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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모타리온: 창백한 왕 - 2장 (3)

톨루엔환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7.19 0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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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호루스를 보게 되어 기뻤다. 그 점은 사실이었기에, 포옹 속으로 나아갔다. 그는 적대감이 아닌, 포옹 그 자체가 싫었기 때문에 재빨리 끝냈다. 포옹은 통합과 안락의 약속이었다. 그것은 환상의 약속이요, 거짓이 되어버렸다. 모타리온은 호루스가 포옹을 그렇게 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본질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호루스는 거짓말을 하고 있었지만, 모타리온에게는 아니었다. 모타리온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모타리온은 그의 독극물 의식을 신용한다. 그의 전사와 함께 농축된 독소를 한 모금 들이키는 것은 이들의 삶의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그와 그의 군단병들은 서로 함께 서서 단결하여 싸우지만 전쟁의 궁극적인 진리는 죽음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았다. 독이 든 축배에서 지키지 못할 약속은 없었다. 그 정도는 수용 가능한 위험이자 피할 수 없는 종말이었다.


모타리온의 시선은 호루스를 지나쳐 돌무더기 비탈길을 올라 천사를 보았다. 모타리온은 그를 보고 기뻐하진 않았다. 고귀한 환상에 사로잡힌 생귀니우스는 모타리온이 느끼기엔 닿지 않는 이상을 맴돌며 하늘에서 영원히 내려다보는 천사와도 같았다. 어째서 아버지께서 천사를 갈라스파에 내린 것일까? 어째서 페투라보같은 자가 아닌걸까? 그는 동맹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생귀니우스와 호루스는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 모타리온은 호루스와 유대감을 느꼈지만서도, 호루스와 천사 사이만큼 강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두 형제가 인정하든 말든, 그는 단결을 마주하고 있다.


"글쎄, 내가 여기까지 와서 내 일을 설명해야 하나?" 그가 호루스에게 말했다.


"그래야지. 이런 말을 하니 썩 기쁘진 않구나." 호루스가 말했다.


"그런 말을 듣자니 더더욱 기운이 안나는군." 모타리온이 되받았다.


그는 돌무더기를 올라 천사를 향해 행군했다. "생귀니우스," 모타리온의 목소리는 낮고 차가웠다. "그래서? 내가 여기서 뭘 했다고 생각하나?" 그가 형제들에게 물었다.


"그건 우리들의 생각을 위한 질문이 아니네. 최소한 그럴 일은 없을 거야." 생귀니우스가 말했다.


"우리는 단지 보는 것뿐만이 아니라, 듣기 위해서 온 거네. 우린 이해를 하러 왔다." 호루스가 말했다.


"잘난 척 하지 마라, 호루스." 모타리온이 말했다. "그것보단 더 나은 짓을 할텐데 말이지."


"잘난 척이 아니네. 내가 잘난 척이라도 한다면 그건 내 잘못인데다, 내 실수를 드러내야 되겠지. 하지만 내가 한 말은 진심이네, 형제여. 우리 둘 다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야 해."


"자네는 마치 전쟁의 결과가 불명인 것처럼 말하는군. 난 갈라스파를 따르게 하려고 이곳에 왔고, 성공했지."


"갈라스파같은 전례는 없었어. 이건 다른 순응작전과는 달라." 생귀니우스가 말했다.


"그건 동의하지." 모타리온이 그에게 말했다.


"그러니깐 그것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 하네." 생귀니우스는 의미심장하게 말을 멈추었다. "우리 모두를 위해."


생귀니우스, 자네가 영리하다고 생각하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자네가 이해할 수 있도록 기꺼이 돕겠네." 그는 말 한 마디마다 찬찬히 물어 뜯으며 차갑게 천사를 응시했다.


생귀니우스는 바로 뒤를 처다보았다. "그럼 이걸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그는 시체의 언덕을 가리키며 말했다. "예를들어 저 인간들 말이네. 뭘 하고 있는거지?"


"죽은 결사단원들의 수를 기록하고 있지." 모타리온이 말했다."


"왜 그러는거지?"


"내가 그리 명령했기 때문이지."


생귀니우스는 고개를 저었다. 그가 다른 말을 꺼내려 입을 열었지만 호루스가 끼어들었다.


"바로 이런걸 배우기 위해 우리가 이곳에 온게 아닌가." 호루스가 말했다. 그는 어깨를 으쓱이는 생귀니우스를 보며 끄덕이며 그의 이의를 잠시 묵살했다. "작전과 너가 남긴거에 관한 질문이 있네. 명확성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거고, 너에게도 그렇겠지, 모타리온."


"나는 명확성을 믿지." 모타리온은 침착하고 차갑도록 단조로운 말투로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건가?"


"그러지." 그는 자신의 방어적인 태도 속에서 어떤 간절함을 느꼈다. 그렇다, 이들은 이해해야 한다. 그렇다, 갈라스파의 완전한 진실을 봐야한다. 그 후에 그를 심판하도록 해야 한다. 아마 저들의 아버지도 똑똑히 볼 것이다. "난 숨길게 없으니 말이지."


"네가 그런 짓을 한다는 뜻으로 말한게 아니라네." 호루스가 말했다.


"우리가 걱정하는 건 네 정직함이 아니야." 생귀니우스가 말했다.


"그렇다면 뭔가, 내 판단인가?"


"정확해."


이들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다가, 마침내 호루스가 침묵을 깼다. "우리 측의 리멤브란서들이 결사단원들과 얘기를 나눠볼 수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네. 포로들은 어디에 가둬 뒀나?"


"어디에도 없다." 모타리온이 답했다.


"자네가 풀어줬나?" 호루스가 깜짝 놀라 물었다.


모타리온은 코웃음을 쳤다. "물론 아니지. 살아남은 결사단원이 없기에 포로도 없는거지."


"모두 죽인거군," 뻔한 사실임에도 생귀니우스는 말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렇지."


모타리온의 확언에 그의 형제들이 불안해 보일 정도로 오랫동안 또 다른 침묵에 빠졌다.


"결사단이 기록을 남겨두었어." 모타리온은 불편한 분위기를 무시하며 말했다. "그 기록 보관소는 어마어마할 정도더군. 전쟁에서 살아남은 기록들이 온전히 보관되어 있어. 자네들에게 필요한 것이 있을거라 믿네."


"물론 그럴거야." 호루스가 말했다.


"원한다면 사신의 낫에서 이 회의를 열 수도 있네." 생귀니우스는 동정어린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모타리온에게 아버지의 슬픔을 생각나게 했고, 썩 좋지는 않았다.


"그건 안돼." 모타리온은 폐허가 된 하이브를 가리켰다. "우리들의 이해는 저곳에서 이뤄지도록 하지. 저곳이 갈라스파 전투의 시작지이자, 결정이 이뤄진 곳이요. 들어가게나, 형제여. 볼 수 있는 건 모두 보고 오게. 내가 전쟁을 어떻게 진행했는지, 왜 그랬는지 알고 싶나? 곧 알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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