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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Scars 1부 2장 (1) [예수게이의 모노드라마 1]

너글종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09 23:37:10
조회 840 추천 26 댓글 5
														




2장


[모성]

[추스리는 상처]
[정찰함]



니케아가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타르구타이 예수게이는 매순간 그렇게 생각했다. 달이 바뀔 때마다 그의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 그는 아흐리만과 마그누스, 그 밖에 다른 이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그는 그곳에서 발언하고 또한 의논했다. 수많은 의견들이 회의장 복도를 가득 채웠고 어떤 의견들은 그 자신 보다 더 위대한 이들에게서 나왔다.

하지만 인류의 주인이 입을 열자, 당연하게도 모든 논의가 중단되었다. 인류의 기라성 같은 지성들과, 수많은 공을 세운 전사들 모두 침묵을 지켰다. 다들 황제가 무슨 말을 할지 걱정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누구도 그러하지 않았다.


그 행성에서 그것의 규정이 세워졌다. 예수게이는 자신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음을 자책했다. 다른 이였다면 분명 피할 수 있는 실수였다. 그 때의 일을 아무리 머릿속으로 되짚어 봐도, 그는 진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이제 알타크 위에 홀로 서서, 바람에 잔디가 이는 광경을 보며 햇빛이 자신의 살갗에 닿는 느낌을 만끽했다. 초고리스의 텅 빈 무주공산은 사방으로 뻗어있어 언덕 하나 나무 한 그루까지 풍경과 어우러졌다. 이 광활한 대지에 서있으면 마음 한편에 절로 경외심이 피어올랐다.

예수게이는 일전에 자신의 모성에 내재된 공허함이 사람의 심리에 악영향을 끼친단 얘기를 들었다. 거기서 자라난 모든 이들이 그곳의 하잘 것 없는 광기에 삶이 묶인단 소리였다.

그는 미간을 좁히곤 시야 밖의 지평선 너머에 깔린 푸른빛을 띤 안개를 응시했다.

그럼 하찮을 리가 있나, 그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우리가 나고 자란 곳이 바로 우리의 뿌리다. 우리 모두 이 드넓은 우주에 비하면 그저 하찮은 먼지에 지나지 않던가.


그는 자신의 영혼을 육신의 껍데기에서 벗겨내어 떠내려가게 했다. 그의 영혼은 불변하는 바람 사이를 배회하는 귀신처럼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해 숙고했다.

내가 무엇을 봐야 하지?

그는 세월에 풍화된 형상이 바스락 거리는 레즈케 잔디에 무릎 꿇은 채 앉아 있는 것을 봤다. 한 오래된 갑주가 애지중지 모셔진 모습과 세월에 의해 모서리가 마모된 것을 보았다. 한 황갈색 살가죽이 먹물 든 문신으로 인해 얼룩진 것과 머릿기름을 바른 검은 머리칼이 상투로 틀어진 모습 그리고 그의 머리 위의 크리스털 돔이 햇빛의 반사광으로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

그는 자신의 약간은 과시적인 장비들이 보였다. 꼭대기에 새하얀 아두-해골이 장식된 지팡이, 토템들과 장신구 그리고 표면에 그려지고 새겨진 자신의 상아색 갑옷.

더 깊게 들여다보자.

그는 하늘 위에 떠있는 흐릿하게 보이는 일식이, 그 자신이 내뿜는 열기와 함께 그의 움직임에 맞춰 조화를 이루는 것을 보았다. 이 행성이 그에게 보내는 반응과 뻗어오는 손길, 어렴풋하며 영원토록 이어질 방식으로 그를 부르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이 모든 게 금지되었다. 니케아의 일 이래로, 모든 것을 숨긴 채 집어넣어야 했다.


그는 영혼을 다시 육신에 채워 넣었다. 그는 온 세상을 자신의 눈으로 보았다. 이제 자신의 입으로 숨을 들이마셨다. 증강된 폐 안에 차갑고 신선한 공기가 들어옴을 느꼈다.

이것이 바로 나다, 예수게이는 크게 외쳤다. “이걸 내버리느니 차라리 이 두 눈을 버릴 테다.

그의 이마에 주름이 잡혔고 왼쪽 뺨에 난 흉터가 간지러웠다.


그것의 정의가 세워졌다.

니케아가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지금까지의 시간의 경과는 이러했다.

울라노르에서 워마스터가 찾아왔다. 예수게이는 대칸의 옆에 서서 호루스 루퍼칼이 집무실에 들어오는 것을 봤다. 호루스와 칸, 이 둘은 이 성계를 차지하기 위해 함께 싸웠다. 그들은 서로를 마음에 들어 했다. 칸은 자신의 형제 중에서 오직 두 명하고만 친교를 유지했다. 그 중 한 명이 호루스였다.


예수게이는 그들이 전쟁의 여파에 대해 논의 하는 것을 들었다.

내가 자네를 부를 수 있으면 좋겠군,” 호루스가 말했다.

자네가 부르면, 내가 답하지,” 칸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리곤 그들은 헤어졌다. 프라이마크들과 지휘관들, 함선과 각지에서 모인 관료들이 한데 모인 가운데 각자 갈 천개의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항해에 워프가 반짝였다. 대성전이 다시금 진행되었고, 다른 점이라면 황제가 아닌 워마스터가 진두지휘한다는 점이었다.


칸은 쿤닥스 성계로 보내졌다. 그는 울라노르에서 패하고 도망친 울락 그린스킨 잔존 세력들을 사냥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는 그렇게 명예가 따르는 일이 아니었기에, 몇몇 이들은 이를 두고 불평을 내뱉었을 것이다. 하지만 칸은 매우 흡족해했다. 이는 사냥이었고 이것이야말로 그가 이해하는 방식이었다. 온 부대를 이끌고 우주 저 멀리 달려 나가 사냥감은 어떤 자비심이나 동정심 없이 몰아치는 것. 그는 어떤 경우에도 불평하지 않았다.


그의 군단 대부분이 원정에 참가했다. 서로 다른 형제단에 소속된 군단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사냥에 굶주려 있었다. 백색 함선들의 잔상이 공허를 갈랐고, 함선에 가득 찬 오르두의 전사들은 모두 필사적으로 추격에 뛰어들었다.


예수게이는 그들과 함께하지 못했다. 다른 임무가 그를 호출했다. 이 무명의 행성은 울라노르 원정 막바지에 군단의 정보망에 처음 알려졌다. 시길라이트의 표식은 우주 곳곳에 퍼져있었고, 개 중 몇 곳은 황제의 유전적 아들들에게도 기밀이었다.


예수게이는 이 때 처음으로 니케아의 존재를 알았다. 그 당시에 그리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군단이 기록한 수천 개의 행성들 중에 한 곳일 뿐인 곳을 뭐라고 중하게 여겨야 하는가? 이미 수 많은 행성들이 인류 제국의 주도 아래 유지되거나 사라졌는데 말이다.


하지만 그 곳이 여타 행성 보다 더 의미 있는 곳이었다. 결과적으로 니케아는 인류란 종의 운명을 바꿀 지렛대가 되었다.


그는 그 때 그 사실을 미리 알았으면 하고 바랐다. 어쩌면 더 나은 대비책을 강구해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랬다면 결과는 분명 달랐을 것이다.


우린 이 일을 두고 통탄해할 겁니다.” 아흐리만은 평결이 끝난 후에 그에게 와서 이렇게 말했다. 예수게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분명 그러할 거요,” 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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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 글이 짤린다 부득이하게 전편 후편으로 나눠야 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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