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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정보] (스압) 만우절 이벤트와 일본 전국시대에 대해앱에서 작성

잠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4.02 10:08:21
조회 1609 추천 60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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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적은 글에 내용을 보충하고자 함

이번 만우절 이벤트 스토리 다들 재밌게 읽었을거라 생각하는데

일본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여러가지 패러디가 들어가 있다는걸 알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무래도 이해하기가 어려웠겠지

그래서 이에 대한 썰을 좀 풀어보려고 해

나도 전문가가 아니라 위키피디아를 참고하면서 쓴거라 틀린 부분 있으면 지적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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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대 센고쿠 시대

우리나라도 고려 건국 이전 삼국 외 여러 군소 나라가 분쟁한 것 처럼

일본도 15세기(부터 정확힌 17세기까지)는 정말로 여러 다이묘(땅을 다스리는 영주)들이 서로가 권력을 잡기 위해 일어나서 혼란스러운 시대였다고 해

간략한 배경이 그렇단거고 자세하게 들어가면 글이 너무 길어지니까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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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번 만우절 이벤트 스토리는 그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만큼

여러 다이묘나 일화를 패러디한 부분이 있고

그 첫번째는 바로 이브=오다 노부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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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오다 노부나가는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정도로 유명한 사람이지

일본 전국을 통일하기 직전 부하의 어처구니 없는 배신으로 사망하는 마왕이라고 불리던 사람이래

이브는 천하통일에 성공했는데 이 사람은 성공하지 못했어

아케치 미츠히데라는 부하의 배신으로 혼노지라는 절에서 결국 자살했다고 하는데

이 아케치 미츠히데도 너무 충동적으로 반란을 일으킨거라 결국 오래 못가서 죽었대

이브의 끝도 좋지 못할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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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미의 모티브는 '시마즈 요시히사'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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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즈 요시히사는 시마즈 가문의 16대 당주

이 시마즈 가문에서 유명한 사람으로는 '시마즈 요시히로'가 있겠고

이 사람의 동생

요시히로는 임진왜란에서 많은 조선인들을 약탈했다고 해

아무튼, 나는 왜 유명한 시마즈 요시히로가 아닌 시마즈 요시히사를 모티브로 생각했느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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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 때문이야

스토리 역자가 유인매복전술이라고 번역했는데 굉장히 깔끔한 번역 같아

이 츠리노부를 조금 더 살펴보자면

시마즈 요시히사가 맨 처음으로 구상한 전술이야

야전에서 군대를 세 부대로 나누어서, 그 부대중 2부대를 좌와 우에 매복 시킨 다음에

중앙에 있는 부대가 도망치면서 적을 유인하는걸 '츠리'

그리고 적이 중앙 부대를 추격하기 시작하면 좌와 우에서 적을 갑자기 덮치는걸 '노부세' 라고 한대

시마즈 요시히사를 비롯한 시마즈 가문은 자신들이 고안한 이 츠리노부를 굉장히 잘 써먹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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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가장 두드러진게 아이러니하게도 임진왜란(그 중에서도 사천성 전투)때야

형 요시히사는 참전하지 않았지만 요시히로가 참전해서 이 작전을 써먹음으로써

조선과 명군에게 대패를 안겨주었다고 하는데 일본쪽 기록에선 3만 6천명 가량이 죽었다곤 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지고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7천명이라는데 조사해보니 실록쪽이 맞다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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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어제도 적은 글이야

나나미의 모티브는 '모리 모토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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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모토나리는 뛰어난 책략가였다고 해

꾀가 많은 그런 사람이였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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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도중 나나미가 3명에게 갑자기 화살을 부러뜨리라고 하는데

이 사람의 일화에서 나온 패러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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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모토나리는 본인이 죽기 직전에 아들 3명을 불러서

뜬금없이 화살 하나를 부러뜨려보라고 말했다고 해

당연히 대나무 화살 하나 부러뜨리는게 어렵진 않았을테니 3명 모두 화살을 부러뜨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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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번엔 세 개의 화살을 묶은 것을 부러뜨려 보거라!" 라고 말하는 모리 모토나리

아들들은 안간힘을 쓰면서 어떻게든 화살을 부러뜨리려고 했지만

대나무 화살은 3개가 모이자 잘 부러지지 않았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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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들이 일제히 "아버님, 도저히 하지 못하겠습니다" 라고 말하자

모리 모토나리는 "이렇듯 한 개의 화살은 쉽게 부러뜨릴 수 있으나,

세 개의 화살이 모이면 쉽게 부러뜨릴 수 없으니

너희 3형제도 내가 죽거든 형제끼리 절대 싸우지 말고 결속하도록 하여라" 는 식으로 이야기 했다는데

일본인들에게는 아주 유명한 이야기고,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는 하지만

사실 이건 태평양 전쟁 시기 만들어진 설화일 확률이 높대

왜냐면 모리 모토나리의 장남 모리 다카모토는 모리 모토나리가 죽기 전에 이미 세상에 없었거든

다만 모리 모토나리가 생전에 형제끼리 사이좋게 지내라는 말을 밥먹듯이 한 것은 실존하는 기록이므로

모리 모토나리의 가치관을 잘 표현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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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나나미가 마시로 토우코 츠쿠시에게 하고 싶던 말도

세 명이 결속하면 이브도 이길 수 있다! 는 말이였던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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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는 이상한 쪽으로 생각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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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나의 모티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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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다 신겐'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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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옆 리사의 모티브는 '우에스기 겐신' 이고

게임 스토리상에서는 이 두 사람이 친하게 나와서 착각할 수 있는데

전혀

다케다 신겐은 '카이의 호랑이' 우에스기 겐신은 '에치고의 용' 이라고 불리던 호걸들인데

이 두 사람은 사이가 진짜 나빴고 뒤질때까지 서로 싸웠어

대표적인 사례가 '카와나카지마 전투' 인데

여기서 양측 모두 소소한 이득과 막대한 피해를 입으면서 무승부로 끝났다고 해(일단은 다케다 신겐의 승리로 간주하긴 하지만)

아무튼, 이런 라이벌 관계에서도 훈훈한 일화 하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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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나가 '소금이 부족한데 리사가 보내줬다' 고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건 '敵に塩を送る' (적에게 소금을 보내다) 라는 일본 속담에 대한 내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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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다 신겐은 동맹을 맺은 스루가(시즈오카)에서 소금과 해물들을 수입하고 있었는데

동해 지방으로 진출할 생각을 하게 되고,

이내 오랜 동맹을 유지하고 있던 '이마가와' 가문과의 동맹도 끊게 돼

당연히 이런 소식을 이마가와 쪽에서 좋아할리 없으니

호조 우지야스라는 다이묘의 힘을 빌어 다케다 신겐에게 소금을 수출하는걸 금지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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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소금이 없으면 사람은 살 수가 없어

그렇기에 다케다 신겐도 최대의 난관에 빠지게 된거지

하지만 이때 다케다 신겐을 도와준 사람이 다름아닌 평생의 라이벌 우에스기 겐신이야

그는 다케다 신겐이 어려워 하는 모습을 보자 다량의 소금을 보내주었다고 해

그러나, 이 자료가 처음으로 등장한 시기는 신겐과 겐신이 죽고 난지 한참 뒤인 1680년도고

책 자체도 신빙성이 의심되는 자료들 뿐이어서 역사가들은 이 일화를 창작이라고 생각한대

생전에 다케다 신겐과 우에스기 겐신이 서로를 어떻게 생각했는진 알 수 없지만,

마냥 사이가 나쁘기만 한 철천지 원수는 아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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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츄츄

이건 다들 쉽게 예상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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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츄의 모티브는 '다테 마사무네' 야

애꾸눈으로 유명한 사람인데 다섯 살에 천연두 때문에 한쪽 눈을 잃었어

우리나라에선 임진왜란 참전자로 유명하지

이 사람은 전쟁에는 별로 재능이 없었지만

츄츄가 이브에게 말하는거처럼 처세술에 매우 능했고, 정치적으로 자신의 입지를 잘 다져서 온갖 다이묘들이 죽어나가는 도중 편안하게 살다가 죽어

그리고 그 처세술 덕분에 일본에서 손꼽히는 부자이기도 했고

스토리상에서는 츄츄 컨셉 때문에 영어를 섞어써서 이상해보이는데

사실 이 사람 특징을 잘 반영한 결과야

다테 마사무네는 서양의 문물에 굉장한 관심을 보였고

서양과 교류를 자주 했으며 무역까지 시도했으나 이건 성사되지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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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파레오의 모티브는 이런 다테 마사무네를 평생 섬긴 심복, '카타쿠라 코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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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레오는 은퇴' 라는 부분이 조금 이상해 보일 수도 있는데, 파레오처럼 사실 카타쿠라 코쥬로는 본명이 아니고, 가문 사람들에게 세습되는 이름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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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힘들다 쓰는데 2시간 걸렸네

이렇게 일본 전국시대와 이번 만우절 이벤트의 연관성을 짚어봤는데

글 노잼일 수도 있겠지만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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