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속에서 다가오는 죽음

은신과 잠입, 교란 작전의 명수인 랩터는 수천 년 동안 제국을 위해 싸우고 피 흘려 왔습니다. 파멸의 끝에 다다른 인류에게 이들의 기술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호루스 헤러시의 참혹한 전투를 거치며 레이븐 가드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그 결과 제19 군단은 진-시드 고갈과 실전 투입 가능한 병력의 부족으로 인해 세컨드 파운딩에서 소수의 신규 챕터만을 창설할 수 있었다. 세컨드 파운딩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 파편화되었음에도, 랩터는 역사가들이나 오르도 아스타르테스의 요원들, 기타 이해관계자들로부터 레이븐 가드의 첫 계승자 중 하나라고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랩터의 중대를 구성하는 스페이스 마린의 대부분은 이스트반 V 강하점 대학살이 벌어지던 당시 딜리버런스에서 훈련받던 신병들로 구성되어 XIX 군단이 재건을 시도하던 중 닥친 비극에 휩쓸리지 않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 전사들은 포위된 형제들과 독립적으로 활동했으며, 프라이마크 코르부스 코락스와 떨어져 멀리 떨어진 섹터에서 호루스의 군세에 맞섰다. 이는 파운딩 후 수천 년이 지나며 랩터의 문화와 교리가 선조와 눈에 띄게 달라진 것에 대한 설명이 될 수도 있다.

랩터는 호루스 헤러시 이후 여전히 은하를 뒤덮은 카오스의 대군세에 맞선 작전을 펼치며 함대 기반 챕터로 시작했다. 파운딩 후 수백 년이 지나서, 챕터는 아이 오브 테러 외곽에 모행성을 받았다. 오랜 세월 동안 이름도 잊힌 이 행성은, 워마스터 아바돈의 제4차 혹은 5차 블랙 크루세이드에서 파괴되었다고 여겨진다. 이는 다가오는 수천 년 동안 랩터를 괴롭힐 수많은 비극 중 첫 번째였다. 실제로 M37 이후의 기록은 챕터가 작전 중 실종되거나 파괴되었다고 전한다. 이천 년 동안 랩터 챕터에 대한 언급은 제국의 기록에서 자취를 감추었지만, 카베리아드 전쟁Caberiad Wars에서 제국의 병력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랩터는 세그멘툼 솔라의 북쪽 끝 서터스 나선 성운, 도달이 거의 불가능한 깊숙한 곳의 행성에서 활동한다. 이 행성의 이름과 정확한 위치는 철저히 비밀로 숨겨져 있다.

전투 기록

창설 이래로 랩터는 은하의 가장 격렬한 전투에 참여해 왔다. 생타 안젤리스 캠페인은 랩터의 교리를 확립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워프 폭풍으로 인해 세그멘툼 파시피쿠스의 외진 구역에 고립된 랩터의 스트라이크 포스는 아이언골Irongol의 오크 와아아아아!를 상대로 30년에 걸친 캠페인을 벌였다. 이 전투에서 아스타르테스는 수적 열세에 처했고, 오크 군세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은 불가능했다. 레이븐 가드의 후손으로서, 랩터는 매복과 기습에 정통했다. 하지만 증원이나 재보급의 가능성이 없었기에 랩터는 완벽한 게릴라전을 수행해야만 했다. 이들은 새로운 전략을 창안해 오크 캠프에서 물자를 탈취했으며, 오크 클랜 간의 대립을 이용, 흔적을 남기지 않고 오크 정착지에 잠입해 대상을 암살했다. 랩터가 파워 아머에 즉석 위장을 적용하는 것은 이 전투에서 오크의 눈을 피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었다. 스트라이크 포스의 작전은 성공적이어서, 쫓아오는 그림자에 아연실색한 오크는 결속력을 잃고 내분이 일어났다. 해당 사태는 랩터와 언더보스 대부분을 잃은 아이언골 잔당의 회전으로 끝이 났다. 리더십이 결여된 와아아아아!는 곧이어 수그러들었고, 랩터는 내분으로 혼란스러워진 오크를 뒤로 하고 물러나 워프 폭풍이 잦아들기를 기다릴 수 있었다. 폭풍이 사라졌을 때쯤 아이언골의 와아아아아!는 일부 오코이드 오염만 남았고, 랩터는 이를 바로 파괴했다.

랩터가 참여한 다른 작전으로는 술살리드Sulsalid 캠페인이 있다. 해당 사태에서 랩터의 잠입, 기만, 게릴라 전술에 대한 지식은 분리주의자 반란과 컬트 봉기, 그리고 여기에 뒤따른 기회주의적인 제노의 침공을 물리치는 데 효과적임을 다시금 입증할 수 있었다. 이는 랩터가 챕터의 전력을 투입한 소수의 사례 중 하나로, 랩터는 술살리드 서브섹터의 반란을 진압하는 일을 맡았다. 제국군 병력의 지휘를 맡은 랩터는 아스트라 밀리타룸 병력을 재배치하는 것으로 시작해 적의 시선을 돌리고 적군 수뇌부와 보급품에 정밀 타격을 가했다. 그 즉시 반란군은 혼란에 빠지고 전력과 통신이 끊어졌으며, 보급 차량은 잔해로 전락했다. 이어지는 아스트라 밀리타룸의 진격으로 반란군은 포위되었고, 동시에 랩터 킬 팀은 썬더호크를 배치, 술살리드 오디네이터의 하늘-궁전을 파괴하며 효과적으로 전투를 종결지었다.

랩터는 바답 전쟁의 충성파 병력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맡기도 했다. 이 전쟁은 아스트랄 클로의 챕터 마스터, 루프트 휴론이 그의 영향력을 제한하려는 제국의 명령에 반발하며 일어났다. 카리스마 있는 리더였던 휴론은 그의 목적이 정당했다고 설득해 자신의 깃발 아래 몇몇 챕터를 결집시켰다. 랩터는 휴론에게 황제의 정의의 심판을 내리기 위해 파견된 챕터 중 하나였다. 수 년간 진행된 전쟁에서 일부 챕터는 절멸 직전까지 몰렸다. 이 피비린내 나는 전쟁 중, 랩터는 수른그라드Surngraad 행성의 해방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이 얼음 행성은 극점 인근에 위치한 막강한 라스 포대와 미사일 사일로로 보호되고 있었고, 아스트랄 클로의 한 중대 전체가 행성 병력과 계약해 함께 핵심 시설을 방어하는 중이었다. 랩터는 은신을 위해 탑승물과 중화기를 둔 채 파워 아머에 한지 도색을 적용해 눈보라와 폭풍을 가림막 삼아 며칠 동안 얼어붙은 황야를 걸었다. 그들은 맹렬한 바람을 맞으며 최후의 공격을 가해 포대를 둘러싼 요새의 성벽을 뚫은 뒤 무기 체계에 파괴공작을 가했고, 스트라이크 포스가 진격할 수 있도록 했다. 포대가 작동하지 않자 랩터와 샐러맨더 동맹은 드롭 포드를 보내 수른그라드를 탈환할 수 있었다. 랩터는 다른 작전에도 참여해 전력에 가까운 수준으로 싸웠다. 랩터가 바답 전쟁의 손실을 회복하는 데에는 수 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