준이 보다 실전적으로 바뀐 것으로 보아, 동시 소환을 선보이려면 비어있는 소환수 칸 갯수로 어떻게 전략의 폭을 펼칠 수 있는지까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보였다.


그럼에도 소환술과가 6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에밀리아 외의 다른 두 사람이 그리폰과 레드후드 포니를 소환하여 이동수단뿐만 아니라 승마전의 다양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하위권이긴 하지만, 만년 꼴찌에서는 벗어났다. 그것도 이것도 크레오스와 교사인 히나타, 그리고 학생들의 노력 덕분이다.


"허나, 분할테지..."


채점 결과와 평가 내용은 교사가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전달한다는 모양이다. 분명 지금쯤, 에밀리아도 그 사실을 듣고 있을 것이다.


소환술과의 대표들을 위로하기 위해 크레오스와 함께 대기실로 향하던 중 미라는 에밀리아의 기분을 헤아리고 있었다. 동시 소환을 습득하기 위해 상당히 노력했을테지만, 이번 평가에 그 노력이 반영되지 않았다. 대표로서 무대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이다. 상당히 분해하고 있을 것이리라.


"바보! 이 바보! 덤블프님과 같은, 동시 소환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서 들떠버렸어....! 이래선 안돼! 이정도로 만족한다면 덤블프님에게 비웃음 당해버릴거야!"


대기실 앞에 다다랐을 때, 그렇게 외치는 소리가 문 너머에서 울려왔다. 그 내용으로 보아, 에밀리아의 목소리임에 틀림없을테지.


"그럴 일은 없다. 그대는 잘해주었다!"


대기실의 문을 여는 것과 동시에 그렇게 단언한 미라는 당당한 발걸음으로 에밀리아에게 다가갔다. 갑자기 여성 대기실 문을 열어버리는 행동을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그런 사실을 신경쓰지 않을정도로 미라는 에밀리아에게 그 말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으아? 아....! 당신은.....!"


갑작스런 목소리에 움찔 어깨를 떨던 에밀리아는 당황한 채로 미라를 쳐다보더니, 무언가 깨달은 것처럼 놀란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방문해서 죄송합니다, 에밀리아 씨. 그게, 그녀가 이전에 말씀드렸던 덤블프님의 제자인 미라님이십니다."


"아아.... 역시 그랬나요..."


아무래도 에밀리아도 지난주에 학원 부지 내에서 봤던 일을 기억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살짝 모습을 확인한 뒤 크레오스가 이어서 미라에 대해 소개하자, 잠시 기쁜 내색을 보여주었지만, 곧바로 어딘가 기분이 안좋아보이는 표정을 지었다.


상당히도 이번 심사결과를 분해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렇게 직감한 미라는, 실로 훌륭한 동시 소환이었다고 에밀리아에게 전했다.


"그랬, 나요? 감사합니다."


에밀리아는 살짝 어리둥절해하면서도, 기쁜듯이 인사를 했다. 동경하는 덤블프의, 그 제자이긴 하지만 다소 위안은 된 모양이다. 얼굴에 떠올라있던 후회는 옅어져 약간의 기력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표정에는 당황스러움이 강하게 남아있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미라였다.


"저기...... 그게. 그 때는, 죄송했었습니다!"


조금 망설이다가 결심한듯 그렇게 말하면서 갑자기 고개를 숙이는 에밀리아. 그에 비해, 이번에는 미라가 당황하는 차례가 오게 되었다.


'......그 때라는 것이, 어느 때인 것이냐...?'


학원에서 봤을 때는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무언가가 있었을 리가 없다. 그렇다면 대체 어느 때를 두고 하는 말일까.


특별히 짚이는 구석이 없던 미라는 어떻게든 기억해내려고 에밀리아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러자, 얼마 전 문득 스쳤던 감각이 되살아났다.


그러고 보니, 어디선가 본 적이 있었던 것 같았다는 것. 너무 쳐다보는 바람에 에밀리아가 조금 부끄러워하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미라는 개의치 않고 골똘히 생각했다. 하지만, 좀처럼 그 이미지가 명확하게 잡히질 않았다.


거기서 에밀리아가 "대륙철도에서" 하고 불쑥 말했다.


"오....오오~! 그랬다 그랬어. 그 차분한 노신사와 함께 있던 아가씨였나!"


에밀리아가 준 힌트로, 봤던 기억이 있었던 정체를 깨달은 미라는 그 때의 일을 겨우 떠올릴 수 있었다.


실버 사이드 역의 프리미엄 클래스 전용 승강장에서, 열차에서 내렸던 소녀와 노신사. 당시에는 노신사의 이상적인 차분함에 눈이 가고 있었지만, 언뜻 눈에 들어왔었던 소녀는, 듣고보니 확실히 에밀리아와 공통되는 특징이 몇 개인가 있었다.


열차는 오즈슈타인 쪽에서 승강장으로 들어왔다. 즉, 마침 그 때 알카이트 학원에 향하던 에밀리아와 엇갈렸었다는 것이다.


"이것 참, 이런 우연도 있는 것이로군그래."


감개가 깊은 듯이 당시를 떠올리던 미라. 그에 반해 에밀리아는 안절부절하며 침착하지 못하고, "그래서, 그...." 하고 미라를 힐끗 쳐다보았다.


"흠. 생각난 것은 좋다만.....글쎄, 사과받을만한 일이라도 있었나?"


첫 만남은 생각났다. 그러나 그 때에, 지금 다시 사과받을 만한 일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아주 짧은 시간동안의 일이었다고 기억하고 있었던 미라는, 그 점에 대해 역시 짚이는 것이 없었다.


그러자 에밀리아는 말하기 어려워하면서도, 그것을 입에 담았다. 그 때 자기를 쳐다보고 있는 줄 착각하고 시비를 걸고 말았었다나.


그제서야 그 말로 이해가 갔던 미라는, 그것을 웃어넘겼다. 보이는 것처럼, 바로 떠올리지도 못할 정도로 신경쓰지 않았었던 일이기 때문에, 에밀리아도 신경 쓸 필요 없다고.


"가...감사합니다."


에밀리아는 그 말에 안도하고 기뻐했다. 덤블프를 동경하고 존경하는 그녀에게 있어, 그 제자인 미라또한, 존경해야 할 존재인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상대에게 무례한 행동을 저지르고 말았다. 학원에서 봤던 날부터 쭉 그 일을 신경쓰고 있었던 에밀리아는, 이 순간, 미라의.... 너그러운 말에 의해 구원받은 것이다.






"심사회에서, 그대의 솜씨는 보았다. 제법 훌륭한 동시 소환이더구나."


조금 이야기가 벗어나긴 했지만, 다시금 미라는 그렇게 에밀리아를 칭찬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끝나지 않는다.


"허나, 몇가지를 조정할 수만 있다면, 좀 더 나아질테지. 거기서! 에밀리아여. 지금 시간 있느냐?"


그렇다. 미라는 지금부터 동시 소환의 요령을 가르쳐 줄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


덤블프의 제자의 특별 레슨. 바라마지않던 그 제의가, 얼마나 기뻤던 것일까. 그 말을 들은 에밀리아는 금세 표정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무언가 생각난듯 풀이 죽고 말았다.


"오늘은...검술 훈련이..."


아무래도 이후에 용무가 있는 모양이다. 크레오스가 뒤이어 설명을 해주었는데, 다크나이트나 홀리나이트의 검술을 단련하기 위해 왕성에서 근무하는 지도자가 일주일에 한 번, 특별 강사로 온다는 모양이다.


지금까지는 크레오스의 다크나이트를 검술 교사로 삼고 있었지만, 역시 한계는 있었다. 하지만 최근, 왕성에 지도자가 들어오고 나서, 자신도 배울 점이 많았다고 크레오스가 말했다.


"호오, 그거 재밌겠구나!"


말인즉, 크레오스의 다크나이트보다 더 뛰어나다는 뜻이다. 오히려 미라는 그 훈련에 흥미를 가졌다. 혹시, 자신의 다크나이트나 홀리나이트의 성장도 바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정령왕의 가호 때문인가, 혹은 또다른 요인이 있었던 것인가. 더이상 성장할 구석이 없을 정도에까지 이르렀던 무구정령 자체의 성장 한계치가 최근 1주간의 연구에 의해 넓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간단히 말하면, 레벨 상한이 오른 것과 같은 이치인 셈이다.


이 때문에, 이번에 새로운 검술을 습득할 수 있을지 어떨지를 판별할 호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몸의 지도는, 한시 미루도록 하지."


그렇게 에밀리아에게 전한 미라는, 그 수업을 보고 싶다며 크레오스를 향해 돌아섰다. 무엇보다도, 소환술을 추구하는 것이 우선인 것이다.


"알겠습니다. 아직 시간은 조금 남았습니다만, 훈련장으로 향할까요."


미라의 표정에서부터 그것을 감지했을 것이리라. 크레오스는 즉답하며 걷기 시작했다. 반면에 에밀리아는 "미루시겠다는.... 말씀은?" 하고 당황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그 뒤를 따랐다.


그 현자의 제자에 의한 특별 레슨. 에밀리아는 그걸 이번뿐인 찬스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미라가 후진*의 소환술사를, 특히 덤블프의 팬이라는 에밀리아를 특별취급 하지 않을리가 없다는 것이다.

(후진 : 뒤를 이어가는 사람)


에밀리아의 특별 레슨은 이미 결정된 사항인 것이다. 그러나 에밀리아 본인은 그런 미라의 마음을 알 수 있을리가 없었다. 단순한 빈말인 것인지, 아니면 정말 믿어도 되는 것인지. 답답한 마음인 채로 앞서가는 미라와 크레오스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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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올만한 소환술사 캐릭이 학스트하우젠에서 잠깐 언급됐던 브루스라는 캐릭터인가


+) 4/11 오타 및 가독성을 고려한 문맥 조금 수정

+) 4/17 이런저런 단어들을 서적판과 통일하게끔 교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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