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이기 용사의 복수 09

잠자는락샤 · 2019.07.26 18:46:54

전편:https://m.dcinside.com/board/lilyfever/436977

09 손을 잡고 도망치지만,그 앞엔

로프의 고리를 잡고,체중을 맡기며 내려간다.

왼팔로 안은 여자아이의 몸은, 놀랄 정도로 가벼웠다.

나의 힘이 올랐기 때문일까,그렇지 않으면 이 아이가 너무 말랐을 뿐인가.

순식간에 저택의 담을 넘어, 나무에 부딪히기 전에 손을 놓고 착지에 성공.

도로는 돌바닥이라,착지 실패하면 비참하네, 이거.

안고 있던 여자아이를 내리자,조아나씨도 조금 늦게 내려왔다.

"잠깐 키리에쨩,무슨 생각이야? 갑자기 노예 소녀를 데려오다니"

"음, 왠지 모르게? 좋잖아, 레지스탕스에서 보호해줘"

"그런 문제가 아니라,이 뒤도 도망치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런 소녀를 데리고-"

말하는 동안에,모퉁이를 돌아서 병사가 달려왔다.

오른쪽에서 한명, 왼쪽에서 두명.

입구에 알리러 갔던 녀석과,입구를 경비하고 있던 녀석들이다.

"…어이쿠,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여기로!"

내려온 곳 근처에,어슴푸레한 골목길이 있었다.

우연히,가 아니다.

미리 도주 경로까지 계산에 넣어서, 그 방에서 탈출한 거야,역시 프로.

골목으로 달려가는 조아나씨는, 봐주기 없이 전력질주다.

"…달릴 수 있어?"

"…"

노예 소녀는 끄덕,하고 수긍했다.

일단은 믿고, 나도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한다.

만약 따라 잡힐 것 같다면,내가 안고 있는 수밖에 없나.

좁은 뒷골목을,조아나씨를 놓치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따라갔다.

발빠르구나,저 사람.

아니, 그것만이 아니다.

뒤얽힌 복잡한 골목길을,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다.

어디를 돌아서 어떻게 달리면, 어디로 빠져나갈 수 있는지

전부 알고 있으니까 달리기에 망설임이 없다.

그래서 빠른 거다.

소녀 쪽은, 어떻게 따라 올 수 있었다.

하지만,역시 체력이 없는 것 같다.

엄청 숨이 흐트러져 있고, 안색도 나쁘다.

"너,힘들면 말해렴ㅡ 아,말을 못하는구나 팔 잡아줄까"

"……!..."

괜찮다고 말하는 걸까.

그럼 일단 이대로.

뒤를 돌아봤을 때, 이미 병사들의 모습은 없었다.

골목을 몇번이나 돌았기 때문일까,우리를 못찾았으면 좋겠다.

발소리도,우리들과,맨발의 여자아이의 발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뿌리쳤을려나?"

"방심하지 마,아직 한참 달려야해"

프로 언니의 긴장은 팽팽하다.

나도 긴장을 놓지 않고,계속 달린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간신히 조아나 씨가 멈추었다.

분수가 있는 동그란 광장을 골목에서 들여다 보고,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근데,이 소녀,숨이 거친데,괜찮을려나ㅡ아, 주저앉아 토했다.

"이 분수광장을 넘으면 앞에 무기 가게가 있잖아. 저기서 동료와 합류할거야…, 잠깐, 듣고 있어? 어째서 등을 쓰다듬어 주고 있는거야"

"음,역시 업어 주는 편이 좋았을걸 이라고 후회중이야"

"이야기는 듣고 있었다는 것으로 해두지. 가자"

이번에도 먼저 걸어가는 조아나씨.

전부 토해 편해진것 같은 소녀의 손을 잡고, 나도 따라간다.

분수,있구나

강에서 물을 빼는 걸까.

달리느라 뜨거운 몸에,물소리와 바람이 기분좋다.

"어휴, 겨우 살것 같네……"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마. 방심했을 때가 제일 위험하다고!!"

어이없다는 얼굴로 이쪽을 돌아본 조아나 씨의 표정이,일순간에 긴장된다.

나도 덩달아 뒤를 뒤돌아 보자, 대검을 양손으로 쥔 기사가 달려들어 왔다.

위험해,두동강 된다.

"읏…!"

소녀를 끌어안고 감싸,둘이서 쓰러진다.

휘잉!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귓가에 울리며, 내 왼쪽 팔에서 피가 분출했다.

"아파…!"

깊숙히 베어졌다.

꽤 깊은 상처야,이거.

왼팔을 움직일 수 없다.

"키리에쨩!"

"피한건가, 하지만 다음은 없다."

말씀하신 대로,나는 이 아이를 감싸고 쓰러졌고 덤으로 팔에 큰 피해를 입었다.

그 치켜든 검을, 피하는 방법은 없다.

아아,정말로 끝인가

"… 어…라? 당신은…"

이 광장, 가로등이 잔뜩 있어서 상당히 밝다.

그래서, 기사의 얼굴도 확실히 보였다.

그 얼굴을 본 기억이 있어서, 무심코 말을 걸어 버렸다.

"그때의, 기사씨…?"

"용사님…? 왜, 여기에…"

성을 안내해주고,훈련도 같이하고 물을 준 검은 상고머리의 기사씨다.

저쪽도 나의 얼굴을 보고, 당황하고 있다.

검을 치켜든 채로 움직임을 멈춘 ,그 틈에.

휙!

조아나씨의 단검이,그의 목을 노리고 휘둘렀다.

뭐,쉽게 피했지만.

"기사씨 혼자인가요? 동료는?"

"신고를 받고,나 혼자서 왔어요.혼자인 편이 홀가분 하니까"

"필사적으로 골목으로 도망쳤는데, 찾아내다니 굉장하네. 용사와 아는 사이인 것 같으니,봐주지 않을래?

"…안돼. 카론 소장의 암살은 중죄다. 용사님은 그렇다 쳐도, 하수인인 너는 죽어라"

"죽인건 내가 아닌데 말야...뭐 됐어, 그럴 생각이라면 저항할 거니까"

아,이건 싸움의 시작이다.

그것도,어느 쪽이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는 싸움의 시작.

…뭐,그 사이에 도망치면 좋을 것 같으니,나에게 있어선 최악이 아니다.

무정하다고 생각되지만,어쩔 수 없지.

대검을 어깨에 메는 기사님과,허리를 낮추는 조아나씨.

두 사람이 충돌한다,라고 생각한 그 순간.

휘익…!

바람이 불었다.

돌풍에 눈을 감고,뜨자,두 사람 사이에

남자가 있었다.

오른손으로 조아나씨의 단검 든 손목을 잡고,왼손에 든 단검으로 기사의 검을 멈추었다.

두 사람 모두,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 놀라고 있었다.

"어이,내 가게의 앞에서 싸울거냐, 너희들"

"리더…?"

"바루지…, 과연, 이 녀석은 너의…"

솔직히, 나는 전혀 사정을 모르겠다.

그래서 잠자코 지켜보기로 했다.

"형님,그런 셈이야.이번은 봐주면 안될까?"

"…신입이 들어왔다면, 미리 알려달라고"

기사가 검을 내렸다.

형님은,말 그대로 형이라는 것인가?

저 기사님이,이 사람의 형?

"카론 소장의 암살의 범인은 놓쳤다. 도망치는 게 빠른 녀석이다.그런 걸로 해주지"

"땡큐"

"빨리가, 증원이 오기전에"

기사는 등의 칼집에 검을 넣고, 등을 돌린다.

눈 감아 준다는 거야?

갑자기?

조아나씨도 사정은 잘 모르지만, 일단 내쪽으로 뛰어와 일으켜주었다.

"…자,가자"

"으, 응"

나와 노예 소녀는,조아나씨와 또 한사람,바루지라고 불리고 있었던,남자와 같이 목적의 무기 가게에 뛰어들었다.

바루지씨는 가게에 열쇠를 걸고, 커튼도 밖에서 보이지 않게 한다.

"…살은걸까"

"…?"

"안심해,둘 다.이제 괜찮아,이 사람은 아군이니까"

툭,하고 어깨를 두드렸다.

푸른 머리카락의 남자가 우리를 보고, 하얀 이빨을 보이며 빙긋 웃었다.

"어사와 용사,나의 가게에.나는 바루지･리타나,여기 리타나 무기점의 점장이다.그리고, 레지스탕스의 리더이기도 하지"

자기 소개를 하면서 카운터 뒤까지 가서, 지하로 이어지는 숨겨진 문을 올렸다.

"환영한다,너는 우리들의 승리의 여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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