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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Scars 1부 2장 (5) [불청객]

너글종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14 19:21:31
조회 533 추천 23 댓글 2
														



 베오라스 라넥본은 파일스키엘 호의 지휘석에 느긋하게 앉아있었다. 그는 비번일 동안 충분한 숙면을 취했고 피로 하나 없이 말끔했다. 서비터와 일반 승무원들은 함교 아래에서 소리 없이 분주히 일했고, 함교 전체에는 기계가 윙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파일스키엘 같은 정찰 프리깃함을 지휘하는 일은 그리 명예로운 일이 아니었다. 그들은 스페이스 울프의 본대와 멀리 떨어져 위치해야 했으며, 알라젝스 네뷸라의 별들이 여기저기 퍼져 있는 게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광경이 함선 바로 뒤에 있었다. 그래도 이 배는 그에게 제대로 된 우주 비행을 할 수 있게끔 도와준 고마운 배였다. 프로스페로에서 사우전드 선즈가 행성 표면에 설치한 일제 사격 포대에 피격당한 적이 있었다. 그 때 함선은 여느 때와 다르게 막대한 손상을 입었다. 휘하의 테크 프리스트를 계속 투입시키고 있었지만, 문제의 근원을 찾기엔 역부족이었다. 


  그에겐 아이언 프리스트의 도움이 절실했지만, 모두 주함선의 수리에 배치되어 이런 작은 함선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이 모든 걸 고려 해봐도, 파일스키엘 호는 제 역할을 충분히 잘 해내고 있었다. 순찰 임무에 필요한 범위 정찰 센서 만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다.


 “보고할 사항은 있나?” 그는 함교의 루테넌트인 토르브에게 물었다. 금발에 장발머리인 토르브는 군단에 종사하는 카에랄이다. 그는 펜리스에 종속된 행성 출신이었는데 어느 행성인지까지는 라넥본은 정확히 알지 못했다. 

 “순간 경계구역 센서에 잡음이 들렸습니다.” 토르브가 대답했다. 정직해 보이는 얼굴은 어수선하게 늘어진 계기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아마 별거 아닌 거 같았습니다만, 한번 보시렵니까?”


 라넥본은 그렇게 내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이유도 없었다. 그리고 승무원들은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방치하면 가만 못 있기 때문에 벡터 좌표라도 정리시키는 게 더 나았다. “그러라고 여기 있는 것 아닌가,” 그는 대답했다. “경로 조정은?”

 “아주 약간이면 됩니다,” 토르브는 대답하면서 천장에 붙은 화면을 올려다봤다. 빛나는 선이 액정 테두리를 장식했다. 

 “바로 시행해.”

 토르브는 명령을 이행했다. 얼마 안 있어 둔탁한 끼익 거리는 소리와 함께 엔진이 기동했다. 이 표현은 썩 그리 정확하지 않았다. 엔진이 울린 다기 보단 삐걱거린단 표현이 적절했다. 화면에 표시된 기존 좌표 표시들은 잠시 치워지고 새로운 경로가 설정되었다. 


 “뭐 잡히는 거라도?” 그는 자신의 지휘석의 팔걸이를 조정하면서 물었다. 당직 항해사인 에이롤프가 자기 대신 지휘를 인수 받았을 때 팔걸이를 이상하게 조정하곤 했다.  


 그는 토르브가 몇 가지 확인 차 측정을 하고 있는 것을 봤다. 지휘석의 계기반에 설치된 정찰 센서에 새로운 위치 룬이 표시되는 것을 봤다. 승무원들이 조용히 담소를 나누는 걸 들었다. 그리곤 서비터 한 대가 아래로 연결되는 통로를 따라 내려가선 빈 분류 코일에 예비용 인터페이스 노드를 삽입하며 격하게 딸깍거리는 게 눈에 들어왔다. 


 “글쎄요.” 토르브는 센서 기록에 주의를 기울였다. “이 움직임에 주목해 주십시오.”

 라넥본은 허리를 펴고 의자를 조금 고쳐 앉았다. 그는 함선 바깥을 올려다봤다. 납선이 내장된 한 무리의 신축성 있는 결정체들이 수포를 이루고 있었다. 그는 무엇을 보게 될지 감히 예상할 수 없었다. 화면에 비친 움직이지 않은 별들은 미동 없이 그 자리에서 빛나고 있었다. 


 “확실히 뭔가 있어요,” 토르브가 중얼거렸다. “신호 잡았습니다. 이건 단순 결함이 아닙니다, 실제 탐지 신호였어요.”

 라넥본은 순간 손등의 털이 곤두섰다. “더 자세히.” 그렇게 말하면서 엔지나리움과 보이드 쉴드 생성실에 직접 통신을 연결했다. 

 “함교 내 화면으로 전송하겠습니다,” 토르브는 자신의 데이터 스트림을 함교의 천장에 설치된 화면으로 전환했다. 


 라넥본은 그들을 목도했다. 잠깐 동안은 그는 아무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근방 우주 지형의 흐릿한 정육면체 도식에서 초록색의 빛나는 선이 테두리를 둘렀고, 함선의 이동 경로와 룬 표식들이 표시되었다. 급작스런 변화는 포착되지 않았다. 하지만 정찰 센서 레이더의 가장자리에서, 뭐가 튀어나온 다면 가장 가능성 있는 곳에서, 불빛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라넥본은 지휘석에 내장된 황동 키패드를 열어젖히고는 버튼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보이드 쉴드 가동,” 그는 매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현 위치에서 2 나디르 하강하고 빨리 뱃머리 돌려. 반드시 본대에 알려야해.”


 함교는 즉각 행동에 들어갔다. 모두 같은걸 확인했다. 작은 소리의 웅성거림은 점차 진지해졌고, 분위기가 팽팽해졌으며, 평소 보다 더 군기가 잡혔다. 

 “통신 연결되었습니다,” 통신 연결수인 칼라자가 보고했다. 

 “계급 확인은?” 라넥본은 그리 말하면서 함선이 휘청 이는 와중에도 뱃머리에 눈을 때지 않았다. 지금 상황에서 엔지나리움을 잃게 되면 분명 낭패일 터였다. “선체 문양은? 본대에 반드시 보고해야할 사항이다.”

 “거의 다 됐습니다,” 토르브는 계기반을 격하게 두드렸다. “아직 거리가 꽤 되는지라... 예, 다 됐습니다,”


 사진이 갱신되었다. 무언가가 화면 구석에 찍혀 있었고 그 형상은 즉각 데이터 라인을 통해 코기테이터로 보내졌다. 전술 디스플레이의 빛나는 액정에 랜더링 된 물체가 부르르 떨리면서 화질이 보정되었다. 워낙 멀리서 찍힌 것도 있고, 렌스가 설치된 돌출부에 함체가 가려진 탓에 사진은 제대로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 놈들이 그 곳에 있었다.

  

수많은 머리를 가진 뱀이, 그 머리들을 황금색 원 안에서 쳐들고 있었다. 

 “저게 뭡니까?” 토르브는 몸을 돌려 라넥본에게 물었다. 

 라넥본은 맥박이 빠르게 뛰고 있음을 느꼈다. “자네 정보 브리핑 때 졸았나?” 그는 자못 딱딱한 목소리로 말했다. “새 함선인가 보군. 마치 자기들이 왔음을 알리려는 건가.”


 그는 통신실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 들어가자, 작은 불빛들이 방안에 하나둘 씩 껴졌다. 처음엔 적었지만, 나중엔 수십 개로 늘었다


 “본 사항은 함선 지휘관이 직접 전파한다,” 라넥본이 명령을 내렸다. “근방에 적대적 존재가 감지되었다. 즉시 본대와 연락을 취하라. 그들에게 우리가 철수하기 전에 적측 세력을 탐지한 사실을 전달하라. 적측 항로는 요격 항로로 추정된다.”


 전구에 들어온 불빛들이 계속 반짝이는 것이 보였다. 마치 배양 접시에 간균이 증식하는걸 보는 듯 했다. 그는 저 많은 불빛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 어딘가가 거북했다.


 “반드시 본대에 이 사진들을 보내야 한다,” 라넥본이 말했다. 그는 머릿속으로 그들이 그리 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 어림짐작으로 계산해 본 후 목소리가 더욱 긴장되었다. “반드시 놈들의 존재를 알아채야 한다. 그들에게 반역자 함선이 왔음을 알려라.”

 그는 침을 삼켰다. 함선의 무기 중에 어느 정도가 실제로 운용 가능할지 가늠해 봤다. 

 “알파 리전이 왔음을 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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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2장 끝 1주일에 한 장씩 끝나네 의외로 빨리 끝날 수도 있겠다


좀 긴박한 분위기를 표현하려 했는데 제대로 전달될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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