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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모타리온: 창백한 왕 - 1장

톨루엔환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7.10 01:37:53
조회 852 추천 26 댓글 13
														


1년 전


배틀 바지선 사신의 낫호에서



모타리온이 회랑을 거니자 승무원들은 폭풍을 피해 도망치는 새처럼 허둥지둥 길을 피했다. 그는 방금 전 함선으로 돌아와 선착장에서 개인실로 가는 중이었다. 모타리온은 함교에 멈춰 서서 함장에게 간단한 지시를 내렸고, 사신의 낫은 나머지 데스 가드 함대를 떠나 새로운 좌표를 향해 가고 있었다. 그가 나아가자 침묵이 그의 앞에 퍼지고, 불안감이 뒤를 따라 떠돌았다. 그는 기함의 아치형 회랑에 내려앉은 어둠을 휩쓰는 서늘한 분노이자 죽음의 맹세였다. 심지어 모타리온의 아들들조차 지금 그에게 함부로 다가가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았다. 모두가 그의 창백한 이마에 가로지른 번개와 같은 혈관을 보고 고독을 안겨주었다.


칼라스 티폰만이 예외였다. 그는 함교에서부터 모타리온을 따라오고 있었다. 프라이마크는 두 발짝 떨어진 티폰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있었다. 티폰은 모타리온의 분노를 존중하고 있었지만, 그의 존재 또한 고집하고 있었다. 마침내 그의 개인실 문 앞에서 모타리온이 멈춰 서 전사의 존재를 인정했다.


"질문하라." 그가 말했다. 이 넓은 회랑에서 둘만 있었다. 괴수의 늑골처럼 솟은 뼈처럼 새하얀 기둥이 늘어진 대회랑에 모타리온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어찌하여 갈라스파로 돌아가는건가, 내 주군이여." 티폰이 물었다.


"황제의 뜻이기 때문이다."


티폰은 당황한듯 보였다. "하지만 정복은 끝났고, 갈라스파는 순순히 따르는 중이지 않나."


"아직 얻어야 할 교훈을 얻지 않았기 때문이지."


티폰은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생각에 잠겨서 눈을 가늘게 떴다. 이들은 이마 아래 깊숙이 칠흑같이 짙은 눈빛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티폰의 입은 턱수염 밑에 반쯤 가려져 있었다. 티폰은 자신의 의견을 지키고 있는데다, 그의 생각은 극소수의 허락된 사람만이 읽을 수 있었다.


마침내 그가 입을 떼었다. "우리들이 갈라스파의 교훈을 가르쳐주는 자들이라 생각했네만."


'다른 사람들이겠군.' 티폰은 바로 알아챘다. 그는 갈라스파에서 누가 사신의 낫을 마주할지 감을 잡았다. 모타리온은 티폰이 어느정도 짐작했는지 궁금했으나 말하지 않게 주의하고 있었다.


그는 티폰에게 할 말을 생각했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부케팔로스호에서 자신의 아버지와 만났던 일을 말하지 않았다.


모타리온은 아버지의 바지선이 항상 어색했었다. 그 금빛 함선은 영애의 거상이요, 지배력과 장인의 재능이 빚어낸 장려함이었다. 그 회랑 위를 걷는 것이란 힘과 예술의 완벽한 현현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며, 그 예술품들은 황제의 인류의 대한 꿈과 대성전의 서약이었다. 모타리온은 그 꿈에서 자신의 역할을 따랐지만, 그가 이해한 바와 믿음으로는 자신의 역할은 영광과는 별로 상관이 없었다. 금은 사치고, 사치는 모타리온에게 낮선것이었다. 사치는 바르바루스에서 설 자리도 없었다. 그를 몰아붙이는덴 사치는 필요 없다.


그렇기에 그는 첫 정복 후 아버지를 뵈러 부케팔로스에 왔을때 영관(榮冠)을 기대하지 않았다. 갈라스파 정복은 대성전뿐만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도 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는 아버지의 칭찬을 바라며 몰락한 제국을 정복한 것이 아니었다.


그가 예상치 못했던것은 슬픔이었다.


놀라우면서도 혼란스러운 기분이다.


나에게 내려진 일을 못해낸 건가?


황제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모타리온이 임무를 완수했다는 것은 인정받았다. 그렇다고 해도 눈빛은 아니었다. 그분이 바르바로스에서 처음 나타나신 낯선 사람이였을적에 모타리온을 바라보듯, 금빛 존재의 눈빛은 여러 의미로 고요했다. 슬픔과 새로운 계율로 바라보던 그 눈빛이었다.


"우리들이 가르칠 교훈도 있을 것이다." 모타리온은 둘 모두 이것이 사실이라는 걸 믿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티폰에게 말했다. "내 두 형제가 우릴 기다리고 있을게다."


행성은 여전히 갈라스파 성단에서 불타고 있었다. 짧은 전쟁의 불씨가 튀고 살아나자, 사신의 낫의 통신장교가 교란되는 통신들을 포착하고 보고했다. 모타리온은 함교 중앙에 솟은 스트래티지움에 뻗어 나온 지휘연단에 서있고 있자니, 공허 속에서 대제국이 죽어가는 냄새가 느껴졌다. 그가 갈라스파 성단을 가로지른 흔적은 온 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산산이 흩어진 통신 파편들 속에서도,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죽음을 무릅쓰고 이 구역을 횡단하던 선박의 트랜스폰더 신호에도 폭정의 파국이 담겨져 있었다.


사신의 낫이 갈라스파로 접근하던 도중이어도 함교의 전망대에서도 가로지른 흔적이 보였다. 행성에서 제일 가까운 공간이면서도 궤도에서부터 머나 먼 곳에 떨어진 우주에는 파편들로 넘쳐났다. 요새 감시소였던 검게 그을린 잔해가 모타리온의 업적을 조용히 인정하듯 배틀 바지선 뒤에서 굴러 떨어졌다. 몇몇 잔해들은 원래 형태를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컸다. 모타리온이 지켜보는 가운데, 뱃머리가 천천히 돌며 나아갔다. 더욱 먼 곳에선 갑판이 겨우 붙어 단면을 훤히 드러낸 폐선이 자리잡고 있었다. 셀 수 없이 많은 잔해들이 널브러져 있어도 더이상 신원을 알 수 없는 것뿐이었다. 갈갈이 찢겨 뒤틀린 추상화 쪼가리이며, 전쟁과 모타리온의 섬멸의 낫을 위한 침묵에 잠겨 싸늘히 식은 기념물들이요, 갈라스파의 올바르고 정당한 가르침이자, 통합된 데스가드의 첫 대업이었다.


이건 내가 한 일이고, 옳은 일이다.


"우리 여정의 흔적이군." 티폰은 스트래티지움에서 몇피트 떨어진 곳에서 말하였다.


"우리 업적의 흔적이지." 모타리온이 말했다. 그는 펄그림 자신의 전략에서 미학적 완벽성에 자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런 건 그저 허영심이다. 대신 그는 무엇이 중요한지 알아볼 수 있고, 그것을 이끌어 나가는 것에 자랑스러워했다.


사신의 낫이 갈라스파에 가까워지자 신호를 보내거나 눈으로 보이는 제국 함선의 수가 많아졌다.


"많이도 왔군. 순탄한 항해를 했길 바라네만." 티폰이 말했다.


"저 사람들은 고마워 해야돼." 모타리온이 말했다. 당연히 나와 내 군단에 감사해야지.


"우리의 첫번째 행성 항해가 생각나는구만. 그리 순조롭지 않았었지." 티폰이 말했다.


내겐 희생이 생각난다. "필요한 일이었지."


"여러 신호가 오고 있습니다, 전하." 통신장교가 말했다.


"누구로부터 오는게냐?"


"복수의 영령붉은 눈물입니다."


"기함들이군. 이 회합은 영광의 자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티폰이 말했다.


모타리온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시련인가?' 티폰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나직히 말했다.





"어찌하여 갈라스파로 돌아가는건가, 내 주군이여." 티폰이 물었다.


이부분 전에는 "왜 갈라스파로 돌아가는 건가, 전하?"라고 개찐빠낸 번역이었습니다


여러분의 피드백으로 수정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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